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하세요. 그럼 사라집니다.” 이것은 마치 은사주의 안에서 거짓 선지자나 이단적인 가르침이나 이상한 기적들을 마주할 때 그들이 사용하는 전략적인 말처럼 들린다. 수많은 은사주의자들은 그들 진영 안에 있는 타락과 부패에 관해서 눈을 감아 버린다. 마치 자신들의 교회에서만 그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교회 안에서 죄를 다루는 성경적인 방법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거짓 회심자와 교회를 더럽히는 자칭 신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가르쳐준 지침과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이렇게 썼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는 단순히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 이상의 의무가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드러내고 책망하라고 명을 받았다. 악을 상관하지 않는 것은 그것을 권장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계속 침묵하는 것은 악이 더욱더 촉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에베소서 5장 11절 영어성경에 “드러내다(expose)”라고 번역된 이 동사(헬라어: elegcho)는 책망하고, 경책하고, 징계하는 것의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개역개정에는 이 의미를 그대로 옮겨서 “책망하라”라고 번역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죄를 타협 없이 대적해야 한다.
때때로 죄를 드러내고 책망하는 것은 직접적일 수도 있고 간접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항상 죄를 즉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산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잘못된 것들에 대항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나치지 않을 때, 우리가 불경한 말들 대신 깨끗한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것을 봤을 때, 이러한 우리의 삶의 본보기가 거짓들을 꾸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정직하지 않은 일들이나 사회적인 일들에 참여하기를 거절하는 것만으로(설사 그것이 일과 관계를 희생해야 할지라도), 그런 것들에 관한 책망과 꾸짖음을 주는 효과가 있다.
물론, 자주 공개적인 책망도 필요하다. 악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반대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데에 실패한 것이다. 신자들은 어둠의 일들을 드러내고 필요한 모든 성경적인 수단으로 그것에 대항해야 한다. 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거나 대항하지 않는 사랑은 성경이 정의하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단지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다”(고전 13:5~6). 우리의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마 18:15~17).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 주시는 명령이고 우리에게 따르는 책임이다(딤전 5:1, 20; 딤후 4:2; 딛 1:13; 2:15).
불행하게도, 많은 기독교인들은 교회나 사회 전반에서 악에 맞설 수 있는 통찰력, 성향, 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겨우 그들만의 영적, 도덕적 가정을 유지한다. 우리의 삶은 성경의 진리 안에 굳건히 서 있어야 하고, 순종과 거룩과 사랑에 보다 더 성숙해져서 우리의 삶의 모습 그 자체가 악을 드러내고 꾸짖으며 모든 종류의 악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만 한다.
슬프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악을 대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용납할 수 없는 악한 것들에 대해서 농담을 주고받거나 재미 삼아 이야기한다. 심지어 가장 극한 형태의 불경한 것이나 부도덕한 것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이 죄성이 가득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절대로 그런 것들에 관여하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을 대리만족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런 자들은 그런 악들에 대항해서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에도 실패함과 동시에 그것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그런 악한 일들에 대해서 드러내거나 책망하지는 않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즐길 만큼 영혼이 오염된다.
죄가 조그마한 작은 집단에 머물러 있든 교회 전체에 머물러 있든 혹은 그것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커지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자녀들은 언제 어디서나 죄를 드러내고 성경적으로 그것들을 다루어야 하는 신실한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존 맥아더의 에베소서 주석, Ephesians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존 맥아더(John MacArthur)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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