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김종일 칼럼] 전 세계 무슬림들의 단식 절기 ‘라마단’

▲ 라마단 기간 중 하루 중 단식이 끝난 후 모스크에 모여 기도하는 무슬림들(사진 : Pix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99)

2024년 올해도 어김없이 전 이슬람 세계의 단식 절기인 ‘라마단’이 오늘 3월 10일부터 시작해서 4월 8일까지 총 30일간 지속되는데, 올해 우리 한국 교회는 2월부터 3월 내내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3월 31일에 부활절 기념 예배를 드리게 된다.​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로,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매우 중요한 종교적 시기이다. 라마단 월은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에게 처음으로 꾸란이 계시 된 달로 무슬림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달로 알려져 있으며, 무슬림들의 다섯 실천 덕목 중 하나인 단식(아랍어 발음으로는 ‘싸움’)이 이 기간에 포함되어 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단식 절기가 시작되면 30일 동안 새벽부터 일몰까지 음식, 음료(심지어 침도 삼키지 않아야 한다), 흡연, 그리고, 남녀 간에 성적 활동 등의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체를 금한다. 이는 자신을 정화하고 신에 대한 의무와 신앙을 강화하는 기간으로 여겨진다.

무슬림들이 라마단 기간에 단식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영적 정화: 단식은 자신을 내면적으로 돌아보고 영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간 무슬림들은 꾸란을 읽고, 추가적인 기도를 드리며,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신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기 통제와 인내: 단식은 신체적 욕구를 억제하고 인내심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무슬림들은 더 강한 의지력을 개발하고, 삶의 어려움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공감과 연대: 단식을 통해서 무슬림들은 굶주림과 목마름의 경험을 통해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심화시키며, 이를 자선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에 어떤 활동을 하나?

라마단 단식 기간의 활동은 단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적, 사회적 활동을 포함한다.

이프타르싸후르: 하루 중 일몰 시각이 되면, ‘이프타르’로 불리는 일종의 섭식을 하면서 단식을 깨는 것이 이 기간 내내 있는 중요한 일과이다. 무슬림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모여 가벼운 음식과 물로 하루 중 단식을 깨게 된다. 또 단식이 시작되는 새벽에는 ‘싸후르’라고 불리는 선식(하루의 단식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먹어 두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의 단식을 준비한다.

타라위흐 기도: 라마단 기간 매일 밤 수행되는 추가적인 기도로, 이 기간 꾸란을 전체적으로 독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선 활동: 라마단 기간에는 무슬림들의 자선과 구제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슬람의 자선과 구제에는 ‘자카트(Zakat)’와 ‘사다카(Sadaqah)’라고 불리는 헌금이 있는데, 이 기간에 특히 더 강조하고 있다. 자카트는 무슬림들의 의무적 자선으로, 자기 소득 일부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한다. 이에 반해서, 사다카는 자발적 자선으로, 이를 통해서 더 많은 기부와 선행을 장려하고 있다.

라마단 단식이 끝나고 시작되는 이슬람의 명절 이드 알피트르

라마단의 마지막 날은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라고 하는데 “단식을 끝내는 종교 축제”라는 의미가 있으며, 30일간 단식의 종료를 축하하는 무슬림들의 큰 종교 명절이기도 하다. 이 기간 무슬림들은 특별한 기도에 참석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선물을 나누어 준다. 무슬림들에게 ‘이드 알피트르’는 무슬림 공동체의 화합과 기쁨을 나누는 시기로, 라마단 달의 영적 여정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행사로 간주한다.

이렇듯, 무슬림들의 라마단은 단순히 단식을 넘어서는 깊은 영적, 사회적 의미를 지닌 시기로 여기는데, 무슬림들에게 이는 자기와의 싸움, 신과의 관계 강화,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시간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기독교인이 라마단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라마단에 대해 접근할 때, 존중과 이해의 정신이 필요하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서로 다른 종교적 전통과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두 종교 모두 단식, 기도, 자선과 같은 영적 수행을 중요하게 여긴다.

기독교에서도 금식은 중요한 영적 수행 중 하나로 여겨지며, 대표적으로 사순절 기간에 많은 그리스도인이 금식에 참여한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을 기념하기 전 40일간 지켜지며, 자기반성, 회개, 기도를 강조하고 때로는 음식이나 특정 활동에 대한 금식을 포함한다.

우리 한국 교회에서 보면 이슬람 세계의 라마단은 분명 이질적인 신앙을 가진 무슬림들에 의해 치러지는 연례 종교행사이다. 이 기간이 되면 전 세계 강성 이슬람주의자들은 라마단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알라 앞에서 모든 무슬림의 회개와 영적 각성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복음 전도 현장에서 팽팽한 영적 긴장감이 감도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는 라마단은 전 세계 십수억 명이 넘는 이슬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명절 기간이기도 하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한 불교 신자들을 향해 우리가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조심하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해외 선교 현장을 포함해서 국내 선교 현장에서도 이제 이웃이 되어 살아가기 시작한 무슬림들을 향해서도 그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존중과 행동으로부터의 배려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우리의 진정한 존중과 배려는 우리의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진리를 아끼지 않고 나누는 일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들에게 우리가 소유한 최고의 가치인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나누어 주려는 우리 모두의 간절함이 바로 존중과 배려를 통해서 복음 전도로 나타나야 한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전 세계의 이슬람권으로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슬람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는 이슬람권 선교는 우리나라 밖의 타 문화권 선교라는 생각이 많았으며, 적지 않은 교회는 당장 시급한 국내 목회 사역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제 상황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250만에 가까운 외국인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다민족국가(multinational state)로 들어섰으며, 이제 30여만 명의 무슬림이 지금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 교회는 해외뿐만 아니라, 이들 국내에서 살아가는 무슬림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과 책임의 거룩한 부담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 없이는 지혜롭고 올바른 복음 전파가 어렵게 되었다.

​그러므로, 지금 국내 곳곳에서 선택의 자유도 없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을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교회 밖에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무슬림 손님을 지금 주님께서 한국 교회로 보내주시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랑과 전도의 대상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우리 한국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을 얻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부분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순종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끝으로, 오늘 3월 10일에 시작된 올해의 전 세계 이슬람의 라마단 단식 절기를 지켜보면서,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금식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단지 율법의 복종만을 통해서 확실하지도 않은 구원을 어렴풋이나마 기대하며 살아가는 모든 무슬림이 아래 성경 이사야서의 말씀을 깨닫고 참 진리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보라 너희가 단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 도다. 너희의 오늘 단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달케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단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 머리를 갈대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단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나의 기뻐하는 단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야 58:4~7)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시집 ‘두고 떠나는 연습’(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기사

bible-221031-unsplash
[TGC 칼럼] 복음은 보편적이다
0502kimji
[김종일 칼럼] 근로자의 날(노동절)의 기독교적 이해
20240326-wedding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7. 아내의 역할 (2,3) 채워주는 사람, 지지하는 사람
20240502 Jesus
[고정희 칼럼] "사랑하기를 배우고 있다"

최신기사

격화하는 미국 대학 반전시위…‘외부인 개입’ 의혹도
[TGC 칼럼] 복음은 보편적이다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민주콩고 반군, 전략광물 콜탄 광산 마을 장악
[김종일 칼럼] 근로자의 날(노동절)의 기독교적 이해
美 전국 캠퍼스 반전 시위... '행동하는 시민 교육' 때문
베네수엘라, 대선 앞두고 현금으로 복음주의 유권자 접근... 영혼 매수 행위 "반발"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