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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복음주의자들, 낙태 헌법 명시에 우려 표명… 생명 존중 해야

▲ 프랑스, 낙태를 헌법적 권리로 보장한 최초의 국가가 되다. 사진 : 유튜브 채널 DW News 영상 캡처

[긴급 진단]

프랑스 의회가 4일 여성에게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헌법상 낙태할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가 됐다. 이에 프랑스 인구의 1%인 복음주의자들이 생명 존중의 목소리를 높이며 우려를 표명했다.

5일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약 2500명의 시위대는 연례 행사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e pour la Vie, 이하 생명 행진)’ 주최 측이 주최한 집회를 통해 4일 베르사유궁전에 모여 국회의원들이 낙태 승인 투표를 위해 도착하자 시위를 벌였다.

생명 행진의 회장인 니콜라스 타디-주베르(Nicolas Tardy-Joubert)는 “많은 프랑스인이 헌법에 낙태를 명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위는 우리나라에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중요하다. 우리는 생명을 보호해야 하며, 누군가를 죽일 자유를 헌법에 보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타디 주베르는 “이날이 슬픔의 날이지만 우려를 깨우고 상처를 보듬어야 하기 때문에 희망을 위한 날이기도 하다. 이것은 장기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가브리엘 아탈(Gabriel Attal) 총리는 역사적인 투표 전 연설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1975년 프랑스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법, 즉 베일법을 옹호한 시몬 베일(Simone Veil) 프랑스 보건부 장관의 두 번째 승리인 헌법에 낙태를 추가한 것을 환영했다.

그러나 프랑스 전국복음주의협의회(CNEF)는 성명을 통해 베일 법이 낙태를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태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허용돼야 하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낙태는 특수한 경우에만 허용돼야 하며, 사회적으로 낙태를 장려하거나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낙태를 억제하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제 “낙태 자유 보장은 기본 원칙이 됐다. 고통의 기준은 법에서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복음주의 개신교 위원회(CPDH)도 마찬가지로 이번 조치로 인해 낙태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직면한 여성에게 사실상 정부의 해결책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여성이 낙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그녀가 경험하는 고통을 고려하지 않고, 공공 당국이 여성에게 뱃속의 생명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을 제공하지 않는 일종의 유기”라며 “당국이 제공하는 낙태의 자유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CPDH는 또한 자발적 생명 중단이 프랑스의 가치 중 하나가 된 이번 투표는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진전으로 여겨질 것이며, 당연히 환영할 일이지만 진정한 윤리적 후퇴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목사이자 신학교 윤리 및 영성 교수이자 프랑스 복음주의 위원회(CEPE)의 위원인 마조리 레드레(Marjorie Legendre)는 “낙태가 헌법에 포함된 것이 프랑스 복음주의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복음주의자는 개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에서 낙태에 대해 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큰 이슈가 있을 때 공청회를 개최하고 의견 수렴과 공개 토론을 진행하지만, 이번 낙태 합법화 결정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

CNEF의 회장인 에르완 클로아렉(Erwan Cloarec)은 정부가 다른 주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단체 및 다른 종교 단체와 회의를 개최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여전히 역사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는 정부가 청문회조차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는 바를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관 대표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으로 발언한 레드레 위원은 정부가 아동의 권리보다 여성의 선택권을 우선시하는 방식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여성의 권리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태아의 권리를 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기독교인은 가장 약한 자를 보호하라는 부름을 받았다.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 여성의 권리와 태아의 권리가 서로 대립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여성의 권리만을 옹호하는 것은 불균형적”이라고 말했다.

낙태 자유를 헌법에 명시한다고 해서 당장 현실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낙태를 보호하는 법률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복음주의자는 다른 형태의 자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복음주의 개신교 단체인 CNEF는 성명에서 “프랑스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원하는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거나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자유와 수단을 보장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헌법 개정으로 인해 의료진이 양심에 반하는 시술을 거부할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레드레 위원은 양심 조항이 프랑스 인권 선언의 일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의사나 간호사가 낙태를 하라는 압력에 직면해 궁극적으로 양심의 자유 조항이 약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구의 기독교인들은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주의해야 할 사례로 볼 수 있지만, CNEF 클로아렉 회장은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클로아렉 회장은 “우리의 자세는 건설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세로, 세속화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우리가 믿는 바를 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대립적이지 않고 국가 당국과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 즉,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환영하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EPE의 회장이자 30년 동안 목회를 해온 루크 올렉노비치(Luc Olekhnovitch)는 CNEF가 성명을 발표한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화적 싸움은 패배했다.”며 “반면에 우리는 교회에서 문화적 전투, 즉 잉태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명 자체를 존중하기 위한 전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명 행진’에 따르면 낙태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프로라이프 단체인 알리앙스 비타(Alliance Vita)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88%가 낙태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를 원하며, 연간 약 20만 건에 달하는 낙태가 프랑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생명 행진은 “우리는 국회의원과 상원의원들이 낙태가 왜 그렇게 많은지, 공중 보건, 인구학, 경제학 측면에서 그 결과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프랑스에서 낙태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는 정치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적 이유 없이 낙태가 감소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이 목표를 환영할 수 있다. 세계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인해 노동력과 사회복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2023년에는 1946년 이후 가장 낮은 출생아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레드레 위원은 죽음의 문화에 맞서 생명의 문화를 위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데 교회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노부모를 둔 성인들을 가르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에서 우리 커뮤니티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사회 내에서 생명 문화의 모델이자 증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레드레 위원은 끝으로 “우리에게는 생명 문화를 가져야 할 모든 이유가 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 생명의 하나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경배한다! 우리는 생명을 축하하고, 생명을 음미하고, 생명을 존중해야 할 모든 이유가 있다. 생명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생명의 모델과 증인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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