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호 / 마음의 눈을 밝히사 (77)
사탄이 하와에게 접근하면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관해 의문을 던졌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탄은 그 의문으로 하와가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일, 곧 피조물이 창조주를 의심하는 일을 하와의 마음에 심어 주고 있다. 사탄은 하와가 무엇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투로 질문했다. “하나님이 그러셨단 말이지, 정말?”
사탄은 “말도 안 돼! 기가 막혀.”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는 것은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너는 어떻게 그것을 확신할 수 있니? 혹시 하나님이 무언가 좋은 것을 네게 감추시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연 네 생각처럼 하나님이 그렇게 선하고 진실하실까?”
사탄은 하와에게 하나님이 완전히 정직한 분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의 고리를 걸고 있다. 사탄은 사람을 염려하는 척, 마치 도움을 주는 척 했다. 사탄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슬쩍 모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사탄은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 의심을 품게 하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사탄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말씀을 불필요하게 과장했다. 하나님은 ‘모든 나무’의 열매 먹는 것을 금지하신 적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을 금하셨을 뿐이다! 그런데 사탄의 과장은 지금 그가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창세기 3:2, 3)
하나님은 누구의 변호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그런데도 이때 하와는 자신이 하나님을 변호하려 들었다. 그런 열심이 지나쳐,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에 무엇인가를 더하고 있다. 하나님은 ‘먹지 말라.’고 하셨을 뿐이지, ‘만지지 말라.’고 하신 적은 없다. 하나님 말씀에 무엇인가를 더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빼기 마련이다. 하와는 하나님을 실제 이상으로 엄격한 분으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손상하고 있다. 성경의 말씀에다 무엇을 덧붙인 것은 아주 작은 것 같지만, 그것이 바로 사탄이 원했던 전부였다. 마치 저수지 둑에 막 금이 가기 시작한 것과 같았다. [복음기도신문]
엠마오 길에서 만난 사람
(죤 크로스.엔티엠 출판부. 2006)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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