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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부터 흑해까지 안보위기 고조…글로벌 무역 기둥 ‘흔들’

▲ 홍해에서 후티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선박이 이집트에서 수리를 받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리카 뿔·말라카해협도 마비…WSJ “세계무역 떠받치던 항해 자유 무너진다”
미군으로 안보 되찾기 어려워…”중국·러시아, 개입 거부하고 무임승차 중”

홍해 안보가 후티 반군에 의해 순식간에 흔들리고, 흑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기뢰밭이 되는 등 잔잔했던 바다가 안보과 무역 위기의 중심에 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상품 교역로에서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안보 위기로 인해 ‘어느 나라의 선박이든 공해를 항해할 수 있다’는 오랜 규칙이 무너지고 있으며, 안전한 교역을 원하는 국가들에 골치 아픈 숙제를 안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홍해에서는 후티 반군이 화물선을 습격해 운임이 4배로 치솟는 한편 미국 선박은 환영받지 못한다는 선례가 만들어졌고, 우크라이나 곡물선인 항해하는 흑해는 전함과 기뢰의 격전지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을 뜻하는 ‘아프리카의 뿔’과 말라카 해협에서는 한때 소탕됐던 것처럼 보였던 해적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고,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향후 대만해협 통과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유럽 당국자와 보험사, 분석가들은 유럽에서부터 동아시아까지 얽혀있는 일련의 해양 안보 위기로 인해 항해 자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항해의 자유는 1945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는데 약 80년 만에 이 원칙이 도전받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미 해군은 7천여척의 군함을 보유했기에 적국이 바닷길을 공격하기 쉽지 않았다.

또 얼마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의 해군들은 안전한 바다를 위해 협력했다. 2008년 소말리아 해적이 중국 선박 2척을 나포했을 때 중국은 아프리카의 뿔을 순찰하는 미군을 돕기 위해 군함을 보내기도 했다.

러시아도 냉전 이후 미국과 협력해 북극해에서 핵폐기물을 제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바다에서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합심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WSJ은 미국이 바다 안보를 위해 유럽이나 일본을 호출할 수도 있지만 동맹이 동원할 수 있는 군함과 인력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지적했다.

또 미군도 보유 군함이 300척 미만으로 줄어든 데다 해저 케이블과 가스관 보호 임무까지 맡고 있어 예전과 같은 병력 동원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 선박 나포 위해 비행하는 예멘 반군 헬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홍해 위기가 심각해지자 미국과 영국 해군은 후티를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섰고, 프랑스도 홍해를 통과하는 자국 화물선 보호를 위해 해군을 파견한 상태다.

인도도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영국 유조선에 탑승하고 있는 자국인 선원을 구하기 위해 구축함을 보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홍해 개입을 꺼지고 있다.

WSJ은 “미국과 동맹국 관련 선박이 후티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보호하고 있는 홍해 항로를 러시아 석유를 운반하거나 중국 국기를 단 선박이 더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 개입을 자제하면서 손쉽게 승자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해 물류 마비를 틈타 해운업체들에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라고 홍보하기도 한 러시아는 북극에 6개의 해군 기지를 세운 상태다.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유럽에서 중국으로 곧장 갈 수 있는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항로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국가들과 연관된 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웨덴의 토비아스 빌스트룀 외무장관은 “우리는 항해의 자유, 그리고 그것과 세계 무역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정말로 생각해야 한다”며 “세계 무역과 세계 무역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살기가 훨씬 어렵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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