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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선 예수님의 연약하심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었어요” – 박찬섭 목사

▲ 미국 뉴저지초대교회 박찬섭 담임목사. ⓒ 복음기도신문

박찬섭 목사 (뉴저지초대교회)

304호 | 사람풍경

미국 한인 2세 청소년 45명이 지난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의 또래 청소년들을 만나고 한국의 다양한 기독 문화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다음세대들이 사도 바울처럼 준비되기를 기대하며 인솔한 뉴저지초대교회(박찬섭 목사)를 방문기간 중 만났다.

– 이번에 어떤 목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방한하셨나요?

“저희 뉴저지초대교회는 매년 여름 학생들이 선교지를 방문해 안목을 키우고 열방을 섬기는 좋은 리더로 키우자는 목적으로 듀(DEW)미니스트리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듀는 시편 110편에 나오는 새벽이슬을 뜻하기도 하지만 ‘Daniel Explores Witness’의 약어이기도 합니다. 다니엘이 십대에 뜻을 정하고 사자굴에 들어갔던 기백을 나이 90세가 될 때까지 그대로 품었던 것처럼 그런 다니엘 세대를 세우자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어른들은 지도와 안전을 위해 도움을 주고, 모든 사역의 실행은 학생 리더십이 팀을 이끌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지난해는 튀르키예를 방문하고 올해는 한국을 오게 됐습니다.”

“사자굴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다니엘 세대를 세우자”

– 선교지 방문 일정으로 한국을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난해 튀르키예 선교를 준비하던 중 지진이 나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우리가 묵기로 했던 교회 건물이 무너져 당장 머물 곳이 사라지기도 했고, 지진 피해 지역에 전염병이 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기도하면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해 큰 은혜 가운데 1회 듀미니스트리가 진행됐어요. 올해도 당초 목적지는 북아프리카의 한 나라로 갈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지금 중동 지역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슬람 국가로 가는 게 어려워서 한국으로 변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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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 듀미니스트리 선교여행에서 강의 중인 박찬섭 목사. 제공: 박찬섭 목사

– 이번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이번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12학년으로 구성된 학생 45명과 교사 9명이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음세대 선교사의 비전을 품고 있는 충남 서산의 헤브론원형학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진행합니다. 그다음에 한국에 있는 고려인을 만나고, 선교사들이 세운 한남대를 탐방하고 전주를 거쳐 여수 애양원에서 손양원 목사님의 행적을 알아보고 제주도의 예수제자훈련학교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 뉴저지초대교회는 이런 프로젝트를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과거에 이 교회 부교역자로 섬기기도 했어요. 그러다 2년 전 청빙을 받아 이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됐어요. 그런데 우리 교회는 예전부터 다음세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교회가 운영되어 왔어요.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는데 교회의 교육 시스템은 그런 변화 없이 정체되고 있다고 생각해,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인정하고 교회도 다음세대를 향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사실 교회는 세상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보다 더 큰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그런데 세상의 어떤 것도 이길 수 없는 최고의 기쁨은 선교하는 삶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도로 지난해에 지진이 났던 튀르키예로 갔어요. 어렵기는 했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은혜와 도전이 있었어요.”

– 다음세대에 대해 특별하게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목사님의 개인적인 사연이 있으신가요?

“저는 한국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마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소년기에 예수전도단의 킹스키즈 프로그램을 통해 은혜를 받았고 그 이후, 사역을 하면서 청소년을 잘 키워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이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로 키워내는 것을 저의 목회 사명으로 받고, 교회 부임 이후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이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목사님의 청소년기는 어떤 시기였나요?

“고등학교때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어요. 나이차가 많은 형들은 다 일을 해야 했고 아버지를 돌볼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3년간 돌봐야 했어요. 당시 아버지는 거동도 못하시고 말도 못하셨지만 저는 아버지와 마음 속으로 많은 대화를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주님 은혜로 제가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됐어요.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가장 연약한 상태의 아버지로 인해 제가 변화를 경험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던 그 연약하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이때의 경험이 저에게 십자가 신학을 선명하게 받아들이게 했어요. 나 하나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들을 알게 하기 위해 아버지는 전 삶을 쏟으셨구나. 이렇게 제게 이해가 됐어요. 하나님께서 그 부르심으로 아버지 인생 전체를 드리게 하셨구나. 아버지는 정말 고귀한 분이었구나. 그렇게 제 마음에 정리가 됐어요. 덕분에 그 원망의 시간이 아주 아름다운 축복의 기억으로 남게 됐어요.”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친 방법으로 진행하는 듀(DEW)

