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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봄 칼럼] 작지만 피어있는 꽃들

사진 : Evie-fjord on Unsplash

여전히 나는 시에라리온을 위해 기도한다.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꼬박꼬박.

가끔은 마음이 먹먹해지도록 그립고, 못 견디게 궁금할 때도 있다.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 했던 큰 임마누엘은 복음을 전했는지, 초등학교 6학년을 3년을 다닌 작은 임마누엘은 무사히 중학교 졸업은 했는지, 어거스타는 달걀을 잘 팔고 있는지, 브래드는 잘 울고 잘 웃게 되었는지, 엄마의 우울증은 나아졌는지, 미스터 티와 유치원 아이들은 여전히 사이좋게 밥을 잘 나눠 먹고 있는지, 사탕 껍질이 까지지 않을 때는 어떡하는지, 뇌성마비 어린 엄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화전민 마을 청년의 다리 상처는 나았는지, 예배는 계속되고 있는지, 아라샤는 다시 돌아왔는지, 사무엘 아저씨의 다리는 괜찮아졌는지. 이브라임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는지. 아이들은…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정밀아 [꽃]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하나님의 마음을 듣는 것 같았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가득한 거란다.’

천하보다 나를 더 소중하게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시에라리온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사실이 소망이 되었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들 틈에서 무심하게 피어있는 작은 들꽃처럼, 화려한 모양이나 짙은 향기의 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모양과 향기로 꿋꿋하게 작은 들꽃이라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작지만 피어있는 꽃들처럼 아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누가 예쁘다고 해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해서도 아니고, 각자의 예쁨을 뽐내면서 살아갈 것이다.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고린도전서 15:41)

말씀처럼 존재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이 될 것이다.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었던 예수님’ 이사야 53장 2절의 사랑이 아이들을 지킬 것이다.

비록 약하고 작을지라도 한 명 한 명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걸작품, 하나님의 사랑이니까.

존재 자체로 빛나는 존재들로,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존재할 것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의 기도는 계속되고,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는 계속되고 있다. (끝)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작지만 피어있는 꽃들>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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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봄 | 기록하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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