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시간이 지나면 홍시가 익듯 할머니의 신앙도 풍성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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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전, 전도하려고 교회에서 구입한 양육 교제가 보였습니다. 혹시 줄 사람이 있을까 하고 세 권을 챙겼습니다. 아침 회의가 끝난 후, 회진을 가려는데 외래 간호사가 제게 홍시 한 박스를 건네며 한 환자분이 전해달라고 하셨답니다. 누구신가 하고 포스트잇에 쓰인 이름을 보니 입가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지난 주말 아침, 회진을 돌던 중에 할머니 한 분이 목과 어깨가 쑤셔서 지난 밤 잠을 잘 못 잤다고 호소하셨습니다. 과거 마음의 상처가 크셨던 이 분은 중요한 일을 앞둔 전날 저녁은 사주팔자 책을 보시며 길일인지, 흉일인지 따져보신다고 했습니다.

한 번은 치아가 붓고 통증이 심해 치과 진료를 받으러 가셔야 하는데 갑자기 액이 낀 날이라며 한사코 가기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대로 두면 염증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 “할머니, 예수님 믿으면 그런 것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제가 예수님께 할머니 지켜주시길 기도 드릴테니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액이 낀 날이라 진료를 거부하던 할머니

회진 때 아픔을 호소하시던 할머니에게는 약만으로는 안 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속하신 것에 진리를 감사함으로 설명하는데 지난번에는 보지 못한 간병인이 갑자기 “아멘!”을 합니다. 알고 보니 바로 전날부터 그 할머니를 간호하게 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병원에서 드리는 예배를 안내하고, 할머니의 몸 상태가 괜찮을 때 모셔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수요 예배, 저는 찬양시간에 드럼으로 주님을 섬겨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날과는 조금 다르게 시선이 의식되어 앞을 보았습니다. 세상에나! 그 할머니가 두 번째 줄에 앉아 모르는 찬양에 박자를 맞춰 박수를 가끔 치며 절 보시고 계셨습니다. 드럼을 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니 양 눈을 찔끔 감습니다. 말씀 시간, 그분 뒤에 앉아 할머니를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아침에 챙겨온 양육교제가 생각나 표지 뒷장에 ‘예수님께서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사랑 안에서 더 강건해지시길 기도드립니다.’를 써 회진을 갔습니다. 할머니를 찾아 감사 인사를 드리니 집에서 딴 홍시니 바로 먹지 말고 좀 더 있다가 먹으라며 자세히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양육 교제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예배시간에 참석, 눈이 마주치자 ‘찔끔’

오후 회진을 돌려는데 할머니께 드리려던 책과 다른 전도책이 바뀐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전도책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든 죄와 허물을 대신 담당하여 십자가 형틀에서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갚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생명보다 소중한 당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길 원하셨을까요?’ 혹여 할머니가 읽어보시고 ‘당신’이라는 표현이 어렵지 않았을까 걱정되었습니다. 바뀐 책을 들고 병실을 찾아가니 담당 간병사가 책 안에 쓰여 있던 편지를 대신 읽었다고 합니다. 조금 이상했지만 안경까지 끼신 할머니가 한참동안 책을 읽으셨다고 했습니다.

염려와 걱정으로 사주팔자 책을 보시던 할머니가 이
제는 양육 교제와 성경을 보시며 평안과 감사로 살아가실 것이 기대됩니다. 주님의 놀라운 손길과 인도하심을 느끼며 감사 찬양을 올립니다.

할머니를 생각하고 기도하면 홍시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떫고 설익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붉고 탐스럽게 변하여 맛있는 홍시가 되듯, 지금은 서툴고 생소하지만 주님의 은혜 안에서 사랑받는 믿음의 자녀로 서게 될 것을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시고 주관하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GNPNEWS]

정석영(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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