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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 속에 있는 나, 완벽한 기도제목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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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감리교회 열방기도센터 산파(産婆) 이채선 사모
… 십자가 앞에서‘열등감’고민하던 옛 사람 죽고, 예수생명으로 회복
열방 기도에 헌신한 줄 알았으나, 기도 자리는 내가 사는 자리 …

잇단 가을 태풍이 지나가고 가을햇살이 완연한 9월 중순. 법조타운으로 유명한 서울 2호선 교대역. 변호사사무실 간판과 식당들이 줄줄이 늘어선 골목길에 있는 충신감리교회(담임 배철희 목사)를 찾았다. 올 3월. 이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24시간 기도의 집 ‘열방기도센터’를 오픈했다. 무릎행진으로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기도센터의 산파인 이채선 사모(41.사진)를 만났다.

-교회에서 24시간 중단 없는 기도가 이뤄지고 있나요. 현실이 어떤지 정말 궁금합니다.
“(웃음)저도 정말 궁금했어요. 24시간 기도가 끊이지 않는 열방기도센터를 시작하기 전에 그게 가능할까 많이 생각했어요. 모든 삶을 드리고 헌신된 사역자가 있는 선교단체라면 몰라도, 교회에서 한 두 사람의 헌신으로 이것이 가능할까. 조심스러웠지요. 그런데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진리, 복음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교회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는 사실이 믿어지는데, 나를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랬더니 정말 주님이 하셨어요. 현재도 일하고 계시구요.”

-열방기도센터에 교인들은 얼마나 참여하고 있나요.
“매일 참여하는 교인도 있고,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교인 수는 30-40명 정도 됩니다. 비정기적이지만 인생이 고단할 때, 찾아오시는 분도 있어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실 문이 항상 열려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기도센터를 시작할 무렵, 아무런 매뉴얼이나 전략이 없었어요. 일단 순종하고 보니, 주님이 기도시간을 채워주심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위기의 순간이나 고비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초기에 가장 큰 부담감은 누가 이 기도시간을 채울까, 그런 고민이 있었지요. 나 혼자 많은 시간을 기도의 자리에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그러던 중 주님이 ‘6개월만 기다려라. 물러서지 않으면 내가 하겠다’ 그런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 오늘 하루만 해보자. 이번 주만 해보자. 이번 달만 해보자. 그러다보니 권사님을 비롯 어른들이 참여하시고, 전혀 뜻밖에 청년들이 새벽시간에 참여하고. 주님이 하고 계신다고밖에 할 말이 없어요. 또한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목사님이 한결같이 전적으로 지지해주셨던 것이 큰 힘이 됐어요.”

-사모님이 처음부터 이같은 기도사역이나 교회를 섬기는 일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그랬죠. 소심한 성격이었지요. 그러나 몇 년 전 주님이 허락하셔서 복음 앞에 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옛 사람이 이미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고백하면서 저의 생활에서 모든 영역이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어요. 옛 사람의 실체는 열등감이었죠. 어린 시절부터 신앙과 전문영역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여긴 부모님(아버지는 국내 백내장분야 최고 권위자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는 현 서울대의대 안과 전문의인 이진학 교수(장로)이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갖게 된 열등감. 함께 사역하는 스승들을 따라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열등감이 저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하면 2등은 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진리라고 선택하고 저를 그 틀에 가두고 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랑이 많은 사모로 교인들에게 비춰질 수 있을까. 그렇게 포장하고 꾸미는데 급급했던 것이죠. 복음 안에서 저의 연약함을 인정할 수 있게 주님이 인도하셨습니다.”

-그런 태도 변화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일단 제 자신을 인정하고 나니, 두려울 것이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기도인도를 하다보면 수없이 절제를 해야 했죠. ‘이런 얘기를 나누면 안된다’ 이렇게 스스로 제한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가 제 삶에 실제가 되고 난 이후, 저의 죄나 허물을 교인들 앞에 스스럼없이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제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하셨지요. 그런 저의 모습을 교인들이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오히려 은혜로 받아들이셨지요. 요즘 사사기를 묵상하던 중 기드온을 보면서 저의 모습을 기억나게 하셔서 다시 결단하고 있어요. 계속 이 핑계 저 핑계 대는 기드온에게 조금씩 조금씩 담대하게 하신 것처럼 주님도 제게 그렇게 사람들을 통해 많은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기도센터 사역도 순종하기로 결단하고,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조금씩 조금씩 순종했습니다.”

-개인적인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만 더 말씀해주시죠. 처음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시작된 시기의 삶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모범적이고 완전한 분 같은 장로님 권사님 부모님 슬하에서 3녀 중 둘째딸로 자랐습니다. 그 부모님의 실망을 안기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러다 제 적성과 맞는지도 정확히 모른채 한국에서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디자인 공부를 하겠다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 시기에 주님은 제 삶의 한계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나 지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별로 빗나갈 수도 없었지만, 정말 고통스런 시간이었지요.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보따리를 싸들고 귀국했어요. 그러다 어떤 집회에 참석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주만 바라볼지라’ 는 찬양을 부르는데 제 심령에 통곡이 일어나는 거예요. 주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어둠가운데 빛을 비춰주셨는지.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지. 그 주님이 나만 바라보라고 하시는 찬양가사에 온 마음이 녹아내리는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제가 죄인임을 고백하고, 주님께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어요. 그후로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죠. 그러다 목사님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충신감리교회가 화려한 세상의 한복판 같은 강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변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감사하게도 서울 강남에서 유년시절부터 살아왔기 때문에 강남의 문화적 환경의 장단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습니다. 예의 바르고, 서로 조심하며 경계를 넘지 않는 것이죠. 믿음생활도 서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경험했지만, 계속 그같은 상태로는 진정한 은혜를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도님들에게 단호하게 처신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치열한 전쟁터입니다. 여지를 없애는 길이 승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공간을 내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교육대학의 기독학생들이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시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립대학이 종교 동아리를 허용치 않아 학교 내에 기독학생모임을 할 공간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시설을 개방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문화행동 아트리 단원들이 이곳에서 뮤지컬 연습을 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극단 단원들과 함께 열방기도센터에서「느헤미야52기도」에 참여하면서 함께 은혜를 누렸고, 지금도 그들중 일부가 열방기도센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과 올 1월1일이 포함된 한 주간 동안「느헤미야52기도」에 이 아트리 형제 자매들이 참여했습니다. 너무 큰 은혜의 시간이었지요. 성도님들이 기도자들을 위해 밥을 짓고, 교회가 시끌벅적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올해말에도 송구영신을 맞는 한주간 동안 교회에서 기도의 향연을 주님께 올려드릴 계획입니다.”

-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배철희 목사(44)와 사이에 딸 유진(13)과 아들 성진(10)을 두고 있다는 그에게 개인적인 기도제목을 물었다.
“주님이 어떤 문제에 연연해하지 않도록 저의 내면 상태를 변화시켜주셨어요. 그리고 이미 제가 열방에 속해있음을 알고 나니, 열방의 회복을 구하는 것 외에 달리 기도제목이 없어졌어요. 아니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이라는 완벽한 기도제목으로 주님이 이끄셨음을 고백합니다.”

-끝으로 요즘 누리시는 은혜를 나눠 주세요.
“사실, 처음에는 열방을 위한 기도에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님이 제 자신을 살리는 자리였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기도센터에 오시는 성도님들 대부분이 이같은 고백을 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김강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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