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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5. 남편의 역할 (3) 이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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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역할 (3) 이끄는 사람(Leader)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엡 5:23~24)

오늘날, 이 본문에서 “머리 됨”의 의미가 권위를 내포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과거 잘못된 리더십 아래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 때문에 ‘리더십’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성경적인 리더는 독재자가 아닙니다. 아내의 의견을 묵살하고 뭐든지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리더십은 확실히 잘못된 것이 맞습니다.

또한 성경적인 리더는 지배자가 아닙니다. 아내에게 무조건적인 굴종을 강요하는 남편은 선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조금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적인 리더는 아내의 필요를 돌보고, 목표를 세우고 그곳으로 친절하게 인도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절제하는 것으로 본을 보이는 사람입니다.

문제를 피하거나 떠넘기지 않고 앞장서서 해결하고, 올바른 지식을 제공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끄는 사람입니다. 함께 있으면 두렵고 불편하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그 리더십을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교회를 이끄는 사람에게 성경이 요구하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가정을 이끄는 남편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딤전 3장 1-13절, 딛 1장 5-9절).

남편은 가정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분명히 갖습니다. 본문에서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확실히 권위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분은 ‘내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마 16:18).

그리고 본문에서 따라오는 복종의 요구를 잘 생각해 보십시오. 머리는 권위를 갖고 몸은 그 권위에 순종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고, 아내는 범사에 남편에게 복종합니다. 권위는 휘두르는 무기가 아닙니다. 책임을 지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남편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만큼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남편은 도대체 어디에서 책임지는 권위를 배울 수 있을까요?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배울 수 있습니다. 그분이 교회의 머리로서 교회를 어떻게 이끄시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1) 그리스도는 항상 교회를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남편들이여, 항상 아내를 진리로 이끄십시오. 경건의 시간을 함께하고, 매일 시간을 정하여 성경을 함께 읽거나, 성경 일독을 가정의 목표로 삼고 가족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십시오. 좋은 신앙 서적을 함께 읽고 나누거나(그런 소그룹 모임이 있다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교회의 여러 집회에 참석하는 일에 본이 되고, 가족을 이끌고 성경 공부나 세미나에 함께 참여하십시오.

아침이나 저녁 식사 시간에 세속적인 것을 보거나 나누기보다 하루 일과를 앞두고 혹은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하거나 구하는 것들을 나눠보십시오. 아내나 자녀가 묻는 여러 가지 질문에 성경적으로 잘 대답해 주고(도움을 구하여 얻은 해답을 전달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들이 영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남편은 가정의 영적 인도자입니다. 어떤 남편/아버지를 만나느냐에 따라 아내와 자녀는 영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도 있고 영적인 기아 상태에 허덕일 수도 있습니다. 가정을 영적으로 이끄십시오.

2) 그리스도는 항상 교회를 기도로 이끕니다(롬 8:34; 히 7:25). 그러므로 남편도 아내를 기도로 이끌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기도만 하는 남편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막상 아내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면 아내의 필요에 관하여 잘 알지 못해서 기도하지 못하는 남편도 있습니다. 인도자는 구성원의 필요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상황, 감정, 생각 등을 세심히 살피고 돌보는 사람이 좋은 인도자입니다. 특별히 아내나 자녀의 영적인 상태를 잘 파악하고(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이나 자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 관하여 잘 알아야 합니다. 아내와 자녀에게 ‘무엇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원하는지’ 자주 물어보십시오. 아내와 함께 기도하거나, 가족이 함께 모여(가급적 매일) 잠깐이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3) 그리스도의 리더십은 교회의 필요를 항상 공급하고, 또 그들에게 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이행하시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남편들도 아내의 필요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약속한 것들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리더가 언제 신뢰를 잃어버리나요? 그가 한 말에 책임을 지지 않을 때, 약속한 것을 정말 허무하게 지키지 않고 지나가 버릴 때입니다.

