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진정한 부르심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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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총체적 복음 앞에 부딪히고 나서 주님은 곧장 지금 소속된 선교단체로 부르셨다. 별로 인지도도 없고 단체명도 촌스러운 곳. 나는 이 단체의 부르심이나 정신조차도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다만 하나님이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것만은 확실했다.

그렇게 은혜로 부르심을 받아 선교사 훈련을 받게 되었다. 믿음의 삶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배워 가며 ‘부르심’은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집어넣어 성취해내는 것이 아니라 부르신 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자리에 있을 때에야 진정한 부르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내가 정말 와야 할 곳에 주님이 있게 하시는구나.’ 그리고 주님으로 충분한 삶을 살 때 어떤 모양의 직임이건 상관없이 행복한 행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과정을 통해 교훈하셨다.

내가 소속된 단체는 6개월마다 사역 재배치가 이루어진다. 바로 이것이 주님으로 충분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훈련 중 하나였다. 능력이나 나의 어떠함에 따라 직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주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주님은 그 분의 뜻대로 나를 인도하셨다. 때로 선교완성과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 일을 하면서조차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훈련을 마음 가운데 이루어가셨다.

주님으로 충분한 삶, 가장 행복한 삶

한번은 동역자가 우리 단체 선교사들을 몸보신 시키려고 친히 닭 수십 마리를 가지고 센터까지 찾아왔다. 메뉴는 삼계탕과 닭발. 우리는 특별메뉴 준비에 투입되었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닭 발톱을 깎는 것.

당시 밥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20대 중반의 내가 닭 발톱을 깎고 있으리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그 어떤 일이 주어져도, 그리고 그것이 내가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할지라도 주님은 늘 같은 질문을 하셨다.

“너, 나로 충분하니? 그리고 나 때문에 행복하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나 같은 죄인을 예수님의 핏 값으로 사셔서 그 분은 내 아버지가 되고 나는 그 분의 자녀가 된 사실 자체가 감사와 기쁨의 제목이 되는 것이었다. 그 후로도 주님은 그 분의 길로 나를 인도하셨고, 더욱 주님으로만 충분한 자로 서도록 때로는 혹독한 교훈의 시간을, 때로는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허락하셨다.

지금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싱글 선교사로 있을 때 바라본 엄마 선교사들의 모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더 이상 자매가 아닌, 극단의 자리에서 가장 거친 바람을 뚫고 서 있는 여인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엄마들과 여러 아이들과 함께 아침 예배를 드릴 때면 지금 찬양 몇 절을 하고 있는지 까먹기가 부지기수다.

고상하게 앉아 메모를 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들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싸우는 아이들 혼내가며 우는 아이 달래가며 드려지는 치열한 예배의 현장. 그러나 어느새 우리의 기도는 주님의 은혜 때문에 눈물로 범벅이 되고 주님의 다시 오심을 위해 여전사와 같이 부르짖게 된다.

아이들을 통해 내 자식도 주님처럼 사랑할 수 없음과 인내의 부족, 분노와 짜증, 무례함 등 내가 알지 못했던 절망스러운 실상을 날마다 보게 되지만 그러기에 주님께 더욱 긍휼을 구하게 된다. 소망 없는 존재, 그럼에도 불러주신 그 은혜가 날마다 실제이며 더욱 깊어간다.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은 나같이 무능력하고 절망스런 사람을 그 분이 원하시는 자리에 부르셔서 은혜를 누리게 하신다. 내가 원하는 모양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양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주시며 하루하루 선교완성의 그 날을 앞당기고 계신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신 33:29a)” 행복한 선교사 행복한 행진, 모두 나와 같이 되기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부르심의 자리에 있게 하신 가장 신실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마라나타! [GNPNEWS]

성잔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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