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국가들은 수일간 이어진 폭우로 물난리가 났고 북유럽에는 25년 만에 기록적 한파가 닥쳐왔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전날부터 밤새 쏟아진 폭우로 이날 오전 기준 전역에 300여건의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홍수경보가 발령된 지역도 수백곳으로, 당국은 이번 주말부터 약 5일 동안 런던을 지나가는 템스강 일부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강이 범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맘때 영국에서 비가 내리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나, 이번에는 불안정한 상태의 폭풍우가 영국 남부를 강타하며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왔다.
이로 인해 영국 각지에서 기차 운행이 멈췄으며 런던에서는 4일 길이 물에 잠겨 최소 5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템스강 템플 부두에서는 보트 여러 대가 물에 잠겼다.
지난해 연말 이미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던 프랑스의 북부 마을은 피해를 복구할 새도 없이 새해부터 다시 물에 잠겼다.
가장 피해가 큰 북부 파드칼레 지역에서는 최소 2만 가구가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지역 소방 당국에는 일주일 새 700여건의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금요일인 5일 기준 비가 잠시 잦아든 상황이지만 당국은 앞으로 북부 해안을 따라 비가 더 내리면서 하천의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천 범람 우려로 인해 파드칼레 당국은 오는 8일 연휴를 끝내고 개교 예정이었던 학교 13곳에 휴교령을 내렸다고 독일 DPA 통신이 이날 전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의 반복적인 홍수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다면서 “이제 매년 여름에는 화재가, 겨울에는 홍수가 더 많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에서는 폭우로 훼손된 댐의 제방을 고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됐다.
이 지역에서는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우로 인해 댐이 일부 범람해 마을과 농지가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
북유럽에는 기온이 영하 40℃ 아래로 내려가는 기록적인 한파가 닥쳐왔다.
노르웨이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노르웨이 북부 카우토카이노 지역의 기온은 영하 43.5℃로, 2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스웨덴 북부는 이보다 더 추워 이날 영하 43.8℃까지 내려갔다.
이는 1999년 이래 가장 추운 1월 날씨다.
북유럽 국가들은 지난주 내내 불어닥친 한파로 주요 도로가 결빙으로 폐쇄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지역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도 혹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살인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노르웨이 당국은 수도 오슬로 중앙기차역 안에 노숙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쉼터를 개방해두기도 했다고 노르웨이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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