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고정희 칼럼] 해 뜨는 나라

사진: Unsplash의 Tianshu Liu

“똑똑, 수도국입니다.” 무슨 일인가 했다. 얼굴에 땀이 가득한 채 여자 직원이 서 있다. 수도요금이 지난번보다 2배 이상이나 나왔다며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은 수도요금이 2달에 한 번씩 나온다. 수도 사용량에 따라서 하수사용량도 같이 계산이 되어 나온다. 그래서 처음 일본에 살게 되면 수도요금에 놀라긴 한다. 수도국 직원은 어디에선가 누수가 되고 있지 않은지 이곳저곳 확인을 했다. 아무래도 오래된 집이라서 좀 더 걱정을 하는 것인지, 외국인이라서 그런 건지, 눈빛에 걱정이 가득했다. 시원한 보리차 한 잔을 따라 주었다. 날이 더워지면서 물을 많이 사용했다고 하며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내내 사용하지 않았던 욕실 수도를 차가운 물만으로 샤워가 가능해졌기에 딸도 와 있었고 여름내 맘껏 씻었더니 평소보다 많이 나오긴 했다… 잠시 한국에 나가 있는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실은 작년에도 왔었단다. 걱정을 안은 채 보리차 마시는 모습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나는 일본에 살고 있다.

이 땅은 자연재해로 참 고단하다. 가끔은 이 땅이 지진과 태풍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 전에도 남해에서 7도 정도의 지진이 났는데 이것은 100년~400년에 한 번 일어나는 ‘거대지진’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지진학자들의 발표로 국민들은 초긴장을 멈추지 못했다. TV 채널마다 거대지진 주의(巨大地震 注意)가 큰 자막으로 표시되어 있다. 여행객의 발길도 끊겼다. 물은 가족당 2박스만 살 수 있다고 씌어 있다. 거대지진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 이 땅에 많은 비를 몰고 오는 태풍이 연이어 오고 지나간다. 이 땅에는 약 1억 2000만 명이 살고 있다. 자연재해를 많이 겪는 백성들은 어떤 것이라도 붙잡고 기도를 하고 있다. 자연, 애니미즘, 조상숭배, 신화… 혼합된 민족종교가 인구 100% 1억 2000만 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중복집계 때문에 종교인 숫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일본인은 한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다신교인이 많다. 사실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조상숭배도 함께 하는 것을 전혀 의식 없이 아무렇지도 않듯 행하는 것을 보곤 한다.

이 땅에 1549년 복음이 심어졌고 긴 세월을 살면서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듯 베임을 당했지만 그 그루터기는 남아있다. 하나님은 결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신다. 엘리야가 울부짖으며 주의 선지자들이 죽었고 제단이 헐어 버렸고 나만 남았다고 했을 때 하나님은 대답하셨다.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고.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들이 있다. 이 땅에서 하나님 이름 한 분 만으로 사는 것은 작고 작은 거룩한 씨들이라.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 13:31~32)

일본 땅은 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 바다 한복판에 있다. 일본의 국호는 일본국(日本国)이다. ‘해가 뜨는 나라, 해 뜨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름의 의미를 알고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 땅은 해 뜨는 것을 가장 먼저 보는데 이리도 어두울까. 눈부시게 풍성한데 이리도 목마를까.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시편 기자는 해 뜨는 데부터 해지는 데까지 모든 족속이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했다. 이 땅이 진동을 하고 터가 요동을 한다. 하나님은 여기도 계신데 흑암을 그의 숨는 곳으로 삼으셨나 보다.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시 18:28)

주님, 이 땅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 땅이 목이 마릅니다. 하나님 얼굴만 구하는 작은 자들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흑암 속에 계시지 마시고 이제 그 얼굴을 드리우소서. 이 땅이 밝아야 우리 조선이 보입니다. 땅이 어두운데 한구석에 있는 이들이 어찌 보이리요.

이 땅에 떠오르는 눈 부신 해가 땅을 비추고 한구석에 사는 조선을 비추어 밝히소서. 이 빛이 한국을 비추고 북한을 비추고 백두대간을 넘어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게 하소서.

해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여호와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리로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많은 물 소리 같고 땅은 그 영광으로 말미암아 빛나니 (겔 43:2)

[복음기도신문]

kohjh22 1

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 사랑은 여기 있으니(나침반, 2023)가 있다.

ko0502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75_5_3_Power of Gospel(1192)
아직 회개하지 않은 죄인이여!
japan-bus-241120-unsplash
[고정희 칼럼] 복음이 실제 된다는 것
20241115_Ji
[지소영 칼럼] 무거워지는 아들과 천로역정
IMG_8810re
[지소영 칼럼] “어쩌다가 당신을 만나”

최신기사

尹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종북 세력 척결·헌정질서 지키겠다"
[기도24.365] 한국.북한.다음세대를 위한 기도(12.3)
[GTK 칼럼] 그리스도인의 직장생활 (2)
시리아 알레포, 이슬람 무장단체 장악하며 기독교인 위험 직면
이란서 체포된 기독교인 3명, 신체적·심리적 고문당해
[정성구 칼럼] 그 거짓말이 표현의 자유?
"낙태가 죄악인지 몰랐어요... SUFL 통해 낙태의 위험성 알게됐어요"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30809 Korea Yongsan
尹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종북 세력 척결·헌정질서 지키겠다"
20241203_great
[기도24.365] 한국.북한.다음세대를 위한 기도(12.3)
20241203_Business man
[GTK 칼럼] 그리스도인의 직장생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