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인접국 미얀마에서 내전을 피해 입국하는 난민을 차단하기 위해 약 37억달러(약 5조원)를 들여 10년 내 국경을 따라 장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인도 정부 소식통은 장벽 설치 건을 담당하는 정부의 한 위원회가 이달 초 이같은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날 밝혔다.
1610km 국경에 설치하는 장벽과 병행하는 도로도 건설하는 이 방안은 내각 승인을 앞두게 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인도 총리실과 내무부, 재무부, 외교부 등에 확인 요청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부도 인도의 장벽 설치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인도는 미조람, 마니푸르, 나갈랜드, 아루나찰프라데시 등 북동부 4개 주에 걸쳐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 주변 거주 주민이 과거부터 민족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해 2018년 이 지역 주민들은 비자 없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국경 인근에서는 전투를 피하려는 주민들이 대거 인도로 넘어오고 있다.
인도 당국은 지금까지 민간인 수천 명과 미얀마 군인 수백 명이 인도로 피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 사태가 인도까지 번질 것을 우려한 인도 정부는 지난 1월 국경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무비자 정책을 폐지하고 장벽 설치 추진 등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
이 소식통은 또 장벽과 도로를 건설할 국경은 지형이 험해 장벽 및 도로 건설 비용이 km당 약 1억2500만루피(약 20억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인도가 2020년 방글라데시 국경 장벽 건설비용(km당) 5500만루피의 두 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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