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호 | 뷰즈 인 북스
내 삶의 모든 문제는 결국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우상들의 싸움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고 원하고 행동하고 관계하는 모든 것들은 내 안에서 어떤 신이 승리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한다.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나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상숭배라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누가 내 마음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끔거렸다. 이런 것들도? 이것까지도? 너무 극단적이라고 치부하며 모른척하고 싶었지만 그 자리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셨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아닌 많은 신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내 마음에 스며들어 나를 다스리고 있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친밀한 모습으로 교묘하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즐거움도, 쉬는 시간도, 맛있는 음식도, 가족도, 맡겨진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다. 그러나 이것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순간,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결국 우상이 된다.
나는 피곤할 때 단것을 먹고 싶어 한다. 하루 종일 머리를 많이 썼다고 생각할 때는 의미 없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때가 있다. 이런 식으로 피곤할 때, 생각할 일이 많을 때,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나를 위로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허용했다.
정말 내 육체는 당분과 칼로리가 더 필요했을까? 입안 가득 넘치는 달콤함은 고작 2분 정도 나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준다. 그리고 2시간은 후회하는 것 같다. 해야 하는 많은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 들여다보는 미디어는 시간을 순식간에 잡아먹고 더 복잡한 생각들을 뱉어 놓는다. 정직하게 들여다보니 내가 누렸던 잠깐의 휴식은 다음을 위한 재충전이 아니라 믿음에서 벗어나 잠시 자아와 육체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허용해 주는 시간이었다. 난 이것들이 우상숭배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맞다. 내 피곤한 몸과 분주한 마음, 복잡한 머리가 필요로 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었는데, 나는 다른 것들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것들이 내 마음에서 승리하여 주도권을 잡았고, 난 습관적으로 그들을 찾아 하나님의 자리에 대신 앉히고 예배하는 우상숭배의 죄를 저지른 것이다.
저자는 우리 신자들조차 부지중에 깊이 빠져있는 우상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 우상숭배를 열렬히 숭배하다가 은혜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온 자들의 실제 사례들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돈, 성, 음식, 쾌락, 성공, 심지어 가족을 사랑하는 것, 사역에 열심을 내는 것조차 우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우상인 ‘나’의 정체도 밝혀낸다.
내가 선택하는 것이 내가 섬기는 신이 된다. 매순간 하나님을 선택하고 그분만을 예배하기로 결정하지 않으면 이 거짓 신들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관계, 사역, 휴식, 때로는 꿈과 비전이라는 명분으로 우리의 보좌를 차지한다.
진리를 향한 목마름이 크고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 해도, 이런 우상들에게 우리의 뒷문을 열어주는 한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멀어지게 할 것이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삼상 12:24~25)
끊임없이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것을 갈망하며 그것으로 만족을 얻어보고자 하는 허무한 욕구에 사로잡힌 나를 위하여 여호와께서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자. 아들까지 십자가에 내어주시면서 내게 이루신 그 승리가 어떤 능력인지 기억하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승리의 깃발을 꽂은 우리의 마음을 더 이상 더러운 우상들이 탐내어 차지하도록 내어둘 수는 없다. 매순간 믿음으로 하나님을 선택하기로 다시 결단한다. 그분이 내 안의 모든 전쟁을 잠잠케 하시고 영원하신 왕으로 홀로 예배받으시도록. [복음기도신문]
이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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