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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선교] 매 순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 그것이면 충분했다

사진: Unsplash의 mintosko

이 코너는 청년 선교사들의 생생한 좌충우돌 믿음의 순종기를 담았다. 기독교인 청년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 복음과 운명을 같이한 20대 청년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 곳곳에서 매주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장으로 안내한다. <편집자>

하나님께서는 저를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통해 이곳 ‘용감한 정예병’의 자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말씀 그대로 먼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부르셨고 그 부르심을 따르는 저의 삶 안에서 주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저에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어떠하든 저는 제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주님의 뜻을 신뢰할 것을 결단하며 ‘용감한 정예병’의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8년 동안 다녔던 헤브론원형학교에서 제가 배운 것은 바로 조건 없는 순종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기쁨으로 순종하는 것을 그곳에서 배웠습니다.

저는 이번 한 달 동안 계속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작했던 식당 알바와 외삼촌께서 운영하시는 건축회사에서 공장 일을 했는데, 처음에는 일을 하는 것이 망설여지고 제가 너무 섣부른 판단을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저에게 이러한 상황을 허락하심에는 반드시 그분의 뜻과 계획이 있음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나아가게 될 로고스 호프에서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배 안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곳에 가기 전에 주님이 저를 훈련시키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도편지에서는 제가 한 달 동안 일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행하신 일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해보는 식당 알바는 저에겐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주문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서빙을 하는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믿음의 돌파였습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어색해하던 저는 일을 할 때도 선뜻 나서서 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저의 옛 습관을 버리게 하셨고 점차 일에 잘 적응하게 하셨습니다.

적응을 다 마치고 이제 사람들의 인정과 신뢰도 받게 된 저는 다른 사람들은 하기 꺼려 하는 일들도 기꺼이 하겠다고 나서서 하였습니다. 원래는 홀서빙으로만 들어갔던 알바에서 이제는 오픈 준비와 주방보조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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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일을 했던 식당 내부입니다. 사진: 박선민 제공

이렇듯 사람들의 인정과 신뢰를 받게 되었는데 그러나 무엇보다 저에게는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저는 그저 열심히 사는 청년으로만 보겠지만 저의 소망은 정말 하나님께 인정받는 선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제가 깨닫게 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은 결코 작지 않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잘 닦이지도 않는 불판을 닦으면서도, 술 취한 손님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이 저를 이곳으로 부르신 목적과 뜻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제가 불판을 닦는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제가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제가 매 순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참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저 스스로에게 담대히 외쳤습니다.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뿐이심을 말입니다. 차마 공장 안에서는 이 진리를 사람들에게 외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저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과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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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2주간 함께 했던 안전모입니다. 사진: 박선민 제공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말씀 하나면 저는 충분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고 계심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 그것이면 충분했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저를 훈련시키시고 믿음의 싸움을 하게 하실 선하신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로고스 호프에서의 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부딪혀가며 일을 해야 하고 그곳에서만의 치열한 싸움이 또 저를 기다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할 것입니다.

OM에서 내준 과제를 하다가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과를,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의 마음으로 감당하라.” 이 문장이 저에게 크게 와닿았던 이유는 저에게 이 말이 실제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상황을 마주하든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순종이 저의 삶에 실제가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한 한 달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중보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저의 첫 기도편지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 한 달은 한국 OM 에서 진행하는 합숙 훈련에 들어갑니다. 훈련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저도 저의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기도에 동참하겠습니다. 함께 하는 선교,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입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박선민 선교사(헤브론원형학교 용감한정예병파송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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