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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땅글 캄보디아, 경제적 자립 지부 선언하다

사진 : 원정하

만화책으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우리 ‘땅에 쓰신 글씨’ 프로젝트 팀(이하 ‘땅글’)에는 벌써 열 두 곳의 지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물두 개의 언어로 지금까지 150만 부 이상의 만화 전도책자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한국 지부(대표 노재근 집사님)에서 모금된 재정으로 필요를 호소하는 각 지부에 공급하고 있는데, 처음 몇 년은 거의 영업사원처럼 뛰어다녔습니다. 제발 한번 받아서 나누어 줘 보시라고 강권하고 다녔지요. 많은 사역자 분들이 ‘우리 지역은 이런 거 필요 없다.’, 심지어 ‘위험하다.’, 또는 ‘어떤 식으로 나누는지 모르겠다.’ 고 하시는데, 무료로 나누어 드리는 것은 물론 직접 출장을 가서 현지에서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보여드리기도 하고, 사역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벌써 현지에서 사역을 경험해보신 많은 선교사님들께서 크게 만족하시고, 더 많은 수량을 자주 요청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현지에서 직접 인쇄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셔서 실무진 선교사들이 자주 출장을 다니게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즈음에는 도리어 여러 지부의 열렬한 요청을 다 감당하지 못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이 나라에서 1만 부가 필요한데, 저 나라에 먼저 5000부를 공급한 후에 새로 모금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런 식이었지요. 땅에 쓰신 글씨의 후원 금액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인도 각지, 세계 각지에서의 후원 요청이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진 것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가장 최근에 설립된 ‘캄보디아’지부(대표 이태호 선교사)에서 ‘자립’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처음에 인도에서 직접 찍은 1천 부의 샘플을 갖고 간 후,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 1만 부를 현지에서 인쇄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프로젝트에서부터는 이태호 선교사님께서 직접 모금해서 모인 재정을 중심으로 인쇄를 진행해 나가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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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원정하

이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한 회차가 선교사님들의 재정으로 이루어진 적이 있고, 태국 등에서도 선교사님들의 개인 재정이 투입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나라, 한 지부가 100% 자립을 선언한 것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물론 실무팀에 재정이 많은데 다른 나라 지부들에 수요가 적고, 캄보디아 지부가 급히 만화 전도책자를 더 찍어야 한다면 언제든지 재정을 보내드릴 수가 있지만, 그런 경우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당장 인도에서도 10만 부, 20만 부 대규모 프로젝트가 수시로 진행되고, 십여 국에서 매일같이 만부, 오만 부씩 요청이 들어오는걸요.

지속가능한 땅에 쓰신 글씨 사역을 위해서, 더 많은 나라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희는 각 지부의 나라대표 선교사님들께는 늘 ‘여러분에게는 의무는 없고, 권리만 있습니다.’를 강조해 왔습니다. 목숨 걸고 현지에서 배포하시는 분들에게 후원 모금이나 파일 제작 등의 의무까지 드리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모금, 번역, 파일제작, 기타 모든 행정의 부담은 실무진(국제대표, 한국대표, 총무, 홍보국장, 미디어국장, 편집국장, 재한외국인국장 등) 선교사들이 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 나라의 부담이 온전히 사라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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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원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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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원정하

캄보디아 땅글 팀은, 캄보디아의 절제회와 함께 여러 캠퍼스들에 다니며 합법적으로 만화 전도책자를 나누고 있습니다. 금주금연 캠페인과 함께 만화 전도책자도 나누어 주는 것이지요. 또 이태호 선교사님께서 센터장으로 시무하시는 옥토 선교센터 역시 공단 밀집 지역에 있기에 수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캄보디아 인구의 대부분은 도로 양 옆에 살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인프라가 부족해서 길 가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다는군요. 그러니 한 도로를 쭉 가면서, 한 집씩 전도책자를 주기만 해도… 그러다가 다 떨어진 지점을 기록하고, 다음에는 그다음 지점부터 주면서 움직이는 등의 전도여행 전략으로, 시간과 자원만 충분하면 한 나라 대부분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마치 색칠 공부를 하듯… 한 나라 전체에 복음이 덮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조선은 말기에 인구가 약 1800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복 시점에서는 2300만 전도되었다네요. 그런데 이 조선에 선교사가 2000여 가정이 들어왔습니다. 거의 인구 만 명에 한 가정 꼴이었지요. 만 명당 한 사람의 선교사가 들어와서 100년이 지나면, 조선이 대한민국이 됩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와 몽골)가 그렇습니다. 인구 만 명당 한 가정 꼴의 선교사가 활동하는 복된 나라들입니다. 이 나라들에 분명 큰 부흥이 있을 것을 믿습니다. 복음이 이미 나라들을 덮고 있고, 곧 새로운 선교의 중심지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러한 캄보디아이기에, 첫 자립 지부로서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 더욱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큰 기쁨과 감동으로, 계속해서 만화 전도책자를 나누며 땅 끝까지, 세상 끝 날까지 전진하겠습니다.

이렇게 1만 부의 크메르어가 추가로 공급되었으며, 161만 4141번째 만화전도책자가 캄보디아와 인도, 열방에 전파되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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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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