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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2. 결혼의 관계

▲ 사진 : Andrik-langfield on Unsplash

그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주시면서 “한 몸”인 부부로 맺어주셨다고 할 때,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적어도 세 가지 정도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반자, 돕는 자, 서약자.

1. 동반자

먼저, 동반자입니다**(창 2:24). 하나의 몸이 되었다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전인격적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각과 목표, 계획과 노력 등에서 친밀하게 연합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웨인 맥 목사님은 <부부생활 성경공부>에서 결혼은 “죽을 때까지 상대방에게 자신의 전인격을 전적으로 헌신(위탁)하는 것이며 상대방과 자신의 전인격을 전적으로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두란노, 2000, 12p). 그러므로 부부는 모든 것을 나눠야 합니다. 자기의 영역, 자기의 소유, 자기만 아는 관계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육체, 소유, 생각, 재능, 시간을 나누고 나아가 계획, 문제, 성공, 실패, 고통, 슬픔, 기쁨 등도 나눠야 합니다. 각각 상대방의 필요를 자신의 필요처럼, 내 몸이 원하는 것처럼(한 몸이니까) 관심을 가지고 돌보고 충족시켜야 합니다(엡 5:28; 잠 31:12, 27). 부부는 그렇게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입니다(벧전 3:7).

부부가 전인격을 나눠야 한다는 말은 획일적으로 같아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각자의 개성과 특징이 있습니다. 생각의 차이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의 다름이 있습니다. 각자 존중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연합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두 가지 색의 실로 만든 스웨터처럼, 서로 다른 악기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조화롭게 한 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부부는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전인격적으로 연합해야 합니다. 웨인 맥 목사님이 아내인 캐롤 맥 사모님과 쓰신 책, <Sweethearts for a Life Time>에서 부부가 연합해야 할 영역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했습니다(47-65pp).

  1. 지적으로 하나 됨: 계속해서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교환합니다. 의견 결정 시 서로의 의견과 제안을 충분히 공유합니다.
  2. 정서적으로 하나 됨: 감정을 공유합니다.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줍니다.
  3. 관계적으로 하나 됨: 함께 만나는 친구를 늘려갑니다. 배우자가 모르는 인간관계를 만들지 않습니다. 다른 어떤 관계보다 부부 관계를 가장 친밀하고 우선시되는 관계로 만들어 갑니다.
  4. 업무적으로 하나 됨: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하여 잘 나눌 뿐만 아니라 함께 같은 일(예: 가정의 일, 교회의 일)에 동참합니다. 각자가 하는 일을 위해 기도하고, 업무적 성취에 대하여 칭찬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 격려합니다.
  5. 영적으로 하나 됨: 함께 규칙적으로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영적인 문제에 관하여 대화하고(예: 자녀의 구원), 진리를 나누며(예: 신앙 서적 읽고 나누기), 같은 교회에 출석하여 같은 신앙관을 갖습니다. 교회의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부는 서로를 배워야 합니다. 각자 만나는 친구들이 있더라도 부부가 함께 만나는 대상과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같은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러 가지 일과 작업을 부부가 함께하는 것도 하나가 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일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읽는 것은 필수적이며, 계획을 가지고 성경 교리를 함께 공부하며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나는 기쁨을 나누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자녀 양육은 아내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은 이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자녀 양육이라는 엄청나게 은혜로운 특권이자 막중한 임무는 부부가 함께해야 하는 일입니다(남편의 리더십이 더 많이 발휘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따로 새해의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지 말고, 같이 만들어가십시오. 배우자의 필요에 민감하며, 자신을 알리고 배우자를 알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애쓰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전인격적인 한 몸을 이루는 풍성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2. 돕는 자

둘째, 돕는 자입니다(고전 11:11-12; 엡 5:25-27). 하나님은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보셨습니다. 그래서 여자를 만들어 두 사람을 한 몸으로 짝지어주셨는데, 여자를 만드실 때,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suitable helper for him)을 지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2:18). 아내 없이 남편은 “좋지 않은 상태” 그러니까 완전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아내는 그 부족함을 완전히 채우는 존재로 남편과 함께 부부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돕는 배필”이라는 표현을 이상하게 해석하여, 아내가 남편의 도우미로 창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부장적인 사상이 섞여 남자는 머리니까 지시하고 여자는 수종 드는 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남편을 완전하게 해주는 것처럼 남편도 아내를 완전하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사람이(남자 혹은 여자가 아니라)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라고 말씀하시고 배우자를 창조하셨습니다(창 2:18). 남자든 여자든 혼자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둘이 한 몸을 이루어 완전해지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존재로서 한 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남편이 아내의 부족함을 채우고, 아내가 남편의 부족함을 채우는지는 3장과 4장에서 남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을 설명할 때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정 안에서 남편에게 부여하신 역할에 충성할 때, 아내는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사랑을 느끼고, 아내가 자신에게 부여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충성할 때, 남편이 그리스도 안에서 아내를 통해 온전히 채워지는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서약자

