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호 / 뷰즈 인 북스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됨을 누리며, 내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될 수 있다면 얼마나 값진 삶일까! 내 삶을 돌아보며 더욱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기도하는 이 때에,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기 위해 물러서지 말라는 한 증인의 간절한 호소가 내 귓가에 들려온다.
십 년 전 책 ‘래디컬’을 통해 성공 신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신앙을 되찾도록 도전했던 데이비드 플랫 목사 또한 목회 현장에서 비난과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누군가가 찾아와 “교인들의 비판을 피하려고 목회의 방향을 틀어서 교회 내의 직분을 지키려는가? 아니면 모든 것을 걸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하며, 포기하지 말고 꿋꿋이 버티라는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이 질문 앞에 서는 것이 목회자인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낙심하고 좌절하며 지친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자신이 받은 격려처럼 “진정한 복음을 품고 꿋꿋이 나아가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현실은 너무나 달라져 있다. 정치와 인종을 둘러싼 긴장과 갈등, 가족과 교회 안의 분열, 냉랭한 가족들, 서먹한 친구들, 신앙을 떠나는 청년들, 교만, 이기주의, 권력욕의 바이러스가 교회를 감염시키고 있다. ‘예수님은 다를 줄 알았는데’, ‘교회는 다를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며 실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분명 다르다.’라고 말한다. 예수님과 교회는 우리가 보는 세상과 다르다고. 우리는 그런 교회를 경험할 수 있고, 그런 예수님을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당신과 내 안에서’ 무언가가 달라져야 한다고 도전한다.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싸우라
연합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피부색, 정치적, 신학적 이슈로 분열되어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미국교회들이 “성경적인 복음”을 버리고 여러 이유로 예수님을 이용하는 “아메리칸 복음”과 맞바꾸었다는 것이다. 서로가 일치된 생각을 하느라 하나님의 말씀과는 일치하지 않는, 기독교의 색깔만 입힌 거짓 복음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 없는지 돌아보게 한다. 결국, 우리 안에 깊은 낙심과 환멸, 상처와 의심과 분열이 있다면 우리 마음속에 거짓 복음을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진정한 복음 안에서 한 몸 된 연합을 이루어 ‘서로’ 다름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싸우는 몸 된 우주적 교회로 서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그는 예수님을 전심으로 따르기 위한 6가지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첫 번째, 가족처럼 서로를 돌보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자라며 세상 속에서 함께 제자들을 삼기로 결단한 교회공동체를 이루라. 둘째, 매일 기도와 말씀 가운데 아침과 저녁에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을 찾으라. 세 번째,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라. 네 번째, 세상 문화를 거스르는 하나님의 연민을 보여주라. 우리와 의견이 다른 자들에게 우리의 삶을 나누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라. 다섯 번째, 정의를 행하라. 다른 사람과 함께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베풀면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라. 여섯 번째,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 예수님의 제자라면 자신의 삶을 통해 또, 가족과 교회를 통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6가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며 개인의 삶이 온전히 진리로 설 뿐만 아니라 가정과 교회공동체가 하나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된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복음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함께 서는 것이다.
이제 우리 앞에 선택의 길이 놓여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모든 것을 걸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는가?”의 질문 앞에 이제 각자가 서야 할 때이다. 어떠한 대가가 따르든지 물러서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것인가? 예수님은 자신의 전부를 내어 주셨는데, 제자 된 삶을 사는 것을 힘쓰지 않고 얼마나 쉽게 물러서고 포기하려 했었는가?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길 외에는 나에게 선택할 다른 길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경험하기를 사모하며 예수님이 계신 곳에 함께 있는 자로 지금 나를 부르신다. 그리고 그 길을 따르는 한 몸 된 교회가 책 제목처럼 우리에게 격려하고 있다. “물러서지 말라! 꿋꿋이 나아가라! 포기하지 마라!” [복음기도신문]
정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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