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중앙아 복음캠프, 10년간 1000여 명 복음의 영광에 참여

▲ K국 복음캠프에 참여한 훈련생이 강의를 듣고 있다. ⓒ 복음기도신문

중앙아시아 K국, 새해가 시작되는 1월 2일부터 한 주간의 복음캠프가 진행됐다. 중앙아시아 중에서 가장 복음에 개방돼 있다고 했던 K국에서 복음캠프가 열리기 직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캠프가 진행될 지역에서 종교법 강화로 합동단속반이 교회를 방문해 교회를 점검한다는 명목으로 교회 사용 정지 명령을 내리고 폐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복음을 듣고자하는 목마름으로 달려오는 영혼들을 어찌하랴. 그 무엇으로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끊을 수 없음을 믿으며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르기 위한 걸음을 내딛었다. 오직 여호와의 선한 손의 도우심만을 구했다.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 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딤전 1:11)

순회선교단 중앙아시아지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캠프에 훈련생 27명과 이들을 섬기기 위해 한국과 현지에서 동원된 섬김이가 무려 45명. 숫자로만 보면 한 훈련생이 생명의 복음을 누리는 기쁨과 영광을 위해 2명의 섬김이가 참여하는 특이한 구조로 시작됐다. 단순한 경제논리가 아닌 은혜의 원리가 적용되는 해외 복음캠프가 대부분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

▲ K국 복음캠프. ⓒ 복음기도신문

러시아어로 17번째 진행되는 복음캠프

이번에는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17번째 복음캠프다. 첫 시작은 미약했다. 한국에 입국해 고단한 삶을 사는 소수의 고려인 이주민을 위한 러시아어 복음캠프가 한국에서 2015년 5월에 열리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 4~5개국을 순회하며 복음잔치가 열렸다. 이 시간을 통해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1000여 명의 훈련생이 복음 앞에 서는 은혜를 누렸다.

복음캠프를 하루 앞둔 2024년 1월 1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총소리, 대포 소리 같은 굉음이 연이어 들렸다. 불꽃놀이 소리라고 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 자정부터 러시아권 국가들에서는 집집마다 폭죽을 터트려 불꽃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누워있던 이부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가 집집마다 쏘아 올린 불꽃쇼를 지켜봤다. 밤하늘에 수놓인 불꽃들을 바라보노라니 지난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는 감격이 밀려왔다. 뻥뻥 터지는 폭죽 소리가 지난날의 수고들을 날려 보내는 기분이 들게 했다. 눈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불꽃들은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시간들을 기대케 했다. 언어, 인종, 문화가 다르지만, 폭죽을 터트리는 이들 모두는 새해를 맞으며 그 무언가를 기대했을 것이다. 다만 하늘 소망을 가진 우리는 밤하늘을 보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했다. 잠옷 바람으로 서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잠잠해질 때까지.

새벽 1시경, 캠프 세팅 일정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아침 8시, 아침 식사에 이어 섬김이 모임으로 캠프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일정 시작을 앞두고 평균연령 60대 이상의 캠프 진행팀이 꾸려졌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선교 현장에서 섬기고 있는 시니어 선교사들과 타지역 현장 선교사들, 그리고 순회선교단 복음팀 팀장이 참여하는 캠프 진행팀이 구성됐다.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이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수 14:11)

이들은 나이 80세에 여전히 하나님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던 갈렙과 같았다. 물론 갈렙보다는 적은 나이였지만 지금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복음학교(캠프) 가운데 초고령 진행팀이 아닐까하며 모두들 웃었다.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진행되는 복음잔치

현재 순회선교단의 복음학교(지역에 따라서는 복음캠프로 불린다)는 한국을 비롯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청소년층과 성인층, 목회자 그룹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때마다 이렇게 다국적 진행팀이 구성돼 복음을 영화롭게 하는 섬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러시아어 복음캠프는 젊은 복음팀장의 인도와 요청에 섬김이들이 모두 헌신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고령의 섬김이들에게서 연약한 육신이 삐거덕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자신은 암엔 약하지만 감기엔 강하다며 찬물 샤워를 해가며 온종일 주방과 강사 숙소를 오가는 N선교사, 난생 처음 해보는 직임을 섬기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서도 일단 무조건 순종하는 K선교사, 매일 장을 보고 캠프장 시설을 돌아보는 H선교사, 모든 훈련생을 아우르며 학교 진행에 깨어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챙기는 J선교사. 이들은 여전히 강건하여 K국 영혼들을 복음 앞에 세우기 위한 출입을 감당했다.

