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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음을 경험한 이후 “자유함”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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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진 목사(천보산민족기도원)

태릉 화랑대역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불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갈림길에서 가파른 언덕길로 200m미터 정도 오르면 왼쪽 계곡쪽으로 아치형 입간판이 보인다. 주일을 제외하고 하루 세 차례 집회가 열리는 천보산민족기도원이다. 분단된 조국에 살고 있는 한국 성도들의 오랜 기도제목중 하나인 조국통일과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한 그리스도인의 소망인 선교완성의 비전을 품고 설립된 기도원이다. 기도원의 홍완진 담임목사를 만났다.

– 천보산민족기도원을 소개해주세요.
“오랫동안 민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오신 어머니(우정자 권사)의 기도의 열매입니다. 영적각성과 한국교회 부흥, 복음을 통한 통일한국, 선교사 양성을 통한 주님의 지상명령인 세계선교사역을 비전으로 1994년에 설립됐습니다.”

– 어머니께서 민족을 품게 되신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지요.
“어머니는 수십년 전부터 삼각산 민족제단에서 ‘민족과 열방을 그리스도의 품에’라는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해 오셨지요(북한산의 또 다른 이름인 삼각산은 이곳의 인수봉, 만경봉, 백운대의 세 봉우리를 이으면 삼각형이 그려진다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편집자주). 그 기도모임이 신당동의 한 지하 기도처소의 화요철야모임으로 이어져 오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이곳 천보산에 기도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기도원 사역에 어떤 과정으로 참여하시게 되셨나요?
“사실, 청년시절 그저 주일날 교회에 마지못해 출석하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주님을 몰랐지요. 그런 제가 기도원에서 사역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주님의 은혜지요. 그러다 정말로 은혜로 주님을 만나게 됐고, 그리고 신학을 하게 되고, 현재 기도원에서 섬기고 있습니다. 사실 기도원에서 집회를 인도하거나 사역하려면 강하고 힘차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전 그렇지 못해요. 적임자가 나타나면 넘기고 싶었는데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주님이 이 사역을 저의 분깃으로 허락하셨다고 생각하며 순종하고 있습니다.”

– 주님을 만나게 된 과정이 궁금해지는군요.
“10여년 전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당시 비자취득이 쉬운 영국에 갔습니다. 일반 학원보다는 기숙학교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수소문했습니다. 그러던 중 학비가 무료이며 기숙사비만 부담하면 된다는 웨일즈바이블칼리지라는 학교를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중보기도의 사람으로 유명한 리즈 하월즈가 기도하며 설립한 곳이었습니다. 주님이 기적적으로 등록하게 하시고, 그곳에서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주님을 알아가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 어떤 일인지 조금 자세하게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시 그 학교에 은퇴한 몇몇 자매 선교사님이 계셨어요. 아프리카 등 오지에서 사역하시다 노년에 그곳으로 오신 분들이죠. 참으로 검소하게 생활하시는데 어느 날 식사시간인데 영국 티와 토스트가 그들에게 허락된 식사의 전부더군요. 그분들에게 한끼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허락하는 한도에서 학생들을 포함해 몇십명 되지 않는 교직원들과 함께 영국에서 알게 된 한국 분들의 도움으로 불고기를 만들어 섬겼죠. 기쁜 마음으로 설겆이를 끝내고 학교 정원을 걸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 ‘댕큐 조셉’(홍목사의 영문이름) 그러는 거예요.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어요. 내면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이 분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을 대접한 일에 대해 주님이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면서 제게도 평강과 기쁨이 넘쳐나는 겁니다.”

그렇게 주님의 임재를 체험한 이후, 주님을 알기 원하는 마음을 주님이 부어주시고 더 알려주셨지요. 임마누엘하시는 주님을 경험하며 순교현장에서도 기쁨을 누리며 복음을 전하던 스데반 집사의 마음이 그저 알아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밖에도 몇차례 소중한 경험을 통해 정말 하나님이 친히 살아계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 기도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통일한국과 세계선교사역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도원을 설립한 우 권사님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던 중 한 핏줄인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북한을 생각하다보면 복음으로 통일되기를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그래서 복음을 통한 통일 한국을 기도원의 비전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통일한국에 대한 비전이 주님이 설립자이신 어머니에게 주신 것이라면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은 주님이 저에게 주신 것입니다. 제가 영국에서 다녔던 신학교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선교사 양성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과 과정이 선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죠. 주님은 단지 영어를 배우러 간 무지한 사람을 선교훈련소의 한 복판에서 훈련시키셨지요. 그리고 선교사들과 자연스럽게 교제케 하시고 선교에 안목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를 졸업 후 전문선교대학원에 입학하게 되고, 선교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그리고 세계선교의 비전을 주님께서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도원 비전으로 복음을 통한 통일한국과 세계선교 비전을 갖게 된 것입니다.”

– 선교훈련센터의 비전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의 저 자신을 보면 한없이 부끄럽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비전은 세계선교입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인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의 말씀을 실현하기 위해 기도원 내에 선교사훈련센터을 세울 예정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선교지에서 말씀을 가르칠 교수선교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언어훈련을 함께해 선교지에서 한 과목만이라도 확실히 가르쳐 그들을 복음으로 제자 삼고 또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고국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자기 민족을 복음화시킬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돕는 선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왜곡된 복음이 아닌, 총체적 복음을 심겨주고 싶습니다. 나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진리의 복음, 이 복음이 열방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주님이 세워주신 그 자리에서 주님의 도구로서 주의 일에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 그동안 믿음의 여정에서 특별하게 어려웠던 시간이 없으셨는지요.
“사도바울이 로마서 7장을 통해 고백했듯이 ‘내가 원하는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와 같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신앙인답게 살려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나를, 비웃고 조롱하는 내 안의 더럽고 추악한 자아를 발견할 때마다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천년전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실 때 내 자아도 그곳에서 처리되었음을 복음학교라는 훈련과정을 통해서 확실히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로 자유함을 얻게 되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지금 인생의 고비에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격려와 도전을 던져주신다면?
“십여년 전에 친구와 놀이공원에 갔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바이킹이라는 놀이 기구를 탔죠. 맨 뒷좌석이 더 스릴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탔었는데 꼭 떨어질 것 같아 두 발과 두 손에 힘을 잔뜩 쥐고 버티고 있었어요. 그런데 같이 탔던 친구는 두 손을 모두 놓고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고 놀이를 즐기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두 손과 두 발로 버티지 않으면 꼭 죽을 것 같아서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가 정말 새로운 피조물로서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면 나의 최선이 아닌 전부로 그분께 반응한다면 인생의 고비가 어쩌면 주님이 주님 되심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김강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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