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김종일 칼럼] 무슬림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일러스트: A.I. 제작. DALL-E. 김종일 제공

밖에서 보는 이슬람(100)

한국교회는 2024년의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그 뒤로 있을 지상 최대의 엄청나게 놀라운 사건,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승리가 선포되는 부활절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없었더라면 그리스도의 부활도 없었을 것이요,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복음 전파도 헛것이요, 믿음도 헛것이라는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기독교의 핵심적 사건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요, 그 사흘 뒤에 이어진 부활 사건이다.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고린도전서 15:13~17)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신학의 핵심 중에서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사실에 대해서 지구촌 무슬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무슬림들에게 꾸란 속 ‘예수’는 누구인가?

무슬림들에게 예수의 신성은 이슬람의 탄생 때부터 철저하게 부인되었으며, 오직 알라에 의해 보냄을 받은 인간 예수로서만 강조됐다.

“일러 가로되 하나님은 단 한 분이시고,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성자와 성부도 두지 않으셨으며 그분과 대등한 것은 세상에 없노라.” (꾸란 112:1~4).

7세기 당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그리스도의 성품(Nature)에 관한 신학적 논쟁을 보면서 예수를 가리켜 메시아(꾸란 3:45, 47)이면서, 알라의 말씀, 진리의 말씀, 알라로부터 온 영(靈), 알라의 선지자 등으로는 받아들였으나 알라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다(꾸란 4:171).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꾸란에서 예수를 알라의 ‘말씀’이라고 기록하고 있고, 피조물 중 하나인 ‘영(a spirit)’으로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예수의 승천 사건 이후 알라 앞에 서게 된 예수는 자기의 신성을 스스로 부인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마리아의 아들 예수야 네가 백성에게 말하여 하나님을 제외하고 나 예수와 나의 어머니를 경배하라 하였느뇨 하시니, 영광을 받으소서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아니했으며, 그렇게 할 권리도 없나이다. 제가 그렇게 말하였다면 당신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은 저의 심중을 아시나 저(예수)는 당신의 심중을 모르나니 당신은 숨겨진 것도 아시는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명령한 것 외에는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했으니 나의 주님이요 저희의 주님인 하나님만을 경배하라 하였으며 제가 그들과 함께 있음에 저는 그들에게 증인이 되었고 당신이 저를 승천한 후에는 당신께서 그들을 지켜보고 계셨나니, 당신은 모든 것의 증인이십니다.” (꾸란 5:116~117).

왜냐하면,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는 기독교인들의 생각은 단일 신 알라의 신성을 모독하는 것이고 추락시키는 엄청난 잘못으로 기술한다. 하지만, 이러한 꾸란의 주장은 꾸란의 수많은 오류와 모순을 보여주신 일부 구절에 불과하다.

또한, ‘칼빈 강요’를 인용해서 설명하는 우리의 기독교 신앙에도 정면으로 충돌된다(한철하, 『21세기 인류의 살길』, p. 80). 다시 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 계신다는 것을 믿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참으로 우리 하나님이시고,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주라는 것을 인정하는 신앙이다. 이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진리임을 선언할 뿐만 아니라, 한 분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모든 소망과 의지함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모든 무슬림은 예수의 십자가를 통한 인류의 구속 사건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그러므로, 꾸란에 나오는 무슬림들의 예수(이싸)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

“마리아의 아들이며 알라의 선지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살해하였다고 그들이 주장하더라. 그러나, 그들은 그(예수)를 살해하지 못하였고,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했으며, 그와 같은 형상을 만들었을 뿐이라 이에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은 의심할 따름이며, 그들이 알지 못하고 그렇게 추측일 뿐이라. 그들은 그(예수)를 살해하지 아니했노라.” (꾸란 4:157).

그렇다면, 꾸란에는 왜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을까?

첫째는 알라의 예언자로 이 땅에 보냄을 받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은 무슬림들의 알라가 이루려던 일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지전능한 알라에 의해 보냄을 받은 예언자 예수(이싸)는 당시 패배와 굴욕의 상징인 십자가에서 절대 죽지 않아야 했다. 이에 따라, 모든 무슬림은 인간의 죄를 짊어지신 어린 양으로 우리의 죄를 위해 대신 돌아가심으로 하나님과 우리를 화평케 하신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둘째는 에덴동산에서 범한 죄는 원죄가 아니라, 그냥 나약한 인간으로 창조되었기에 지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죄, 즉, 인간의 자범죄로만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슬람 신학에서 아담의 죄로부터 지금까지 유전되어 온 원죄를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기독교 신학의 핵심 신앙인 예수의 십자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아예 떨쳐 버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에게 예수의 십자가는 불필요한 것이다. 반드시 십자가를 통한 죄 문제의 해결이라는 기독교의 생각은 오히려 알라의 능력을 축소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공격한다. 이는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죄를 부정하는 것이요, 이는 그리스도의 대속, 중보, 희생, 속죄 같은 기독교의 근본 핵심 신학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 기독교 신학에서 예수의 모든 사역은 십자가로 집중된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을 향해 예수의 십자가를 빼고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안타까운 사실은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은 태어나면서부터 그들이 보며, 배우게 되는 반기독교적 이슬람 신학으로 예수의 십자가 복음을 거부한다. 누군가가 이 진리를 전하지 않는다면 저들은 평생 예수의 십자가 복음을 전해 들을 수도 혹은 선택할 기회조차 없이 그대로 그렇게 살다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듯, 이슬람 사회와 문화 안에서 교육받으며, 자라난 모든 무슬림은 예수의 신성과 원죄의 해결을 위한 십자가 사건을 철저하게 부인하기 때문에 우리의 복음 전도에 있어서 최대 장애요인이 되어 왔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시집 ‘두고 떠나는 연습’(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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