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나팔수의 휴일’… 믿음으로 힘차게 나팔 불며 행진하기를

▲ 리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의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을 연주하는 미국 육군 밴드의 모습. 출처: 유튜브 채널 National Trumpet Competition 캡처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다음세대를 선교사로 양성하는 기독학교가 함께 있는 공동체에서 섬기게 됐다. 그러다 보니 푸르고 활기차게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난 봄학기를 지날 무렵 우연히 한 주간을 마감하는 학교의 전체 종례를 지켜보게 됐다. 교감 선생님은 돌 단 위에 올라서 있었고, 전체 학생들은 줄을 맞추어 곧은 자세로 서서 한 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교감 선생님은 종례를 마무리하며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하여 경례!”를 외쳤고 아이들은 거수경례를 하며 “복음!”으로 화답했다. 우렁찬 경례 소리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제법 군사다워 보여 멋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다음세대 선교사들의 모습, 이곳 학교의 풍경이 내 마음속에 스케치로 남는 순간이었다.

한 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나비처럼 가벼워 보였다. 진리의 터 위에서 믿음으로 싸우고 돌아간 각자의 자리에서 편안한 쉼을 만끽하기를. 다만, 나른함과 게으름에 자신을 방임하지 말고 더욱 깨어 믿음으로 서기를…. 점점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중한 다음세대 선교사들을 응원하는 짧은 기도를 주님께 올려 드렸다.

언덕을 내려가는 즐거운 뒷모습을 지켜보던 그때 떠오르는 음악이 있었다. 리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의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이라는 작품이다. 리로이 앤더슨은 정통 클래식보다는 경쾌하고 재치 있는 관현악 작품을 주로 작곡한 20세기 미국 작곡가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팔수의 휴일(1954)은 독주 트럼펫 3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멋진 곡이다. 나팔이란 뜻의 bugle(뷰글), 여기서 나팔수는 아무래도 군인일 것이다. 정해진 일과에서 해방된 나팔수들은 한껏 신이 나서 경쟁적으로 각자의 솜씨를 자랑하듯 빠른 속도로 나팔을 불어댄다. 때때로 셋이 아니라 더 많은 나팔수들을 무대에 세우는가 하면 악보에 표시되지 않은 유머를 가미하기도 한다.

휴일이 되어 지긋지긋한 일에서 벗어났다며 에너지를 방전시켜 버리는 늘어짐이 아니라, 더 나은 결실을 위해 기꺼이 충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휴일에 대한 의미도 이 음악 속에 숨어 있는 것 같다.

사람을 지으시고 그 존재의 시작을 그분 안에서의 쉼으로 허락해 주신 선하신 하나님의 안식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휴일에 오히려 더욱 신나고 자발적인 연주로 나팔을 잡는 나팔수의 휴일을 들으며 정해진 사역과 약속된 일정이 없는 휴일에 더욱 나만의 나팔을 하늘을 향해 불어 보리라 결단하게 되었다.

주말에는 자녀들과 함께 복음기도신문과 전도지를 들고 함께 전도하고 믿음의 교제를 나누며 기도한다. 또 주일에는 예배함으로 안식 가운데 주님께로부터 하늘의 신령한 복을 채움 받고 더욱 풍성히 받는다. 그렇게 새로운 한 주간의 삶을 새롭고 힘차게 행진하게 하시는 주님을 누리며 사는 영원한 삶이 참 행복임을 깨닫게 된다.

지금 긴 겨울 방학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이 계절의 끝은 반드시 찾아올 생동하는 봄이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과 기도로 사랑하는 주님과 열방을 향해 믿음으로 힘찬 나팔을 불며 예배하다가 개학 때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길 기대해 본다. 이곳 학교의 다음세대 선교사들을 비롯한 열방의 모든 다음세대들을 축복하며 그들을 행복한 복음과 기도의 나팔수로 삼아 주실 주님께 다시금 기도로 나아간다! [복음기도신문]

이혜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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