– 그런 배경을 들으니 교회의 다음세대들이 아웃리치를 통해 어려움과 한계를 경험하며 주님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라신다는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저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친 방법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어요. 예수님이 제자들을 교실에서만 가르치지 않고, 같이 먹고 같이 다니고 같이 자고 경험하는 제자훈련을 진행하셨잖아요? 그래서 1년간 교회에서 배운 것들을 1~2주 동안 선교지에 가서 함께 지내고 먹고 마시며 적용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미국은 6월에 학기가 끝이 나요. 그러면 시간을 맞춰서 6월에 10개 부서가 3주 안에 모두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를 가져요. 그리고 그 이후에 선교여행을 준비하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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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초대교회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박찬섭 목사. 제공: 박찬섭 목사

–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여하려면 재정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선교를 준비하면서 부유한 사람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면서 재정 싸움을 경험하도록 합니다. 바자회도 하고, 부모님께 개인 용돈을 주지 말고 학생들 간식비를 부담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이 기간 동안 개인 용돈 사용을 금하고 있어요. 또 휴대전화도 사용을 못하게 하면서 모든 프로그램과 일정에 집중하게 하는데 실제 적용해보니 학생들이 잘 받아들이고 있어요. 또 참여 인원도 신청자 중에서 제비뽑기를 해요. 이번에도 더 많은 인원이 지원했는데 제비뽑기를 통해 이번 참여 인원이 결정됐어요.”

–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어려움이 없나요?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휴대전화를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말 유익하다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면 공동체 활동이 진행되는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집중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런데 휴대전화가 없으니,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참가자들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집중할 수 있어요.”

–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뉴저지초대교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올해 설립 39주년을 맞았는데, 현재 성인 2400명과 청소년 120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어요.

저희 교회는 외형상 특이한 점이 있어요. 본당보다 교육관이 크다는 거예요. 교회 본당은 500석 규모입니다. 10여년 전 모든 교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건물을 준비하다가 2013년에 교육관을 본당보다 1.5배 규모로 짓게 됐어요. 그러면서 교회가 다음세대를 섬기는 교회로의 부르심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됐습니다.”

– 그러한 목회방침에 모두가 동일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은혜가 있었군요.

“성도들은 물론 선임 목회자들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제가 부임하기 바로 전에 계셨던 박형은 목사님, 한규삼 목사님, 지금 온누리교회를 섬기는 이재훈 목사님 등이 기도하면서 남긴 열매죠. 또 성도님들도 다양한 경력과 이력을 가진 분이 많아요. 감사하게도 성도님들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나라라고 여기고 살아왔지만 실력이나 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자녀들에게 정말 믿음 안에서 양육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이런 교회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요. 그런 교회의 영적 환경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웬만큼 구사하고 있는 한인 2세들은 선교에 매우 적합한 세대라고 생각해요. 역사적으로 주님의 부르심과 쓰임을 받은 사람들은 두 문화권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요. 아브라함은 히브리 민족과 애굽 민족을, 다니엘은 이스라엘과 바벨론을, 사도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 문화를 모두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인 2세는 문화적으로 장벽을 넘어가기 쉽고 어느 민족이라도 이질감 없이 대할 수 있어요. 이런 다음세대를 성령의 역사로 잘 훈련시켜 사도 바울처럼 쓰임 받는 리더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섬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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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브론원형학교에서 진행된 영어캠프에서 학생과 함께. 제공: 박찬섭 목사

“한인 2세는 선교에 적합한 세대”

– 그런 배경에서 듀미니스트리가 나왔군요.

“네, 저희도 듀미니스트리가 잘 정착되어 주변 교회들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선교하는 삶에서 세상을 이길만한 큰 기쁨이 있음을 알게 되고, 1년 내내 배운 것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오직 선교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있어요. 이렇게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배우고 교회들마다 다음세대들이 세워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 이번에 한국의 다음세대를 만나는 헤브론원형학교에서 진행된 캠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처음에는 한국 다음세대가 영어가 서툴러 조금 어색했지만 금새 친해지고 헤어질 무렵은 서로 부둥켜 안고 헤어지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특히 이곳 다음세대는 이미 다음세대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갖고 양육되는 청소년들이어서 우리 학생들에게도 도전이 되고 복된 만남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미국과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성경의 이야기를 6개의 스킷으로 만들어 성경의 등장인물 역할을 하면서 큰 도전과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 네, 마지막까지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귀한 일정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복음기도신문]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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