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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계 소수자 옹호 ‘후퇴’ 움직임 …법원 판결과 반(反)DEI 활동 때문

사진: unsplash의 Jimmy Chang

MS, 포드, 로우스 등 소수자 옹호 정책 축소

미국 유명 기업들이 엘지비티(LGBTQ+) 정책과 관련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하 DEI) 관련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미국 경제계에서 소수자 옹호 흐름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대법원이 최근 내린 소수자 우대정책 위헌판결과 보수 활동가들의 반(反)DEI 노력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교계 일각에서도 DEI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2일 미국 언론사 악시오스(Axios) 등 현지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포드(Ford)·로우스(Lowe’s) 등 미국 유명 기업들이 DEI 옹호단체 휴먼라이츠캠페인재단(HRC)의 기업평등지수(CEI) 설문조사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등 소수자 옹호 정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I는 정부·기업·대학교 등 사회 각 기관이 직원채용과 보상 등 여러 측면에서 인종과 성별 등의 다양성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정책이다.

이는 1960년대 미국을 휩쓴 흑인 민권운동과 이에 따른 민권법 및 소수자 우대정책의 도입에 그 뿌리가 있다. CNN에 따르면 최근에도 2020년에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면서 흑인생명존중운동(BLM)이 폭발하자 미국 기업들은 소수자를 차별한다는 공격을 피하려 유색인종 고용확대와 흑인대학에 투자증대 등을 약속하는 등 DEI 관련 정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휴먼라이츠캠페인재단은 미국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옹호단체로 DEI 확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002년부터 기업평등지수를 통해 매년 기업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사내 성소수자 관련 정책을 평가하며 ‘성소수자가 평등하게 일하기 좋은 최고직장’을 선정하고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체 목록을 공개한다.

미국은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 다수가 DEI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2023~24년 기업평등지수와 관련해 총 1400여개 기업이 점수산정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구글(Google), 디즈니(Disney),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Amazon), 애플(Apple), 포드 등 600여 기업이 해당 지수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업에서부터 DEI 정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직원 수천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DEI와 관련한 시스템 변화작업은 더 이상 현명하지도 사업에 중요하지도 않다면서 DEI 전담팀을 해체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완성차업체 포드가 8월 29일(현지시간) 짐 팔리(Jim Farley) 최고경영자 명의로 직원들에게 사내 메모를 보내고 인권캠페인재단이 실시하는 성소수자 포용성 연례조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경제지 슈퍼뉴스(Supernews)에 따르면, 위스키 제조업체 잭 다니엘스(Jack Daniels)를 소유한 브라운포먼(BF)은 경영진 보상을 (DEI와 관련된) 다양성 목표와 연결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건축자재업체 로우스는 8월 28일(현지시간) 사내 메모를 통해 소수자 직원들을 대표하는 각 조직을 하나의 우산조직으로 통합하고 기업평등지수 연례설문조사에 불참할 것이며 성소수자 행사에 대한 후원과 참여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로우스의 이러한 조치는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 마빈 엘리슨(Marvin Ellison)이 이끌어 온 로우스는 지난해에도 기업평등지수 만점을 받았고 2019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Charlotte)에서 개최된 게이 퍼레이드를 스폰서로서 지원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구 페이스북) 및 줌(Zoom) 등 여러 빅테크 기업들도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DEI를 대폭 손질하고 나섰다. 줌은 2024년 초 DEI 전담팀을 해고했으며 구글과 메타도 지난해 DEI 관련 프로그램들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Tesla) 회장 등 유명 기업인들이 소셜미디어에 글을 써서 DEI에 직격탄을 날리는 사건도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DEI는 죽어야 한다면서 차별을 다른 차별로 대체하는게 아니라 차별을 종식시키라고 비판했다.

그는 DEI는 인종과 성별 등에 기초해 사람을 차별하는 등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올해 1월에는 DEI가 “인종차별의 또 다른 단어일 뿐이다”며 “이를 사용하는 자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맹폭했다.

