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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급여의 절반을 아프리카로 보낸 인도 청년

사진 : 원정하 제공

최근 공숙자 목사님의 딸이자 마히마교회의 청년 리더인 수지 방게라 자매가 저에게 봉투를 하나 건네주었습니다. 그 안에는 5000루피(약 8만 2000원)가 들어있었는데, 어떤 청년이 꼭 익명으로 전해달라고 했다더군요.

이 재정을 이전에 ‘네루대 프로젝트’로 잠시 인도를 방문했던 장재호 선교사님께 전달해 달라고 했다 합니다. 그래서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어로 성경을 출판하는데 써 달라고 했다더군요.

▲ 익명의 청년이 보내준 5000루피(8만 2000원). 사진 : 원정하 제공

지난 3월 24일, 장재호 선교사님과 ‘모로뷰’팀 다섯 명은 저희 집에서 17명의 마히마 교회 청년들과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며 ‘절제회 전도팩(금주금연 팜플릿 + 만화전도책자 + 껌 세 통)’을 포장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기니비사우로 성경책을 보내기 위한 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마침 기니비사우어 성경 한 권이 있어서, 그 성경에 우리 모두가 함께 손을 얹고 기도했지요.

사진 : 원정하 제공
▲ 포장된 절제회 전도팩. 사진 : 원정하 제공
▲ 절제회 전도팩을 포장하는 마히마 교회 청년들과 ‘모로뷰’ 단기선교팀. 사진 : 원정하 제공

그리고 두달 반이 지난 후, 한 청년이 익명으로 5000루피를 가져온 것입니다. 사실, 그날 왔던 친구들 대부분은 한달 수익이 1만 루피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두달 반에 걸쳐 5000루피를 모았다는 것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 한 대단한 희생이었을 것입니다. 그 재정을 기념하고 기뻐하며, 이제 추가로 모로뷰에 보내드리게 된 것입니다.

기니비사우는 인구가 200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작년 말에야 수도에 전기가 한시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정말 낙후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인쇄소나 출판사가 존재하지 않지요.

다행히 바다와 접한 나라이기에, 선박으로 오는 물품은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목돈을 모아 컨테이너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성경책과 만화 전도책자를 보내는 게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로뷰’를 통해 만 권 정도의 성경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그리고 ‘땅에쓰신글씨’를 통해 10만 권 정도의 만화 전도책자를 보내는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별히 재정 동원은 만화 전도책자 프로젝트는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님 시무)를 통해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오는 6월 20일 정도면 아프리카 버전의 만화 그림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이제 인쇄 및 컨테이너 선적, 몇 달에 걸친 항해, 현지에서의 나눔까지 기나긴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다행히 성경책과 만화 전도책자 비용은 대략 마련이 되었는데, 컨테이너 비용이 두 배(1400만 원 정도)까지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비쌌던 적이 없어서 잠시 기다리며 값이 원래대로 돌아오길 기다릴지, 아니면 그냥 보내야 할지 고민입니다. 게다가 적도를 지나가는 장거리 여정이라, 혹시 운송과정에 책들이 습기를 먹고 상하지 않을지도 걱정입니다. 돈을 더 들이면 막을 수 있는 것인지 여부도 모르겠고, 만약 가능하다면 얼마가 더 들지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기니비사우가 투명한 나라가 아닌 만큼, 항구에서 어떤 변칙적인 세금이나 심지어 뇌물이 요구될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까지는 목표액보다 많이 모였으니 기니비사우어로 누가복음 쪽성경을 제작하거나, 만화 전도책자를 추가로 더 찍어보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거액의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한 익명의 청년이 5000루피를 가져온 것입니다. 아마도 월급의 반 정도를 들여서, 두달 반이나 허리띠를 졸라매어 이 재정을 만들어서.. 진실로 과부의 두 렙돈과도 같고, 또 안드레를 따라와서 예수님께 도시락을 바친 어린이와도 같습니다.

▲ 아홉 박스를 포장했던 3월의 어느날. 사진 : 원정하 제공

그래서 이번에 기니비사우로 가는 복음의 폭격에는, 한국 성도들 뿐 아니라 인도 성도들의 재정도 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선교의 연합군입니다. 이렇게 한 뜻 안에 우리를 묶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기니비사우로 성경과 만화 전도책자를 보내는 프로젝트가 순적하게 이루어져서, 서 아프리카 해변에 복음이 편만케 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주님께서 마음 주시는 분들은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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