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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로라도 초등학교, LGBTQ 역사 수업… 학부모들 ‘세뇌’라며 반발

사진: Unsplash의 Taylor Flowe

미국 콜로라도 교육부가 올 가을부터 시작되는 교육 과정에 엘지비티큐(LGBTQ) 역사, 트랜스젠더 이슈, 무지개 깃발에 관한 수업을 시행하기로 해 학부모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 데일리시그널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 교육위원회는 2022년 11월, 올 가을에 시행될 새로운 사회과 교육 기준을 승인했다. 이 기준은 1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역사 및 시민 교과 과정에 ‘LGBTQ+의 역사적, 시민적 기여’를 포함시켰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콜로라도의 한 1학년 학생의 아버지는 “자녀가 학교에서 LGBTQ 이슈에 대해 배우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는 한, 이 내용은 교육될 수 없다. 학교나 교육구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세뇌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1학년 시민 교육에서는 아마존에서 ‘스톤월 폭동(용어해설 참조)을 시작하는 데 기여한 두 명의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에 관한 이야기인 ‘실비아와 마샤, 혁명을 시작하다(Sylvia and Marsha Start a Revolution)’를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들은 LGBTQ+ 평등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로 묘사된다.

이 밖에도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대통령 후보이자 현재 연방 교통부 장관이 된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의 어린이 전기인 ‘피트 부티지지 이야기 – 피트 시장’과 동성애자인 현 콜로라도 주지사 자레드 폴리스(Jared Polis)에 대한 기사도 수업 내용에 포함됐다.

1학년 학생의 아버지는 “세뇌라는 것은 학교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할 때 세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사회적 의제를 가진 학교와 부모 간에는 근본적으로 불일치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저에게는 세뇌와 같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 하원의원 브랜디 브래들리(Brandi Bradley)는 이 기준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이야기’를 가르치고 ‘평생의 불임과 변형의 길로’ 인도한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녀는 트랜스젠더 이슈를 언급하며, “이것은 명백한 아동 학대”이며 “이것은 소아성애이자 성적 타락”이라고 말했다.

1학년 학생들은 역사 수업에서 다양한 문화와 소수자 집단의 특성을 배우게 된다. 학생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태평양 섬 주민, 원주민, LGBTQ 및 종교적 소수자들을 포함한 여러 그룹의 공통적인 특성과 그들만의 고유한 특성에 대해 배우고, 이를 논의하게 된다.

프라이드 깃발에 관한 수업에서는 6살짜리 아이들이 ‘프라이드: 하비 밀크와 무지개 깃발 이야기’를 읽고 2012년 샌프란시스코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하비 밀크(Harvey Milk)는 동성애자였으며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의 일원이었다.

교육 기준에서는 프라이드 깃발을 LGBTQ+ 커뮤니티의 문화와 사람들을 대표하는 국제적 상징으로 명시하고 있다.

1학년 교사를 위한 안내서에는 “프라이드 깃발과 그것이 사용되는 옷, 스티커, 기타 물품들이 LGBTQ+ 커뮤니티의 상징적 역할을 한다.”며 “이 상징을 표시함으로써 LGBTQ+ 사람들이 포용 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프라이드 깃발과 같은 중요한 LGBTQ+ 상징을 논의하고, 식별하며, 설명할 수 있는 1학년 학생들은 새로 도입된 기준에 따라 ‘준비된 졸업생’으로 간주된다.

1학년 학생의 아버지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LGBTQ+ 문제나 그와 관련된 주제를 스스로 이해하거나 분석하기에 적합한 사고방식이나 기준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아이들이 아직 이런 문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점에 대해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면서 “학교가 어린 학생들에게 특정한 주제나 이슈에 대한 ‘참조 프레임(어떤 주제나 문제를 이해하거나 해석하는 방식)’을 먼저 설정하고 나서 그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세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학년 학생들은 레즈비언 커플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는 내용을 담은 “창밖을 내다보면”를 읽고, LGBTQ+ 커뮤니티와의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덴버시의 무지개 횡단보도를 공부하게 된다.

추천 도서에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주인공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추어 남자 화장실 사용을 요구하는 아동 이야기인 “만약 당신이 개빈 같은 아이라면: 한 젊은 트랜스 운동가의 실화”가 포함됐다.

아마존의 해당 도서 설명에는 “개빈은 다른 사람들이 그의 대명사를 틀리게 말할 때 그것을 바로잡고자 했다. 그는 존중받기를 요구했다. 그는 스스로를 옹호했다. 개빈은 그의 학교가 그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했음을 증명했고, 대법원이 그의 사건을 지지하며 트랜스 권리에 대한 역사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많은 아이들이 개빈 그림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으며, 그 중 일부는 바로 여러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4학년 학생들은 한 소년의 시각에서 본 레즈비언 결혼에 관한 이야기인 “도노반의 큰 날”을 읽는다.

5학년 학생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태평양 섬 주민, 원주민, LGBTQ 및 종교적 소수자’를 포함한 사람들이 시민권을 얻는 데 어떤 장애물이 있었는지를 배우게 된다.

6학년에서는 LGBTQ 원주민에 대한 수업이 포함된다. 이들은 “다른 원주민 문화가 성별과 LGBTQ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6학년 학생들은 ‘두 영혼’이라는 용어에 대해 배우게 되며, 이는 남성과 여성의 영혼을 모두 가진 축복받은 사람들로 여겨지는 원주민을 의미한다는 영상을 통해 설명된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콜로라도의 한 엄마는 LGBTQ 역사에 대한 교훈은 객관적으로 전달돼야 하며 선택 사항이어야 한다면서 “결국 이것은 정부와 학교가 성 정체성에 관한 교육이나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은 가족이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이나 가치관을 대체하려는 시도로 느껴진다. 학교가 어린 학생들에게 성별 정체성이나 LGBTQ+ 이슈와 관련된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정상화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복음기도신문]

용어해설- 스톤월 폭동
스톤월 폭동은 1969년 6월 28일, 미국 뉴욕시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스톤월 인(Stonewall Inn)이라는 게이 바에서 발생한 시위다. 당시 뉴욕시 경찰은 LGBTQ+ 커뮤니티가 모이는 장소에 대한 단속을 자주 했는데 1969년 6월 28일 새벽, 경찰이 스톤월 인을 급습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체포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손님들과 인근 주민들이 항의하면서 폭동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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