셋째, 서약자입니다(잠 2:17; 말 2:14). 성경은 여러 번 결혼 관계를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그림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 관계를 형성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로서 “언약”을 사용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모세, 다윗을 통하여 각각 자기 백성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교회와 새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관계는 모두 결혼 관계로 설명됩니다(겔 16:8; 호 2:19-20; 엡 5). 결혼이 하나님과 자기 백성의 언약 관계를 보여주는 그림이기 때문에, 결혼은 언약의 효력과 엄중함을 갖습니다. 구약시대 약혼 한 여인이 다른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돌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신 22:23; 마 1:16-24). 잠언 2장 17절에서는 음녀에게 유혹받아 넘어간 사람을 가리켜 “그는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리며 그의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라고 말했습니다. 선지자 말라기 역시 같은 의미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와 네가 어려서 맞이한 아내 사이에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기 때문이라. 그는 네 짝이요 너와 서약한 아내로되 네가 그에게 거짓을 행하였도다.” 결혼은 여호와 앞에서 엄숙히 서약한 관계입니다. 결혼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언약을 함부로 대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결혼식에서 엄중한 서약식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재치 있는 사회자의 농담과 신나는 축가, 신랑 신부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집중됩니다. 주례가 없는 경우도 있어, 부모가 나와 덕담을 하거나 부부가 서로를 축복하는 말을 건네는 것으로 주례를 대신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존경하고 본이 되는 사람을 결혼식의 주례로 세운 이유는 그를 통하여 많은 증인들 앞에서 그리고 더 중요한 하나님 앞에서 부부가 엄숙히 서약했다는 것을 공포하기 위함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충실할 것을 서약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충실할 것을 서약합니다. 그들 관계를 위한 모든 책임에 순응할 것을 약속합니다. 조건이 붙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건강할 때나, 상대방이 잘하든지 혹은 못하든지 상관없습니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까지, 서약은 항상 충실히 이행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깰 수 없습니다. 신성한 연합이며 평생 지속되는 서약입니다(마 19:6).

결혼 관계의 전제: 부모님을 떠남

마지막으로 한 몸을 이루기 전에 부부가 먼저 해야 할 일, “부모를 떠나”는 일에 관하여 다루겠습니다.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단지 물리적으로 부모와 함께 살다가 결혼 후에는 신혼집으로 이사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에게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부부의 관계가 부모와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고, (이다음 부분을 명심하십시오!) 자녀와의 관계보다 부부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부는 이제 서로를 각자의 부모보다 더 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부모에게 의존했던 것을 버리고, 부모 아래 늘 해왔던 습관이나 행동을 부부가 함께 살면서 새로운 습관과 행동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가족 문화나 전통은 이제 부부가 새롭게 써 내려가야 합니다(‘우리 집에서는 원래 이래왔다고’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이제 우리 집은 남편과 아내가 만들어가는 집입니다). 부모의 동의와 허락 없이는 못 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부모님의 조언을 기쁘게 받고 존중하지만, 결정을 내릴 때 논의해야 할 대상은 배우자가 되어야 합니다. 가장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은 이제 배우자가 되었습니다. 부모와 여전히 가장 친밀한 사이로 두고 아내만 그 관계 속에 포함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 부모의 조언을 구하되 부모를 떠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십시오. 배우자에게 숨기지 말고 부모와 가족의 배경에 관해 정직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십시오. 부모가 배우자를 비방할 때 맞장구치지 말고 당신 앞에서 그렇게 할 수 없도록 요청하십시오. 배우자의 부모에게 배우자에 관하여 진심으로 좋은 점들을 이야기하십시오. 부정적인 말을 삼가고 좋은 점과 잘하는 부분, 성장하고 있는 것에 관하여 말하십시오. 배우자 없이 부모와 뭔가 논의하거나 시간을 보내려 하지 말고 항상 배우자와 함께 하십시오. 부모와 문제가 될 만한 일, 배우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모에 관한 사안에 관하여 충분히 말해주십시오. 부모를 떠나지 않으면 독립된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축복보다는 저주에 가깝게 변합니다. 결혼과 함께 부모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하나님이 제정하신 결혼에 있어서 필수적인 일입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라고 하신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남자가 머리가 된 새 가정을 두 사람이 세워야 하기 때문에, 부모에게서 독립되어야 합니다. 머리가 둘인 가정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께도 이제 자녀를 떠나보내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결혼 관계의 지속: 순결

결혼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때(부모를 떠날 때)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관계는 부부 관계에 충성할 때,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사람과 배타적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그 사이에 누구도 끼어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이 관계를 사람이 나눌 수 없습니다(막 10:19). 예수님은 “누구든지 그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에 장가드는 자는 본처에게 간음을 행함이요 또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가면 간음을 행함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0:11-12; 마 5:31-32). 사람이 이혼이라는 법적 장치로 부부 관계의 종료를 선언했어도, 하나님이 보실 때는 여전히 부부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그래서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간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만큼 결혼 관계는 강력합니다. 성경에는 1) 배우자의 죽음(롬 7:3), 2) 음행(마 19:9), 3) 믿지 않는 배우자의 이혼 요청(고전 7:15)을 제외하고 결혼 관계를 파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음행’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음행’은 스스로 결혼 언약을 파기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절대로 나눌 수 없다고 선언하신 결혼 관계를 ‘음행’은 나눕니다. 원래 그렇게 계획하신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완악함 때문에 허락하신 것입니다(마 19:8). 이 말은 결혼 관계를 지속하는 데 있어 부부의 성적인 순결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부부는 행위에 있어서 서로에게 충절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라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대할 줄을 알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따르지 말고”(살전 4:3-5). 사람이 정한 음란의 기준만 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28). 당신의 생각을 거룩하게 지키십시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혹은 동성)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음욕을 품지 마십시오. 그렇게 만드는 모든 요소가 결혼 관계를 단번에 파괴할 만큼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애정이 오직 당신의 배우자에게만 흘러가도록 만드십시오: “너는 네 우물에서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잠 5:15, 18). 순결은 결혼 관계를 견고하게 세웁니다. 서로에게 신뢰를 주고 온전한 기쁨과 만족을 제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1. 결혼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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