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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여의도 사투리

▲ 국회 본회의장. 사진: 나무위키 캡처

지금 세계는 한글과 한국말에 뒤집어 지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할 것 없이 K-POP과 K-드라마, K-문화에 맛을 들인 젊은이들이 한국말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 한글과 한국어 학원에 미어터지도록 몰려오고 있고, 덩달아 한국 상품과 식품이 날게 돋치듯 팔리고 있단다.

세계 여러 나라가 김치맛과 김밥의 맛을 알아버렸다. 지금 훈민정음 즉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한글은 창제자가 분명하고 한글을 선포한 날과 훈민정음을 제정한 목적이 분명한 데다 한글은 최고의 과학적인 글이고, 배우고 익히기 쉬운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딱 맞는 글이다. 그래서 박재성 상임위원장이 이끌고 전 반기문 사무총장이 대표회장이 되어 <훈민정음 탑>을 세우려고 이미 기본 설계가 끝났다. 황우여 전 부총리와 필자도 공동대표로서 돕고 있다.

우리의 목적은 뉴욕, LA, 동경, 파리, 런던에도 훈민정음 탑을 세워서 한글과 한국어의 위대성을 알리는 데 있다. 최근 어떤 나라는 아예 한국어와 한글을 국어로 삼는 나라도 생겼다. 한국말은 이제 <국제어>가 되었고 한국말을 모르면 무식쟁이 소리를 듣기 쉽다.

그런데 한국말은 서울말이 표준어기는 해도 각 지방마다 사투리가 많다. 특히 제주도 사투리는 육지 사람들이 도통 알아들을 수 없다. 또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외국어를 듣는 듯이 들리기도 한다. 하기는 영어만 해도 미국의 북부 언어와 남부 언어가 발음의 차이가 많다. 같은 영어라고 해도 필리핀 영어나 인도 영어도 듣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래전 유학 시절 필자에게는 두 명의 룸메이트가 있었는데 스코틀랜드와 우간다 친구들의 말을 6개월쯤 지나서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국제적 심포지움이나 세미나에 가보면 역시 영국 영어가 먹히고 있었다. 내가 아는 국제 개혁주의 신행협회 회장을 지내신 데이비드 한슨(David Hansen) 박사는 옥스퍼드 대학 출신인데, 그의 영어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영어라고 다 같은 영어가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영어는 영어인데 사투리에다 문법도 안 맞고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콜롬비아 대학 출신의 오바마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하나의 모델이다. 정확한 발음, 정확한 억양, 유창한 연설이 오래 남는다. 미국의 민권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의 불멸의 메시지 이란 연설은 매년 킹 목사의 기념일이 돌아오면 전 세계에 방송되었다.

말에는 사상이 들어 있고 글에도 철학이 있다.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삶을 볼 수 있다. 이번에 국민의 힘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그 멋진 연설 중에 “<여의도 사투리>를 고쳐서 5000만 국민의 문법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명연설이었다.

그러면 <여의도 사투리>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여의도는 오래전에는 비행장이었고, 그 후에는 5·16 광장이었으나 국회가 들어서고 순복음교회가 들어서자 여의도는 한국의 맨하탄이 되었다. <여의도 사투리>, <여의도 문법>은 대한민국 국회의 모습을 표현한 말일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꼭 찍어서 <여의도 사투리>라고 말한 것은 국민들의 표준어가 아니고, 국회의원 집단들의 특이한 문화를 말한 것이다. 때문에 <여의도 사투리>는 일반 국민이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이다.

그들의 언어는 <권력의 암투>, <기득권 누리기>, <등치고 배만지는 전술>, <상대를 공작으로 무너뜨리기>, <논리도 합리도 없는 어거지 주장>, <자기들의 유익을 위해서는 여·야 구별이 없는 동네>, <거짓말을 밥 먹듯 해야 금 뺏지 달고>, <연봉이 억대가 훨씬 넘어도 돈 봉투가 돌아와야 표를 주고받고>, <후원금 모금 한 답 시고 기업을 은근슬쩍 압박해서 수억, 수십억을 뜯어내는 달인들이 모인 곳>, <나라의 국고가 비어도 자기들끼리라도 쓸데없이 해외로 나가 달러를 물 쓰듯 쓰는 골프나 치는 집단>, <가짜뉴스를 언론과 공모해서 상대를 죽이는 사람들>, <아무도 이들에 대해서 개인도, 집단도 이의를 제기 못 하는 여의도 문법>이었다.

그래서 한동훈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이 <여의도 사투리>를 5000만 명의 문법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해 여의도 사투리가 반기를 들 것이다. 상대방 흠집 내기, 되받아치기 전문가, 말 빨 쎈 자가 돋보일 것인데 이것은 국민의 언어와 문법과는 전혀 다르다. 이번에는 변화가 있으려나! 386, 586등은 짐을 싸서 고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정서와 언어에 맞는 새사람으로 물갈이를 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회만 병든 것이 아니고, 모든 분야에 처방이 불가능한 지경이다. 간첩 잡으라는 기관에 간첩이 있고, 법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공산당을 유리하도록 하고, 국가에서 엄청난 보조금을 받는 기관이 자유대한민국을 허물고 사사건건 태클을 걸면서 대한민국이 망하기를 기도하는 사제들도 있다. 목사든, 신부든, 스님이든 종북 세력들은 성의를 벗는 것이 맞다.

특히 오늘의 거의 모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천국 방언>만 말하고 ‘세상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알 바 아니다’라는 <비 복음적>, <세속적>, <자유주의 방언>을 버려야 한다. 그러므로 깨어 있는 지도자라면 주눅 들지 말고 큰 소리로 고함치며, 죄를 책망하고 불의에 분노하면서 나라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중도니 중립이라는 말로 뒤에 숨지 말고 엉터리 천국 방언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그만둬야 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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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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