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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논리야 놀자!

사진: Pixabay

1990년대 초 「논리야 놀자」라는 어린이용 해설 서적이 있었다. 그 책은 출판과 함께 공전의 히트를 쳤다. 그래서 이 책들은 <논리야 놀자> <고맙다 논리야> 등 어린이에게 전래 동화 같은 이야기와 이해하기 쉬운 삽화를 곁들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논리적 모순에 빠져 있다. 논리 대신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이 영웅시 되는 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논리보다는 의리가 강조되는 사회이기도 하다. 사실 오늘날은 인문학 즉 문·사·철(文·史·哲)이 죽었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이 푸대접을 받고, 반면에 돈 되고, 취직 잘 되고, 권력 지향적인 학문이 발전되고 나머지는 있으나 마나 한 것으로 변질되었다. 대학의 학과 선택도 돈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따져서 그 과가 장래에 돈이 되는가를 보고 과를 선택하고 있단다. 예컨대 인문학에 우수한 인재는 어김없이 법대를 지망하고, 이공계에 머리가 뛰어나면 의대를 가는 것이 상식이 되고 있다. 그러니 소명(召命)보다는 맘모니즘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돈이 우선이고, 우선 먹기 곶감이 달다는 식으로 출세 지향적인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전에 대우 그룹 김우중 회장이 말한 대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두고 두고 도전이 된다.

사실 대학교육에 있어서 문·사·철은 기본이다. 특히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은 성경 한 권만 알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문·사·철이 뒷받침되어야 제대로 복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예컨대 의과 대학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서 10여 년의 각고(刻苦)의 연구와 실습을 통해서 한 분의 의사로 태어난다. 그와 마찬가지로 영혼의 의사인 목회자도 약 10여 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필자의 경우를 보면 당시 신학의 예과 2년에서 4년, 신대원 3년 그리고 신학석사 2년, 설교사 고시 1년.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즉 성경과 신학을 배우면서도 철학 개론, 논리학. 수사학, 변증학, 험증학이 끝난 후 설교학을 배웠다. 특히 수사학(修辭學, Rhetoric)은 모든 학문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데, 말과 글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 학문을 말한다.

교회사적으로 어거스틴(St. Augustine), 요한 칼빈(John Calvin),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는 수사학의 천재들이었다. 재미난 것은 우리나라 건국 대통령이신 이승만 박사는 프린스턴 신학교 재학시절 변증학(Apologethics)을 공부해서 기독교 진리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변증할 것인지를 배웠다. 그는 당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학자인 프린스턴 신학교의 변증학 교수인 그린(Greene) 박사로부터 배웠다. 수사학이든, 변증학이든 모두가 논리학에 근거한다. 물론 논리 위에 원리(原理)가 있고, 원리 위에 진리(眞理)가 있다. 그런데 진리를 바로 선포하기 위해서는 이치에 맞고 논리에 맞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신학교육에는 예과가 아예 없다. 다만 몇몇 신학대학만이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어학과 철학과 역사를 전문적으로 배워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B.A 학위만 가지면 모두 신학대학원에 가는 형국이다. 그러니 이분들이 3년 동안 신학 전반을 공부하는데 기초 지식이 없다 보니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고, 설교 강단에서 우격다짐으로 전혀 논리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는 설교를 한다. 한마디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耳懸鈴 鼻懸鈴 綠非也 可錄曰>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경영학의 원리로 목회를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칼 융이나 칼 로저스의 심리학으로 목회를 하고 있다. 그들이 이렇게 기초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번영주의를 교회 안에 도입해서 숫자적인 교회 성장만을 꾀하고 있으니 이것이 타락이 아니고 무엇이랴!

우리나라 국회의 모습이 T.V에서 생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배울 만큼 배우고 세칭 정치 지도자라는 의원님들의 질문과 답을 보면 <윽박지르기> <폭로하기> <무안 주기> <겁박하기>를 하면서, 논리에도 맞지 않고 원리에도 맞지 않는 논쟁 하는 것을 보고 언론은 <동물국회>라고 썼다. 요즘 장관들이나 국영 기업체 장으로 임명받으면 국회 청문에 가서 아주 요절이 난다. 그런데 그렇게 사람을 매장(埋葬)시키고, 탄핵하는 것을 대단히 자랑스러워하고 우쭐대면서 자기 지역구 사람들에게 과시하듯 자신을 영웅화하고 있다. 특히 김문수 노동부 장관의 청문회를 보면, 야당의 덮어씌우기 전략, 무안 주기 전략, 뒷 캐기 전략 등이 모두 실패했다. 오히려 김문수 장관이 그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쪼개고, 받아치고, 갖고 놀면서 야당의 일방적인 공격을 완전히 분쇄했다. 김문수 장관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과거에 그는 노동 운동의 대부였고, 반정부의 선두에서 활동하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완전히 그리스도인이 되어 야당 의원들의 속내를 훤히 꽤 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문수 장관의 말은 논리적이고 말 그대로 유쾌, 통쾌, 상쾌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에 간단명료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노동 운동과 국회의원과 지사로 쌓아온 내공과 실제적 경험에서 나온 논리와 원리가, 상대 정당 의원들의 입을 틀어 막아버렸다. 이것은 논리의 승리요, 자유민주주의자들의 승리이기도 하다. 나는 전에 「어사 박문수, 지사 김문수」라는 칼럼을 쓴 적 있다. 김문수 장관의 등장으로 과거 좌파들의 일방적인 폭주로 주눅 들어 있었던 민초들이 새로운 용기를 얻고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더 이상 기죽지 말고 <논리는 논리로, 세계관은 세계관으로> 영적 전쟁에 승리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논리야! 놀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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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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