▲ 복음캠프에서 말씀을 전한 강정구 선교사. ⓒ 복음기도신문

러시아어와 함께 현지 언어 등 2개국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십대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래서인지 강의의 절반을 지나기까지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십자가 복음 앞에서 우리의 죄인 된 실존을 볼 때는 진지했어야 함에도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또 강의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음식을 먹으며 산만한 분위기의 청년들, 옆 친구와 계속 이야기를 하거나 건너편 친구와 눈짓을 하며 장난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 조용한 듯 싶으면 졸고 있는 영혼들을 볼 때면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다.

캠프 진행을 맡은 윤영지 선교사(순회선교단 중앙아시아지부)는 “성경 말씀에 ‘이사야가 이르되 주여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나이까 하였으니(롬 10:16)’ 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며 “하지만 결국은 주님이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 일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님은 정말 믿음대로 일하셨다. 캠프 후반부 일정인 ‘복음과 선교’ 부분의 강의가 끝날 무렵 강사님은 훈련생들과 섬김이들에게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독려했다. 선교사로 순종할 사람은 일어나 결단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단 두 명을 빼고 모든 훈련생과 섬김이들까지 자신의 삶을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으로 드리겠다고 고백했다. 이는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다. 윤 선교사는 “누가 기대를 했을까? 주님의 열심을 본다. 앞에 나가서 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주님의 부르심 앞에 젖어있는 모습을 봤다. 너무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 K국 복음캠프에 참여한 훈련생들. ⓒ 복음기도신문

그러나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캠프 신청자 중 7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캠프 기간 중 2명의 훈련생은 중간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지막 날, 한 자매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고백하지 않은 채 십자가 목걸이를 받지 않고 돌아갔다. 다만, 캠프 기간 동안 성경을 읽은 것으로 주님이 일해주시기를 바란다.

윤 선교사는 끝으로 이들을 향해 “돌아갈 때는 안타까웠지만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이 가장 정확한 때에 이분들은 만나 주실 것”이라며 “주님은 포기치 않으심을 믿는다. 주님을 만나기만 하면 되기에 이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 K국 복음캠프에 참여한 훈련생들. ⓒ 복음기도신문

“예수님과 함께 죽고 이제 새생명으로 회복됐음을 믿습니다”

복음캠프를 마치며 참석자들은 십자가 복음의 진리에 화합하며, 예수 생명의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내어놓았다. 다음은 복음캠프에 참여하고 복음에 순종하며 살기로 결단한 훈련생들의 고백이다.

“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이후에도 전 남자친구를 계속 생각했고 두 번의 낙태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의 옛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전할 것을 결단합니다.” 수라칸

“저는 술을 자주 마시며 주변 사람들과 많이 싸웠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떠나셨고 저는 강한 어머니 밑에서 중1 때부터 돈을 벌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죄가 뭔지 알게 됐고, 유흥을 즐기면서도 늘 마음이 공허했습니다. 누나를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됐지만, 저는 여전히 음란하며 술을 마셨고, 음란물을 즐겼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데 왜 내 삶은 바뀌지 않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죄 된 내가 2000년 전에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음을 믿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따라가겠습니다.” 칭그스

“저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습니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죄를 끊으려고 했지만 강아지가 목줄에 매인 것처럼 죄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타인에게 욕을 했습니다. 핸드폰, SNS, 공포영화가 나의 우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속였습니다. 자기 의가 강했고 믿는 사람들도 판단하고 정죄했습니다. 이런 저는 2000년 전에 예수님과 함께 죽고 이제 새생명으로 회복됐습니다.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만 믿겠습니다.” 촐폰

▲ K국 복음캠프를 마치며 결단을 고백하는 훈련생(좌). ⓒ 복음기도신문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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