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라는 말에는 단순히 상대방을 향한 강한 감정만 담겨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에는 참으로 다양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 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소개하는 사랑은 느낌 그 이상의 아름다운 덕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등. 이 덕목은 사랑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의지와 책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 아름다운 사랑의 덕목은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할 때 소개한 성령의 열매와 아주 유사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갈 5:22-23). 결국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힘은 성령 하나님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도 요한은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라고 말했으며, 뒤이어 나오는 그의 책망,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는 수직적인 관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한 사람이 하나님뿐만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서 사랑을 진실로 할 수 있다는 것(그리고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아내를 진실로 사랑하려면 남편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먼저 어떻게 자신을 사랑했는지 충분히 알고 그 사랑에 거하는 남편은 아내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 성도에게 쓴 편지 중에 남편이 실천해야 할 아내사랑의 모범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소개합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확증되었다고 선포했고(롬 5:8), 사도 요한 역시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를 살리”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나타난 바 되었”다고 말했습니다(요일 4:9).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사랑, 그리스도께서 실천하신 사랑, 성령께서 우리 안에 일으키신 사랑이 바로 남편이 아내에게 보여줄 진실한 사랑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보여주어야 할 사랑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그리스도는 먼저 교회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은 먼저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엡 4:19).
2) 그리스도는 교회를 최대한 사랑하셨습니다. 자기 목숨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남편도 아내를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엡 5:25).
3) 그리스도는 교회를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은 아내를 명백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요일 3:18).
4) 그리스도는 교회를 조건 없이 사랑하셨습니다. 아직 죄인 되었을 때 말입니다. 그러므로 남편도 아내를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롬 5:8).
5) 그리스도는 교회를 이타적, 희생적으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남편도 아내를 이타적이고 희생적으로 사랑해야 합니다(빌 2:6-7; 엡 5:25; 갈 2:20).
사실 남편은 자기 자신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사랑합니다. 자신의 필요, 욕구, 포부, 소망, 안락을 소중히 여기고 필요가 있으면 바로 채우려 합니다. 자신을 위한 희생은 언제든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고, 먼저 사랑합니다. 조건 없이 사랑합니다.
바로 그렇게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서 5장 28절에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라고 말한 것입니다.
많은 경우 남편이 아내를 진실로 사랑하는 일에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아내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내를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내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지 않으면서, 교만하여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거나, 나는 이미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남편은 아내를 “괴롭게 합니다”(골 3:19). 아내의 마음에 쓴 뿌리가 생기게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나눈 것처럼 남편은 리더로서 아내가 더욱 그리스도를 닮도록 이끌어갈 책임이 있는데, 그 과정 중에 아내의 죄를 바로 잡는다는 이유로 분노나 호통과 같은 죄를 짓는 남편이 있습니다. 아내 사랑에서 실패하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아내를 진실로 사랑하기 원한다면 남편은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내 사랑은 남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공로와 성령의 능력으로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로 우리를 만들어 가십니다(골 3:10).
그러면 진실한 아내 사랑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야 할까요?
첫째, 말로서 사랑합시다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많이 무시되는 방법입니다.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남편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예 말하지 않거나 아주 드물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남편은 예수님도 과묵하셨고 말씀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셨냐고 물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도 요한의 증언대로 “사랑”을 말씀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사도 요한은 자기 자신을 가리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라고 부릅니다(요 20:2; 21:7). 그는 예수님이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잘 알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요한에게 말씀하시고 행하신 일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한다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해야 할 말은 다른 말이 아닌 “사랑합니다”입니다. 당신의 입술로 아내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아내가 만족할 만큼 충분히 칭찬하며, 아내를 귀하게 여기는 말투와 표현을 사용하여 아내에게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남편을 위해 아내가 하는 모든 일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아내가 조언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듣고 그 지혜로운 조언과 생각들을 칭찬하십시오. 아내에게 감사한 것을 기록해보고, 하루에 한 가지 이상 아내를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아내는 대부분 표현을 원하고(물론 입술로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마음은 먼 경우는 제외하고) 당신이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면 진실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며 기뻐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둘째, 공급자로서 사랑합시다
남편은 아내의 필요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담의 죄에 대해 하나님이 책임을 물으실 때 특별히 그가 노동하고 그 대가를 얻는 과정에 고통과 수고를 더하신 것을 봅니다(창 3:17). 남편에게 가정의 필요를 공급할 책임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하와는 해산의 고통을 더하심).
