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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기 칼럼] 아카시아 향기어린 어느 시골 봄 밤

사진: unsplash의 Greg Rakozy

한번은 도시 사람들이 시골로 전도 여행을 갔다. 숙소는 그동네 폐교를 개조한 시설이었다. 종일 흘린 땀을 닦던 세면장은 운동장 반대편에 있었다. 숙소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이동해야 했다.

씻고 이동하던 자매 하나가 하늘을 올려다 봤다. 별이 많았다. 그녀는 운동장 한가운데 서서 스타 게이즈 자세를 취했다. 양 손으로 시야를 가렸다. 별들만 보려고 자세를 취했다.

그 옆으로 씻고 지나가던 다른 자매들이 하나 둘 동참했다. 어느새 10명이나 모였다. 그녀들은 새벽 사막의 미어켓들 마냥, 옹기종기 서서 하늘을 봤다. 밤하늘에 눈을 뒀다. 하지만 그들이 보기로 했던 것은 밤이 아니라 별이었다. 그래서 밤보다 별이 더 많아 보였다.

한 자매가 감탄을 표현했다.

“우와, 저 별들 좀 봐요!”

때마침, 별똥별들이 세 개나 연속해서 떨어졌다. 그제야 자매들이 저마다 감탄사로 응답했다.

“우와, 우와 우와, 우와 우와 우와와……”

아카시아 향기까지 어우러진 밤하늘의 정취였다. 모두들 하늘로 녹아드는 아카시아 시럽이 될 것만 같았다.

밤하늘, 아니, 밤하늘의 별들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그들은 떠오르는 시상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한 자매가 창세기 15장 5절,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보이신 별들 이야기를 꺼냈다. 뒤이어 다른 자매는 다니엘서 12장 3절, 다니엘의 별 이야기를 꺼냈다. 봄 밤의 정취와 그날 진행된 사역 현장의 감동, 그리고 하나님이 펼쳐 주신 별들 앞에 감정과 지성과 영성이 녹아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한 시커먼 형제가 걸어왔다. 발걸음부터 요란했다. 슬리퍼를 “직직” 끌며, “털푸덕 털푸덕” 털며 걸어왔다.  그는 씻고 숙소로 이동 중 미어켓 자매들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들 옆에 가 섰다. 큰 소리로 코를 풀어 땅에 던지기까지 했다. 한 자매가 그에게 등짝 스메싱을 날리며 야단을 쳤다.

“조용히 너도 별이나 봐.”

그는 씩 웃으며 함께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에게 감탄사는 전혀 없었다. 단지 이렇게 아저씨처럼 말했다.

“에혀… 아니? 하늘이 왜이렇게 지저분해!?”

일순간 자매들이 분노했다. 5명의 자매들이 달려들어 그를 두들겨팼다. 그 형제는 맞으면서도 장난끼 어린 눈빛으로 웃었다. 그의 방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흡사, 죽더라도 진실을 말하려는 순교자라도 된 양, 더욱 소리를 질렀다.

“시커먼 하늘! 별들이 어지럽구만! 청소가 필요해! 아이코 지저분해!”

자매들은 그야 말로 뚜껑이 열렸다. 분위기가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최고조에 달한 순간에 박살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은 때려서라도 그 형제를 쫓아낼 수 밖에 없었다. 평안을 갈구하던 손길질, 합법적일 것만 같은 매질이었다.

그 형제를 쫓아낸 후, 잠시 정적이 흘렀다.

자매들은 저마다 한숨을 쉬었다. 다시 스타게이즈를 만들며 처음부터 다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멀리 야외 세면장으로 늦게 씻기 시작한 형제들의 요란함때문에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왠지 별들이 아까처럼 아름다워 보이지가 않았다. 왠지 지저분해 보였다.

다시 조금 전처럼 별들을 보려고 서로 애쓰다가, 잘 안되자, 한 자매가 말했다.

“그녀석, 좀 더 맞아야겠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______

밤하늘을 보면서
그 어두움 보다
별들을 쳐다볼 줄 아는, 그리스도의 신부여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 우연은 없다.
여기서 네가 해야 할 일은
비진리에 순응치 않고,
온전히 주님만 따라가는 것이다.
희소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롭다.
진리는 다수결이 아니니 외롭더라도 포기하지 말라.
힘들면 다시 힘의 근원되신 주님께 피하라.
그분께만 도움을 청하라.
실망 했을 때는 예수 앞에 울고,
넘어졌을 때는 예수 손 붙들고,
상처 받았을 때는 예수 보혈을 바르면 된다.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끝까지 가는 사람은 적다.
그대가 그 소수가 되라.
그대가 증인이 되라.
진리를 고수하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복음기도신문]

song.jk

송준기 | 총신신대원 졸. 웨이처치 담임 목사. ‘교회와 선교는 하나’라는 주장을 이론만이 아닌, 선교적 교회 개척 실행을 통해 순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저서 <끝까지 가라> 등 10권의 책에 그동안의 생각과 순종의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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