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김종일 칼럼] 중동 이해하기(4)

일러스트: A.I. 제작. DALL-E. 김종일 제공

밖에서 보는 이슬람(95)

아랍인이라는 의미

이슬람 이전 시대에는 아라비아반도와 시리아 사막에 거주하는 베두인족을 지칭했다. 즉, 아랍인은 이슬람, 베두인 조상, 아랍어를 하나의 개념으로 보고 긍지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아랍인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기가 아랍 국가에서 탄생해서 아랍 문화 속에서 성장하면서 아랍어 사용하고 자기를 아랍인이라고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아랍인 대부분이 무슬림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슬람과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믿는 사람도 아랍인의 범주에 포함할 수도 있다. 한편, 바그다드 출신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자브라’는 아랍어를 강조하여 자기의 모국어로 아랍어를 사용하고 스스로 아랍인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누구나 아랍인이라고 주장하여 아랍 세계의 소수 기독교계 아랍인들까지 포함하는 범아랍주의 사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랍인들의 2가지 기본 사상

1) 이슬람적 이분법 사상: 아랍인은 세계를 이분법으로 분리하여 아랍인과 비아랍인, 무슬림과 비무슬림으로 간주한다. 세계를 하나의 열매로 간주할 때, 그 핵심 부분은 아랍이며,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열매의 살은 무슬림 세계, 열매의 껍질 부분은 비아랍 세계로 본다. 아랍 세계를 위해 전 세계와 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2) 움마(Ummah 공동체) 사상: 이슬람에서 ‘움마’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무함마드의 움마’로 이슬람 공동체를 의미한다. 7세기에 아라비아반도에서 새로 나타난 이 공동체에서 무함마드가 정치와 종교의 지도자로 부상했으며, 동시에 예언자, 국가 수석, 군사령관, 재판관의 지위를 가졌다. 무함마드는 새로운 움마 공동체를 건설하면서 그의 가르침은 점차 당시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동시에, 이슬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인 움마는 생활공동체,

정치공동체의 기능을 지녔다. 그러므로,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로 공동체 ‘움마’를 지도했으며, 그가 지도하는 ‘움마’야말로 알라가 내린 계시와 진리를 바르게 지상에 구현하는 것이다. “모든 ‘움마(공동체)’에 예언자가 보내져 그들이 문제는 공정히 다뤄져 누구도 부당하게 취급되지 아니하리라.” (꾸란 10:47) 이처럼, 무함마드의 움마는 정의가 행해지는 이상 국가 사회를 목표로 시작했다. 이는 이슬람 이전의 아랍 사회와 비교해 볼 때 매우 이질적 특징을 가진 사회공동체로서 무함마드는 이것을 이상화된 형태로 정립하고 후세 이슬람적 개혁운동의 국가 모델로 정착하고자 했다.

아랍 무슬림들의 기후환경

①일교차가 크다. ②겨울이 우기다. ③더운 걸프 지역(이라크), 이집트, 수단(에어컨 필요)과 겨울에 추운 요르단과 시리아(히터 필요), 따뜻한 지중해 지역으로 대표된다. 이 지역에서의 가장 더운 시간(오후 2~4시)에는 일과 중에도 낮잠 시간이 주어지며, 이곳에서의 가옥 구조는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들이 일반적이다. 성경에서 출애굽을 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서 낮에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였다는 구절(출 40:38)에서도 이해되듯이 여름에도 그늘에서는 시원하다. ④갑자기 불어오는 더운 모래바람 ‘까마신’(또는, ‘깜신’)이 존재한다. ⑤늘 마시는 물이 귀해서 많은 거리에는 빗물이라도 받아두기 위해 통들이 보이고, 도시 대부분의 가옥 옥상에는 물을 받아두는 물탱크 시설이 보인다. ⑥중동지역은 일반적으로 기후가 따뜻해서 콜레스테롤이나, 고지방 식품에 대한 경계심이 약하다.

아랍인들의 의복

이들은 주로 더운 기후 혹은 사막기후에 맞는 의복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논리적이다. ①전통 이슬람식 의복으로 허리를 매지 않는 남녀 모두 원피스 형태의 의복을 착용한다. ②뜨거운 태양 빛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베일을 착용한다. 이 베일의 종류로는 여성의 경우, 머리 또는 어깨까지 가리는 머플러 종류인 ‘히잡(ḥija:b)’과 머리에서 허리 아래까지 이르는 느슨한 옷으로 ‘질밥(jilbab)’이 있다(꾸란 24:31). 또한, 남성들의 경우에는 머리에 쓰는 터번이 있는데, 요르단 지역에서는 ‘쉼마그’라고 부르고, 걸프 지역에서는 흰색으로서 ‘이깔’이 있다.

무슬림 여성의 베일

그러므로, 이곳에 살아가는 이들의 복장은 뜨거운 태양 빛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그 땅에서 원리 사용됐던 복장들이 이슬람 탄생 이후 무슬림들의 복장으로 상징된 것이다. 그러나, 지역 기후의 특성으로 탄생한 이런 복장이 무슬림 여성의 윤리적인 단속 측면에서 꾸란에 기록되어 있다. “믿는 여성들에게 일러 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나타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그리고 가슴을 가리는 머리 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 남편의 아버지, 그녀의 아들, 남편의 아들, 그녀의 형제, 그녀 형제의 아들, 그녀 자매의 아들, 여성 무슬림,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하녀, 성욕을 갖지못한 하인 그리고 성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 외에는 드러내지 않도록 하라.” (꾸란 24:31), “예언자여 그대의 아내들과 딸들과 믿는 여성들에게 베일을 쓰라고 이르라. 그때는 외출할 때라. 그렇게 함이 가장 편리한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간음되지 않도록 함이라. 실로 하나님은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심이라.” (꾸란 33:59).

