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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쟁의 교훈…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

▲ 아프가니스탄의 압둘 라지크 아차크자이(Abdul Raziq Achakzai) 장군. 사진: 유튜브 채널 CBC News: The National 캡처

지난 2021년 미군의 전격 철수로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종결됐지만, 미국 언론의 아프가니스탄 추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22일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무려 9000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기획기사를 통해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의 조력자였던 한 전쟁영웅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이 기사를 통해 그가 사실상 ‘미국의 괴물’이었으며, 이러한 선택이 탈레반에 맞서 싸웠던 아프간 정부와 이에 협력한 미국에 대해 역설적으로 아프간 사람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독 평론가 라이언 데니슨 박사는 목적이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수단과 방법이 불의하다면 그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이 사례가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데니슨포럼에 게재된 그의 컬럼을 요약, 소개한다.

아프가니스탄 육군 장군이자 칸다하르의 전 경찰청장인 압둘 라지크 아차크자이(Abdul Raziq Achakzai)가 2018년 탈레반에 의해 살해되었을 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의 죽음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했다. 비록 부패, 살인, 폭력적인 탄압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압둘 라지크의 역할이 우선시됐다.

그러나 그 이후로 수년 동안, 라지크가 집권 기간 동안 저지른 잔학 행위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에서 아잠 아메드(Azam Ahmed)와 매튜 에이킨스(Matthieu Aikins) 기자는 5만 건 이상의 자필 진정서를 검토하고 2200건의 실종 의심 사례를 상세히 조사하고 라지크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보고서는 여야 정치권의 미국 지도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시하며 라지크를 ‘미국의 괴물’이라고 부른 것이 타당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특히 미국 지도자들의 정당성과 관련된 그들의 연구 결과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압둘 라지크는 파키스탄 국경 근처의 아차크자이 부족의 일원으로 자랐다.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는 누르자이 부족에 의해 살해됐다. 누르자이 부족은 탈레반을 지원하게 된다. 이후 전쟁 중에 탈레반은 그의 삼촌을 죽이고 시신을 탱크 배럴에 매달았다. 그 결과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이 시작됐을 때 라지크의 미국에 대한 충성은 명확해졌다.

2010년까지 라지크는 치열하고 유능한 전사로서 명성을 얻었고 탈레반을 상대로 꾸준히 승리한 몇 안 되는 전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11년 칸다하르의 경찰청장이 암살당하자 라지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무렵 이미 살인, 부패, 고문에 대한 소문과 비난, 그리고 그에 대한 사형집행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동안 라지크와 함께 일했던 국무부 관리 헨리 엔셔(Henry Ensher)는 “가끔 라지크에게 인권 침해 혐의 사건에 대해 물었고, 답변을 들었을 때, ‘우리가 전쟁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메드와 에이킨스 기자는 “타임지와 인터뷰한 대부분의 미국 지도자들은 라지크가 반란의 중심지에서 탈레반을 격퇴할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로 여겨졌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지크의 방식이 한동안은 효과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의 방법은 그의 통제하에 있던 많은 마을과 부족이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점령군에 반대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라지크의 부대원 중 한 명에게 납치된 형을 둔 파줄 라흐만(Fazul Rahman)은 “적어도 처음에는 우리 중 누구도 탈레반을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가 무너졌을 때 나는 기뻐하며 거리를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라지크는 미군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군사적 편의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힘을 실어준 수많은 군벌, 부패한 정치인, 범죄자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유혹은 오늘날 우리 각자에게도 가장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을 때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저지른 실수와 동맹에 대한 이러한 접근 방식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새로운 분쟁을 국가 의제에 빠르게 추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지정학적 수준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인들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접근 방식을 수용하거나, 적어도 그러한 유혹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정치인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불에는 불로 맞서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이 그들이 당선된 방법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만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이 영정, 정신적, 현실적으로 왜 잘못된 것이다. 이는 정치뿐만 아니라 대의를 추구하기 위해 사소해 보이는 죄를 받아들이고 싶은 유혹을 받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특히 중요한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님께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의 대가

기독교인으로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려는 사고방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심각하게 타락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다.

하나님이 축복하실 수 없는 길을 걸으면서도 성령의 음성을 억누르며 사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쉽지 않다. 성경은 조용히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설득하고 회개하도록 부르실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하나님께 ‘아니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가능하지만, 우리 각자는 신앙 동료들이 그런 선택을 했던 비극적인 예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 하나님께 마음을 닫는 대가는 엄청날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

좋은 아버지는 자녀가 절벽 끝으로 달려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리 좋은 이유로 죄를 받아들일 때라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그 죄를 용납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압둘 라지크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사고방식을 쉽게 찾아내고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나와 가까운 곳에 있고, 내가 추구하는 목적이 그것과 관련이 있을 때는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선택권을 주지 않으신다.

따라서 과정보다 목적 자체를 더 중시하려는 유혹을 느낄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둘 다 중요하게 여기시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소명을 주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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