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박태양 칼럼] 헬렌 켈러가 믿은 ‘창녀촌이 있는 지옥’

▲ unsplash의 okeykat

눈먼 기독교(58)

인간 승리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는 헬렌 켈러는 부모의 정통 기독교 신앙을 물려받지 않았다. 아버지의 장로교 신앙도, 어머니의 성공회 신앙도 헬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영적인 길잡이로 18세기 신비주의자였던 에마누엘 스베덴보리를 선택했다. 스베덴보리는 27년간 영계(靈界)를 수시로 드나들며 천국과 지옥을 체험했던 자로, 스웨덴의 유명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과학계에서 천재로 알려졌지만 후에는 오직 신비로운 영의 세계만을 추구하며 살았다. 그의 가르침을 쫓는 교회를 새교회(New Church)라고[1] 하며 지금도 유럽과 미국에 남아 있다.

스베덴보리에 의하면, 영계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제3천국(천적 왕국)-제2천국(영적 왕국)제1천국(영적‧자연적 왕국)-중간 영계(사후 최초로 가는 곳)-제1지옥(제일 가벼운 지옥)-제2지옥(중간 지옥)-제3지옥(최악의 지옥)으로 구성된다.

천적 왕국은 살아생전 사랑을 실천한 자들이 가는 천국이라 사랑의 왕국이라 불리며, 영적 왕국은 살아생전 진리를 따르던 자들이 가는 천국이라 진리의 왕국이라 불린다. 그리고 영적‧자연적 왕국은 지상에서 종교와 상관없이 양심과 도덕을 지키고 산 사람들이 가는 천국이라 도덕의 왕국이라 불린다. 이곳은 지상 세계와 비슷한 곳이지만 물질적 세계는 아니다. 지옥도 죄의 경중(輕重)에 따라, 천국처럼 세 단계로[2] 구성 된다. 스베덴보리가 말한 지옥의 모습 중에 특이한 것은 지옥에 창녀촌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지옥)에 창녀촌이 있었습니다. 창녀들이 요염한 교태로 지나가는 지옥 영들을 유인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남녀의 괴성이 들리고 이리 쫓고 저리 쫓는 영들이 서로에게 가하는 성적인 폭행! 서로 물고, 뜯고, 할퀴고, 뒹굴고, 밟고…. 이곳은 글자 그대로 지옥 중의 지옥이었습니다. 누추한 인분 위에 뒹구는 악마상! 그들은 성적 욕망에 이성을 잃고 광적으로 날뛰고 있었습니다.[3]

스베덴보리가 묘사한 천국과 지옥은 당연히 비성경적이다. 성경과 전혀 다른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옥에도 창녀촌이 있다는 주장은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하다. 그는 사랑을 실천한 자는 예수와 상관없이 천국, 그것도 최상의 천국에 간다고 말한다. 또한 예수가 아닌 다른(가짜) 진리를 따르는 자도 천국에 가고, 윤리적으로만 살아도 천국은 보장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완전히 인본주의에 물든 주장이며, 마귀의 메시지일 뿐이다.

스베덴보리가 비성경적인 주장을 편 것은 내세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예를 들면, 그는 천사가 사람이 완전체로 변한 모습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성경적 근거를 전혀 갖지 못한 이런 억지 주장을 이 시대에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따르는 것이며, 성령의 음성이 아닌 자신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헬렌 켈러는 성경이 말한 천국 지옥보다 스베덴보리가 말한 천국 지옥이 더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식의 경험에 의한 내세 주장은 성경과 다른 것이므로 모두 가짜며 거짓이다. 이것은 구약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천국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무슬림(이슬람교 신도)들은 천국에 가면 8만 명의 하인을 부리게 되고, 72명의 처녀를 부여받는다고 믿는다. 그중 70명은 천국에서 직접 공급되며, 두 명은 지상에서 자기가 골라 데려올 수 있다. 이 처녀들은 모두 눈이 크고 아름다우며, 가슴은 볼록하고, 비단 금실로 수놓은 옷을 입고는 침상에 누워 기다린다. 이슬람교의 최후‧최고‧최상의 예언자인 모하메드는 그 처녀들을 매일 상대하기 위해 천국에서는 일백 명 분의 정력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이슬람교의 천국은 오직 남자들만을 위한 곳이다. 물론 이런 내용은 성경이 아닌 코란에[4] 나오는 가르침일 뿐이다.

스베덴보리처럼 모하메드 역시 천사를 만나서 내세를 알게 됐다고 한다. 앞서 나온 문선명이나 이만희 그리고 다른 이단 종교 지도자들도 신비한 영적 체험을 통해 영계의 비밀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답은 둘 중 하나다. 그들이 거짓말로 대중을 속인 것이든지, 아니면 빛의 천사를 가장한 마귀(귀신)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어떤 것이든 성경적으로 완전히 틀린 것을 전하기에 그것들은 신비를 내세운 가짜 진리일 뿐이다.


[1] 세간에 이슈가 되었던 전병욱 목사의 홍대새교회와는 상관이 없다.

[2]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 2절에서 ‘셋째 하늘’을 말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그 사람은 사도 바울 자신이다. 그리고 셋째 하늘은 천국이 3단계로 돼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당시 유대인의 우주관은 지상에 잇담아 있는 공간을 첫째 하늘, 해달별이 있는 우주를 둘째 하늘, 그리고 보이지 않는 천국을 셋째 하늘이라고 믿었다. 즉, 바울이 말한 셋째 하늘은 천국이다.

[3] 스베덴보리, 박보희 편역, 『천상의 증언』, 청어, 80-81쪽

[4] 꾸란, 이슬람교 경전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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