그러므로 남편들이여, 쉽게 약속하지 마십시오. 진지하게 생각하고 엄중히 약속하고 철저히 지키십시오. 혹시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면 정중히 사과하십시오. 충성스럽고 신실한 남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아내의 존중과 사랑을 이끌어냅니다. 반대로 불성실한 남편의 모습은 아내의 신뢰와 믿음을 떨어뜨립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편이 아내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은 바로 ‘절제’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맡기신 소명에 충성하시기 위해 모든 일에 절제하신 것처럼, 남편은 절제하는 것으로 아내와 자녀에게 본을 보이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가정을 건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가령 가정의 경제적인 계획을 균형 있게 잘 세우고, 예산에 따라 과소비하지 않고 규모있게 가정을 이끌거나, 헌금을 하는 것에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혹시 가족 구성원이 믿음이 약하여 주님께 드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때, 남편이 담대하게 가정을 올바른 길로 이끌면, 주께서 채워주시고 축복하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들의 믿음이 자라고 남편은 그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그리스도는 교회의 짐을 대신 지시는 것으로 강력한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남편들도 아내의 짐을 대신 지고 자신을 기쁨으로 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내가 가지고 있는 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언제든 아내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때마다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것처럼, 남편도 아내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격려가 필요할 때, 그 마음을 공감하고 말씀에 근거한 참된 위로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자들은 보통 사실 관계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감정을 공감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런 실질적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아내에게 필요한 공감과 위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십시오. 아내가 말하는 사실보다 그것을 말하면서 이해받고 싶어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것에 집중해 보십시오.

5)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하심으로 바른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남편들도 아내를 사랑으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고 자주 넘어지는 죄가 있습니다. 당신이 그렇듯이 당신 아내도 특정한 죄를 자주 범할 것입니다(불평, 분노, 짜증, 책임 전가, 험담, 비판 등). 그것을 발견할 때마다 죄로 반응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바로 남편이 책임지고 돌봐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성경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겸손히 온유하게 참된 것을 말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당신은 이게 문제야’, ‘또 이러기야?’라고 말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반응하십시오. 때로는 시간을 두고 조용히 차분하게 문제를 다루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아뢰고 그분께 지혜를 구하며 아내를 올바른 길로 잘 이끌어 가시기 바랍니다(갈 6:1).

6)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십니다. 그분의 사랑은 우리가 그분께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순종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입니다. 자기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을 어떤 아내가 따르고 싶어 하지 않겠습니까? 소소한 것들에 권위를 내세우면서 아내를 닦달하고 통제하려는 남편은 아내의 자발적인 순종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아내가 하는 것을 봐서 그것에 맞게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하지 않기도 하는 남편은 아내의 진심 어린 사랑이 아니라 계약 관계에 따른 동의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들이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여 그분의 리더십에 전심으로 따릅니다. 마찬가지로, 아내에게 우리의 사랑과 은혜를 풍성히 부어줍시다. 그들이 기쁨으로 우리를 따를 수 있도록. ‘내 아내는 왜 이렇게 순종적이지 않을까?’라고 고민이 된다면, 먼저 ‘나는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사랑하고 있는가?’라고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다 큰 성인이면서도 이기적인 소년에 머물러 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들은 남편으로서 아내를 배우고, 사랑하고, 이끌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아내와 전혀 나누지 않고 철저히 통제합니다. 아내의 조언이나 충고를 들으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가족이 아니라 직장을 섬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도 가족이 아니라 친구나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영적으로 인도자 역할을 포기하고 주말에 잠깐 교회에 가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여기는 남편도 많습니다. 자녀 양육은 모두 아내의 몫이며 모든 비용을 지불했으니 책임을 다했다고 착각하는 남편도 있습니다(아닙니다. 가정의 모든 일에 궁극적인 책임은 남편입니다. 그래서 머리(가장, 대표)입니다).

결혼 후에도 게임이나 영화, 음악 등 개인적인 취미에 빠져사는 남편도 있습니다. 아내에게 함부로 말하고 거칠게 대하는 남편도 있고, 영적으로 교만하여 지금까지 얘기한 ‘성경적인 남편이 되기 위해 무얼 해야할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전혀 성장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루지 못할 이상적인 남편의 기준,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직무유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편들이여, 가정은 우리의 첫 번째 사역지입니다. 최우선 순위에 있는 소명입니다. 성공한 직장인, 칭찬받는 성도가 되는 것도 좋지만, 먼저는 훌륭한 남편/아버지가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가정을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께서 따라오라고 하신 그 길로 가정을 끌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각 가정에 하나님은 당신을 머리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니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성경의 지혜를 좇아 가정을 사랑으로 인도하십시오. 당신을 통해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영광이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1. 결혼의 목적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2. 결혼의 관계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3. 남편의 역할(1) 배우는 사람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4. 남편의 역할 (2)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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