빌 애크먼(Bill Ackman) 퍼싱스퀘어캐피털(PSCM) 회장도 1월 X 게시물을 통해 DEI 때문에 자유시장경제 시스템에서 능력주의가 훼손되고 유능한 사람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며 분개했다.

텍사스.유타.노스다코타 등 30여개 주, DEI 규제법안 발의 및 가결

미 정계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3월 앨라배마주(Alabama)는 대학과 공립학교에서 주정부·연방정부가 DEI 프로그램에 자금지원을 못하도록 막는 법을 제정했고 플로리다주(Florida)도 올 초 DEI와 관련해 주(州)기금과 연방기금을 쓰지 못하도록 금지한 바 있다.

미 NBC뉴스의 4월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유타주·노스다코타주 등 보수세가 강한 주들을 중심으로 30개를 웃도는 주들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DEI 규제법안 100개 이상을 발의·가결하는 등 미국 내 정제계가 합심해 DEI 확산세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처럼 미국 각계가 기존입장에서 급선회한 데는 최근 몇 년 새 소수자 우대정책을 놓고 미국 법원이 철퇴를 내린 것과 함께 예전부터 투쟁한 반 DEI 운동가들의 노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6월 대입시에 소수자를 우대하는 정책인 적극적 평등실현조치(Affirmative Action)를 위헌으로 판결했다. 이는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이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해당 정책이 백인·동양인 지원자를 차별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놓고 학생들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적극적 평등실현조치는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의 영향으로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인종·성·장애 등과 관련한 차별을 완화하고자 도입했다. 그러나 해당 조치로 흑인과 히스패닉 등만 대입시에 가산점을 받으면서 백인과 동양인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계속돼왔다.

이러한 조치와 함께 캘리포니아·미시간·오클라호마 등 9개 주는 일찌감치 공립대에서 인종에 근거한 입학 특혜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판결은 DEI 정책을 반대하는 정치인과 활동가들이 더욱 강하게 목소리를 낸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춘지(Fortune)에 따르면 해당 판결 이후 공화당 소속 법무장관들이 주요 기업에 서한을 보내 피부색에 따른 차등 대우를 중지하도록 촉구했다.

이에 더해 꾸준히 이어진 활동가들의 노력도 DEI 흐름 퇴조에 기여했음이 나타났다. 일례로 보수성향 활동가 로비 스타벅(Robby Starbuck)은 예전부터 기업체들을 상대로 DEI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투쟁을 이끌며 로우스와 포드 등의 DEI 축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슈퍼뉴스에 따르면 그는 한때 뮤직비디오 감독이었으나 현재는 60만 명 가량의 팔로워를 앞세운 보수 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DEI가 소수의 극좌파 극단주의자들이 주도하는 흐름이라면서 기업들에게 분열적인 정치·사회문제가 아닌 고객과 비즈니스 결과에 집중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27일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자신이 로우스와 존 디어 등을 온라인으로 공격했다면서 그가 게이행사 자금지원 등 (민감한) 사안들을 폭로하겠다고 선언하자 업체가 황급히 DEI 정책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로우스는 대변인을 통해 DEI와 관련한 정책변화는 이미 예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미국 내 기독교인들도 DEI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단호한 태도를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고위직으로 일했던 정치 활동가 윌리엄 울프(William Wolfe)는 “보수적이거나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회사에 DEI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독약을 조금만 마셔도 죽는 것과 같다“며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약 2:1)”고 말했다.

청소년 목회자 겸 고교 교사인 벤 키슬링(Ben Kissling)도 기독언론사 크리스쳔포스트(The Christian Post)에 투고한 기고문에서 DEI가 “참된 기독교 도덕을 교묘히 변형하고 빈자들에 대한 기독교적 동정심을 이용한다”며 “이는 성경적 정의로움이 아니며 적들의 거짓말임을 쉽게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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