무슬림 여성의 베일은 지역에 따라서 달리 부르기도 하는데, 주로 얼굴만 내놓고 상체를 가리는 히잡(Hijab)은 탈의와 착의가 쉬워서 아랍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것으로 눈을 포함해 신체의 모든 부분을 가리는 부르카(Burqah)가 있는데 심지어 눈에는 보통 면사포와 같은 천을 사용하며 손에는 장갑을 끼기도 하는데 아프가니스탄과 아라비아반도 일부 및 이집트의 베두인 여성들에게서 발견된다. 또, 부르카와 비슷한 헐렁한 외투의 일종인 차도르(Chaddor)도 있는데, 망토 정도의 길이로 이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며 주로 검은색이 많고, 옷 속으로는 양장을 입는 경우도 많다. 또한, 니캅(Niqab)이라는 여성 복장도 있는데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면사포 같은 것이 있는데, 주로 파키스탄이나 모로코의 여성들이 쓰는 베일 종류로 크게 전신 가리개용과 스카프 같은 두 종류로 나뉘며, 색상과 길이는 사회환경과 기후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나타난다.

20240128 Arabs2
사진: 두산백과 캡처

한편, 이란 여성은 초경이 시작되는 13세가 넘으면 집밖에서는 반드시 베일을 착용해야 한다. 식당에서도 베일 착용을 하지 않은 여성은 출입이 금지되며 만약 이를 위반할 시 당사자 외에 식당주인도 이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등의 문책을 받게 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외국 여성 포함해서 모든 여성이 강제적으로 베일을 쓴다.

무슬림 여성의 베일 착용 이유

①어느 지역 안에서 식민지 세력에 반대하는 국가적 운동과 외국 정치에 반대하는 저항의 상징이며 여성운동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②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확산한 무슬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을 보호하려는 전통적 페미니즘 운동의 상징으로 많은 여성이 히잡 착용을 선호한다. ③베일은 무슬림 여성이 얼굴을 드러낸 천한 계층의 여성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자기들의 높은 신분 및 권위가 있는 여성임을 보이려는 경향도 발견된다. ④베일은 대량 생산할 수 있어 낮은 가격을 가능케 해서 하류층 사람들에게 경제적 유익을 주며 유행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 ⑤베일은 무슬림 여성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⑥성적 유혹을 피하고 순결한 자로 정숙하게 보이도록 얼굴을 가리기 위해 베일을 착용한다. 이 점에서 베일 착용은 명예를 중요시하는 이슬람 문화에서 가문의 명예를 지키는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우리 사역자들은 무슬림 여성들이 베일을 착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한다든지 개종과 회심의 결과로 베일을 벗으라는 강요는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무슬림 여성의 베일 착용에 대한 문제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베일 착용이 햇볕과 자연 기후로부터 여성을 보호한다는 것은 여성의 억압을 위한 한낱 명목상 이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일부 이슬람권에서 베일을 착용한 여성들은 사회진출이 늦어지고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제한된다. 베일로 인해 여성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기회가 적어 이슬람 남성들 사이에 동성연애가 많이 생기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또, 베일이 경제적 이득을 가져온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지는데, 많은 무슬림 여성이 전신 은폐용 베일 속에 비싼 옷을 입는다고 알려져 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Kim Jong Il

김종일 |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시집 ‘두고 떠나는 연습’(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1023book scaled min

[관련기사]
[김종일 칼럼] 중동 이해하기(3)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225_TGC George_Muller
[TGC 칼럼] 하나님은 하나님. 그는 선한 일을 하신다, 우리가 아플 때도
leader-pixabay-241224
[GTK 칼럼] 리더십101 (3): 존 맥아더가 말하는 리더십
20241223_Greece
[김수길 칼럼] 아테네 대학로 건물 벽화의 마지막 인물 사도 바울
2024223_Seed
[TGC 칼럼] 크리스마스를 가능케 한 제사장의 아내

최신기사

[TGC 칼럼] 하나님은 하나님. 그는 선한 일을 하신다, 우리가 아플 때도
정치 혼돈.사회 갈등 속에 국민들 이성 되찾고 교회는 기도해야
니제르.말리서 지하디스트가 기독교인.어린이 등 48명 살해
크리스마스 캐롤, 시대 초월한 신앙과 연대의 상징으로 남아
[오늘의 한반도] 한국교회, 성탄절 맞아 어려운 이웃 위해 따뜻한 손길 전해 외 (12/25)
[오늘의 열방] 홍콩, 해외 체류 민주활동가 6명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현상수배… 여권도 취소 외 (12/25)
[기도24.365] 한국.북한.다음세대를 위한 기도(12.24)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225_TGC George_Muller
[TGC 칼럼] 하나님은 하나님. 그는 선한 일을 하신다, 우리가 아플 때도
20210610 Judgement
정치 혼돈.사회 갈등 속에 국민들 이성 되찾고 교회는 기도해야
20241223_Jihadists Attack
니제르.말리서 지하디스트가 기독교인.어린이 등 48명 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