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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3. 남편의 역할(1) 배우는 사람

사진: pixabay.com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5)

가부장적 문화의 부작용과 그에 따른 페미니즘 운동의 부정적인 영향 아래 오늘날 ‘남성성’은 본래 의미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실 때, 남자에게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반영하는 일에 엄청난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결혼의 관계로 짝지어 주실 때, 그 속에서 남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오해하도록 만듭니다.

남편의 리더십을 언급만 해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며 오래된 전통 사상인 가부장 문화의 적폐, 권위주의를 배척할 것을 요구합니다. 실제로 성장 배경에서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등 남성에 의해 크고 작은 정신적, 육체적, 성적 피해를 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세상은 남성의 마초적인 매력(근육질 몸매, 강인한 정신력, 넘치는 카리스마 등)을 동경하면서도, 공감, 배려, 친절, 표현이 풍부한 남성성을 요구합니다. 세속적인 미디어가 대중에게 퍼뜨리는 남편의 이미지는 가정의 최약체로, 눈치 보고, 발언권이 가장 약하고, 불평하면서도 온갖 가정의 잡일 및 심부름을 하고, 아내와 자녀에게서 독립되어 혼자 또는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가정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며 정신 승리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대중매체가 이성에게 어필하는 매력적인 남성의 이미지는 배려와 친절이 묻어나면서도 권위 있고, 연인의 필요에 민감하여 자기 일처럼 돌보고, 연인을 책임질 만큼 성실하게 일하고 (그래서 능력 있고), 다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연인만을 사랑합니다. 이 세대가 바라는 남자의 이상적인 모습과 남편의 현실적인 모습이 심각한 괴리감을 보이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남성성, 그리고 그 남성성이 선하게 반영된 남편의 현실은 어때야 할까요? 남자를 창조하시고 그를 한 가정의 남편으로 세우신 분이 직접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남편의 역할 (1) 배우는 사람(Learner)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벧전 3:7)

결혼 관계 안에서 남편은 자기 아내와 함께 살아갑니다. 본문에 사용된 ‘동거하다’(συνοικοῦντες)의 동사 형태는 현재형 능동형 분사로 남편에게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자기 아내와 함께 살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중요한 것은 남편이 자기 아내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함께 살아갈 때, “지식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웨인 그루뎀은 본문이 말하는 “지식”을 가리켜 “남편과 아내의 관계성에 유익이 될 어떤 지식도 포함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예로 “결혼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과 원리에 관한 지식, 아내의 욕구와 목표와 좌절에 대한 지식, 그녀의 신체적, 정서적, 영적 영역에서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지식 등”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한 지식을 따라 살아가는 남편은 그의 결혼 관계를 풍성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베드로전서: 틴데일 신약주석, CLC, 2014, 220p). 여자의 마음을 알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세상은 말하지만, 아닙니다. 적어도 아내의 마음을 남편은 알아야 합니다. 아내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면 배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식을 따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그럴 때 결혼 관계가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아는 것에는 항상 시간이 요구됩니다. 양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질적으로 얼마나 친밀하게 나누는지도 중요합니다. 당신의 아내가 될 사람에 관하여 평생 연구하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다짐하십시오. 이 세상에서 당신의 아내를 가장 많이 그리고 잘 아는 사람은 이제 당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녀의 능력, 은사, 기뻐하는 것과 슬퍼하는 것, 강점과 약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가장 친한 친구와 어려움을 주는 대상, 하고 있는 일과 꿈꾸는 것, 특별히 지고 있는 짐, 삶의 문제, 영적 문제, 성화되어야 할 부분, 과거에 그리고 최근 보이고 있는 건강 상태나 감정의 변화 등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십시오. 당신의 게으름과 교만, 무관심이 지식을 따라 아내와 동거하는 것을 방해할 것입니다.

신혼 초 배우자를 향한 관심과 이타심, 헌신적인 노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부부 관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 당신은 그 이유를 배우자에게서 찾으려 애쓰겠지만, 사실 자기 유익을 구하고(교만, 이기심), 상대방의 유익에 무관심하며, 더 이상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식을 따라 자기 아내와 동거하”라는 명령은 죽음이 부부 사이를 갈라놓기 까지 계속해서 순종해야 할 명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날마다 당신의 아내를 (혹은 아내가 될 사람을) 조금 더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를 ①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남편이 자기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태도가 있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처럼 “그를(아내를) 더 연약한 그릇(으로)…알아 귀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연약하다’는 말이 내포할 수 있는 의미는 여성이 대체로 남성보다 신체적으로 연약하다는 것, 혹은 감정적으로 세심하다는 것(여리다는 것) 등이 될 수도 있지만, 이어지는 “귀히 여기라”는 명령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면, 그런 여성의 일반적인 특징(그리고 배우자의 개인적 특징)을 고려하여 깨지기 쉬운 값비싼 도자기를 다루듯 아내를 소중히 대하는 태도를 갖추라는 말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여성으로서 갖는 특성을 발견할 때(혹은 자신과 다른 아내의 개인적 특징을 발견할 때), 그 차이를 존중하지 못하고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기 쉽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네,’ ‘왜 또 저렇게 반응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라고 답답해하며 핀잔을 줍니다.

아내를 아는 지식을 따라 아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잘못된 태도를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언제나 아내를 존중하고 소중히 다루는 태도가 지식을 따라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아내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녀가 가진 여성으로서의 특성과 개인적인 특성을 배워갈수록 더욱 아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②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본문은 또 한 가지 남편이 아내를 귀히 여겨야 할 이유를 설명합니다: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본문이 기록될 당시, 세상 문화 속에서 여성은 남성과 사회적으로 같은 위치에 서지 못했습니다. 가정의 모든 기업은 남편의 소유이고, 아내는 남편이 소유한 모든 것 중 하나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런 사회적 풍조가 기독교 가정 안에도 침투하여 남편이 아내를 함부로 대하는 죄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아내가 남편과 본질적으로 동등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의 공동 상속자라는 것을 명백하게 선언합니다. “이어받을 자”라는 성경의 표현은 공동상속자를 뜻합니다. “생명의 은혜”는 부부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이 땅에서 누리는 것과 함께 하늘의 기업을 함께 받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아내를 귀히 여기는 남편의 기도는 막히지 않습니다만, 그렇지 않고 아내를 함부로 대하는 남편의 기도는 막힙니다(“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남편이 이 땅에서 믿음으로 하나님을 구하여 그 은혜를 풍성히 얻는 데 있어서 아내를 귀히 여기는 태도는 무척 중요합니다. 또한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은 하나님 앞에서 그녀가 자신과 함께 기업을 상속받을 자로 높임 받을 때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아내를 존중하고 귀히 여긴 남편은 하나님 앞에서 그녀가 함께 높임 받을 때 칭찬과 기쁨을 풍성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남편은 그저 같은 공간에서 아내와 살아가는 동거인이 아닙니다. 아내와 참된 의미에서 풍성한 관계를 누리며 친밀한 사귐을 갖고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입니다. 이 특별한 관계 속에서 남편은 아내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고, 그 지식에 따라 아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럴 때 아내는 하나님이 세우신 남편을 통하여 친밀한 사랑을 풍성히 얻고, 남편 또한 아내를 통하여 하나 되는 기쁨과 만족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1. 결혼의 목적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2. 결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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