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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재 칼럼] 어리버리 목회자, 하나님의 위로 경험하다

나는 일명 어리버리 목회자이다. 제주 예래동에서 만난 제주 토박이 50대 아저씨가 늘 나에게 하는 말이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일반 목회자들처럼 목회를 오래 한 것도 아니라며 어리버리 목사라고 한다. 그러면서 교회를 개척한다고 예래동까지 왔다고 핀잔을 주곤한다. 우리는 매일 소통하는 사이이다.

그런데 본인이 매일 듣는 설교는 내 설교(나는 매일 음성 녹음으로 새벽 예배 인도후 10분 정도 말씀을 나눈다)라고 하면서 똑바로 잘하라고 하곤 한다. 가끔 내가 온 이곳이 제주 선교지로 맞나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우리 교회가 있는 곳은 중문에서 차로 10분 거리인데 감귤 농촌 시골이다. 동네에 젊은이가 별로 없고 초등학교가 있는데 전교생이 70명 정도이며 현재 1학년은 2명이다.

나름 의미를 가지고 해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정말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주일 오전 10시에 항상 방문하여 찾아가는 주일 예배를 드리는 장애인 댁이 있는데 오늘은 몸이 안좋다고 오지 말라고 하였다.

또 항상 10시 정도면 교회에 오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50대 형제가 도착하지 않아서 전화를 했더니 핸드폰이 꺼져있었다. 주일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데 핸드폰이 꺼져 있으니…

또 10시 30분 전에 항상 오는 중3학생과 어머니가 10시 45분이 되어도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나와 함께 사는 청년 두 명이 집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10시 50분이 되어도 도착을 안 하고 있다.

아내는 육지 교회 수련회 참석차 가서 나 혼자 지내는 중이었다. 홀로 교회에 앉아서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제가 여기 있는 것이 맞나요?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있게 해주세요!”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명 한 명 오기 시작한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두 팀이 예배하러 온 것이다. 제주에 사는 동갑네기 형제가 연락도 없이 예배하러 왔고 또 1990년에 사랑의 교회 청년부에서 만난 선배 가족이 찾아온 것이다. 선교지 제주에 있으니 옛날 동지들을 만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하나님이 보내 주신 엄청난 위로였다.

2024년 3월 1일 교회 개척하여 오늘처럼 마음이 힘들 뻔한 날이 없었는데 주님이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였다. 온 열방에 십자가 복음, 천국 복음의 균형 있는 교회는 계속 설립 되어야 한다. 개척교회 목회자, 성도님들 파이팅입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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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재 목사 | J원형회복센터 대표. 제주 예수원형교회 담임. 한때 금융계에서 일하다 절망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자가 되었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고립 은둔 청년, 장애인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 창조원형으로 회복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원형교회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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