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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세상에서 경멸당할 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법

래리 오스본 지음 |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31p | 2015

복음은 생명(Life)이다. 마찬가지로 생명 안에는 삶(Life)도 담겨 있다. 복음을 믿었는데, 복음 따로 삶 따로인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세상에서도 온갖 짝퉁이 넘쳐나고 가짜가 판을 치는 이때에, 믿음도 짝퉁이고 가짜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복음에 합당한 삶을 믿음으로 제대로 살았던, 히브리서 11장의 구름같이 허다한 증인들의 삶이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바벨론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이 책은 ‘악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다니엘서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핵심은 ‘지독히 불경건한 문화 한복판에서 다니엘이 어떻게 살았느냐.’라는 것이다.

우리가 교회 주일학교 때부터 배웠던 다니엘의 승리한 경험들 즉, 풀무불에서 건짐을 받고 사자굴에서 살아남은 기적들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히브리서 11장 후반에 나오는 정반대의 상황들, 조롱과 채찍질과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면서도 끝까지 승리했던 그 믿음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고난을 당하며 죽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믿음의 증인되어 살고 믿음의 걸음을 완주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 답은 어렵지 않게 책 속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다니엘이 가지고 있던 ‘소망, 겸손, 지혜’가 바벨론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번성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소망, 겸손, 지혜는 악한 세상과 상황에 매이지 않고, 모든 상황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악한 자들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이 다스리심을 붙들고,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하나님이 바벨론보다 훨씬 크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패망했고 포로 신분으로 거세당하고 환관이 되어 흉악한 바벨론 위정자들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다니엘. 그러나 그는 신세한탄과 절망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사악한 자들이 득세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 상황, 관계 속에서 복음의 증인(히 11:32)으로 살았다.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 세상과 악인들과 담을 쌓고 사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생명을 흘려보내는 그리스도의 편지요 향기로 사는 겸손과 지혜가 그의 삶 구석구석 녹아져 있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이 악해졌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악에 관해서는 바벨론을 따라갈 나라가 없고, 그 무엇도 바벨론만큼 타락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노아의 홍수 시대 때도 그렇고, 소돔과 고모라의 모습들도 지금보다 결코 덜 하지는 않았으리라.

아담의 범죄 이후 죄의 반역성과 확장성으로 득세해진, 그러나 장차 망할 바벨론 세상 한복판에서 교회가 세상에서 노골적으로 경멸당하는 때를 지나고 있다. 이때 교회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교회인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 저자는 계속해서 말한다. ‘그리스도의 제자를 자처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성경의 명령이 그들의 상식에 이해되지 않거나 너무 많은 대가를 요구할 때면 슬쩍 외면하는, 다니엘 시대의 많은 유대인들처럼 가짜 믿음, 가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이다. 지금도 주위를 둘러보면, 예수님을 따르기 원하면서도 실제로는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청년 부자 관원처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는 열정을 품었다가도 그에 따르는 대가를 알고 나서 마음을 바꿔 먹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남겨 둔 이때에 과연 나의 믿음은 절대적인가? 어떤 상황에서도 어린 양을 따르는 그 믿음이 준비되어 있는가? 지금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것 한 가지를 떠올린다.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가운데 매일매일 걸어가는 믿음의 한 발자국. 그 한 걸음이 또 다른 한 걸음을 낳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마지막 완주하는 걸음의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을 이어줄 것이라 믿는다.

삶에 기쁜 일이든 눈물날 일이든 주님 얼굴을 대면하여 보게 될 가장 영광스런 그 날을 향한 소망이 필요하다. 주님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자임을 알며, 매순간 순간마다 주님을 찾는 겸손이 필요하다.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모든 상황 속에서 큰 그림을 가지고 주권자로서 일하고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다니엘에게 있었던 그 소망, 그 겸손, 그 지혜가 바벨론 시대를 살아가는 이 한복판에서 교회된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필요하지 않을까? [복음기도신문]

양동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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