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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새해,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 (2)

사진 : Ludovic Charlet on Unsplash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14-21)

어린아이는 선물을 주는 사람보다 선물 자체에 관심이 많다는 본심을 쉽게 들킨다. 사실 선물을 주는 사람이 누군지는 크게 상관없다. 자신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만드는 물건이 더 중요하다. 보통 부모는 아이가 그런 본능적인 반응을 보일 때, 선물 주는 사람의 눈치를 보며 예의를 갖추라고 나무란다. 선물에 온통 시선과 마음이 빼앗긴 아이에게 선물 준 사람을 가리키며 “먼저, 이분께 감사하다고 해야지”라고 다그친다. 매년 새해가 되어 그리스도인이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줄 때, 우리는 어린아이가 되지 않으려고 애쓴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gifts), 가령 재물, 건강, 성공과 성취 등을 간절히 구하면서도,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주시는 분(The Giver), 하나님 아버지께 예의 없는 자녀가 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한 축복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울은 거침없이 하나님께 영적인 축복과 물질적인 축복을 구한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빌기를, 교회가 하나님 능력으로 강건하게 되기를 구했고, 사랑 안에서 굳게 서기를 바랐고, 또 하나님의 모든 충만으로 충만하기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바울은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을 배제하고 오직 교회가 받을 선물만 구하지는 않았다. 바울은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바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했다.

2. 축복의 정체: 무엇이 축복인가? 그리스도 예수

바울이 궁극적으로 교회를 위해 구한 축복은 “그리스도 예수”이시다. 17절에 기록된 것처럼 그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라고 구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교회의 각 성도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실 때, 그리스도께서 더욱 강력하게 교회와 함께 머무시고 임재하신다(dwell). 교회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는 것은 바로 그들과 함께하시는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서 일하시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분께 속한 모든 충만하신 것을 교회에 충만하게 하시는 것은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사랑의 높이와 깊이와 너비와 길이를 깨달아 알 때 그 결과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축복이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단지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다. “지식에 넘치는” 사랑으로 그리스도 예수께서 누구신지 바로 아는 것이 전제된다. 정리하면,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주시는 축복의 정체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더 많이 알고 그리스도를 더 많이 사랑하고 그리스도로 더 많이 채워질 때, 교회는 하나님의 충만한 축복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교회가 누리는 축복이다.

여기 한 신부가 있다. 사랑하는 신랑과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자신을 잘 단장하고 신랑에 대한 충절을 지키고 있다. 신랑은 건강한 육신을 가진 사람이다. 엄청나게 많은 재물도 가졌다. 높은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가지고 있고,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에, 자기 목숨을 내어줄 만큼 신부만을 사랑한다(절대로 곁눈질하지 않는다). 신부는 신랑을 배제하고 그가 가진 것들만 원하거나 요구하거나 사랑할 수 없다. 신랑이 가지고 있는 부와 건강과 명예와 재능, 애정만 얻으려고 하는 결혼은 행복한 결혼이 아니다. 반대로 신랑이 가진 것들을 미워하거나 거부할 필요도 없다. 신부가 사랑하는 것은 신랑이지만, 신랑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으로 신부를 사랑할 것이기 때문에, 신랑이 주는 것을 사랑 안에서 기쁨으로 받고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신부와 신랑의 관계로 비유한다. 교회는 신랑과 신랑이 줄 수 있는 것을 억지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 교회의 신랑이신 그리스도 안에 모든 충만이 거하기 때문이다(골 1:19; 2:3). 그리스도 밖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죄 밖에는). 그리스도가 주실 수 없는 것을 다른 대상이 교회에게 가져다줄 수도 없다. 교회는 모든 것을 가진 신랑과 결혼한 신부다. 그래서 교회를 위한 축복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께서 더욱 충만하게 거하시고 일하시기를 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더욱 명확히 알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헤아려 더 깊이 느끼고, 그리스도의 풍요로움을 더 많이 얻고 그 안에서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것이 교회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다. 교회는 충만한 축복을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받았고, 그래서 교회가 구할 수 있는 축복은 그리스도 예수를 더 많이 얻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 때부터, 마귀가 하는 일은 어떤 면에서 동일하다. 온갖 수법과 속임수를 통하여 결국 하나님이 아무 이유 없이 일부러 주시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고, 하나님이 주실 수 없는 것을 자신은 줄 수 있다고 속인다. 우리의 선을 위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주지 않으시는 것을 불신과 원망의 이유로 삼게 만들고,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분을 신뢰하고 주신 것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여 하나님을 불신하고 주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주시지 않은 것에 분노하게 한다. 마귀의 전략은 이미 그리스도를 얻은 교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께 속한 모든 것을 이미 받았고 더 많이 얻을 것이며, 영원히 충만하게 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귀는 그리스도께서 충만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전면으로 부정한다. 그분이 지금 교회에게 허락하지 않으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를 사랑하셔서 주권적으로 더 선하고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함이라고 믿기보다는, 원래부터 그리스도께 없는 것이거나 혹은 있더라도 교회에게 주고 싶어 하지 않는 심술과 변덕 때문이라고 속삭인다.

마귀의 거짓을 무너뜨리는 힘은 바로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이다. 하나님은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분이시다(삼위일체 안에서 자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신 것이라고 성경이 말하는 바대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사랑 앞에서 현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충분한 복으로 여기고 기쁨으로 만족하며 감사할 수 있다. 하나님은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시다(롬 8:32). 예수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에게 단지 생명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다. 그분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고 오셨다(요 10:10). 아버지께로 가는 길과 진리, 생명이신 예수님은 교회에게 자신을 영원히 주셔서 영원한 생명이 되셨고, 그분 안에 있는 모든 풍성한 것을 나누기 원하신다(예수님의 신성에 속한 모든 것이 아니라, 그분이 성경을 통해 약속하시고 공유하기 원하시는 모든 영광과 기업을 뜻한다).

많은 교회가 예수님을 배제하고 그분께 속한 것만 구한다. 새해, 여러 사람에게 복을 빌어줄 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를 말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는 “주 안에서 복 많이 누리세요”가 더 합당한 인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받는 모든 복은 주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고,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과 모든 충만한 것을 이미 받았고 구할 때마다 받을 것이라고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교회를 위하여 이렇게 축복을 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교회 안에 더욱 임재하시고 그 영광을 분명히 나타내시기를, 우리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고 그분의 사랑을 다각도에서 맛보고 알게 되기를, 그래서 교회로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드러나시고, 우리가 그분의 충만으로 가득 차기를 구한다. 우리가 구하는 건강, 재물, 형통, 여러 가지 ‘잘됨’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대로 주어지기를 간구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시거나 주시지 않거나, 아무쪼록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기를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구한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새해,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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