지난 칼럼에서 다룬 것처럼 남편은 단지 물질적 필요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필요도 공급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엡 5:26-28).
이 말은 곧 남편이 아내의 영적 필요를 공급할 책임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가족 기도, 가족 예배, 가족 성경 공부, 가족 경건의 시간 등을 통해 아내에게 지속적으로 영적인 것들을 공급해야 합니다. 아내가 정기적으로 그리스도인과 교제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좋은 신앙 서적을 읽도록 해주고, 성경을 계속해서 읽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바울은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하는 자의 자격 조건으로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한다는 것을 달았습니다.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딤전 3:4-5). 이 말씀은 일차적으로 온유하게 잘 다스리는 감독의 능력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가정의 영적 필요를 채우고 돌보는 남편의 역할이 교회의 영적 필요를 돌보는 감독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남편들이여, 가정의 물질적 필요를 공급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희생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고 존경스럽지만, 동시에 영원한 삶에 필요한 영의 양식과 필요를 채우는 일에 게으르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동시에 아내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성적 필요를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우리가 우리 삶의 여러 영역에서 결핍된 것을 견디지 못하고 급히 채우려 하는 것처럼, 아내의 삶 각 영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민감하게 살피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능력으로,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시기 바랍니다(벧전 4:11).
셋째, 보호자로서 사랑합시다
남편의 또 다른 역할은 아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라고 말하며 보호자 역할에 대해 가르쳤습니다(엡 5:29-30). 남편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듯 아내를 보호해야 합니다(엡 5:28).
공급자와 마찬가지로 보호자의 역할은 단지 육체적인 보호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위험한 일을 남편이 아내 대신해주는 것은 아름답고 좋은 일이지만, 그 외에도 남편이 보호자로서 아내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위험하고 어려운 사람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갈등을 많이 겪는 인간관계(가족과 친척 포함)나 어울릴 때 죄의 유혹을 가져다주는 관계를(친구, 직장동료 등) 주시하고 그 안에서 아내가 고통받거나 유혹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결혼 초기에 확실하게 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남편의 부모나 아내의 부모로부터 독립된 가정을 세우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각자 자기의 부모를 떠나는 과정 중에 특별히 아내가 남편의 부모와 친밀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남편은 아내를 그 어려운 관계 속에서 항상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남편은 또한 아내를 영적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아내가 세상의 가르침이나 풍조에 빠지지 않도록, 보고 있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잘못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그 영혼에 해로운 것을 보거나 듣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덕이 되지 않는 사람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말고 그러한 장소에 아내를 데리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환경에 이미 아내가 노출되어 있다면 그곳에서 아내를 구출해야 할 책임이 남편에게 있습니다.
어떤 남편은 농담하며 아내를 깎아내리기도 하고, 아내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말하며 대화의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은 아주 쉽게 아내를 다른 사람들 앞에 우습고 가벼운 존재로 만들어버립니다. 아내를 보호하기는커녕 욕보이는 것입니다. 심지어 다른 여자와 외모, 성품, 행동 등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아내를 보호하는 일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아내가 남편이라는 든든한 보호자 안에서 편안히 쉴 수 있고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보호자로서 아내를 진실로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아내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남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은 아내를 귀히 여기며 행함과 진실함으로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이번 칼럼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 남편은 이와 같은 사랑을 아내에게 보여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사랑한다 말씀하시고, 그 사랑을 아들을 내어주심으로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영적 필요를 비롯한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고, 우리를 영적으로 그리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눈동자처럼 보호하십니다. 그 사랑에 깊이 빠져들어 갈수록, 우리는 그 힘으로 아내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들이여, 내 안에 아내를 사랑할 힘이 부족하다면,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이신 사랑의 그 깊이와 너비와 높이와 길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우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십시오(엡 3:19).
그 힘으로 채워졌다면, 우리 모두 아내를 진실로 사랑합시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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