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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결혼의 신비

Unsplash의 Jonathan Borba

안타깝게도 요즘 경향을 보면 전통적인 결혼관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젊은 층의 상당수는 점점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 여기며, 그들 중 심지어는 비혼주의를 따르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결혼한 부부도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서로의 연합을 쉽게 포기하고 이혼을 결정하는 추세이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이 아프다. 결혼에 대한 잘못된 생각 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하기로 마음먹거나, 행복을 줄 것만 같았던 이 제도가 되려 큰 상처로 남아 결국은 갈라서게 되는 슬픈 현실이 그렇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물론, 결혼을 실패하는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추론해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기준을 모른 채, 자기 기준에 근거하여 결혼을 시작하고 유지하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 결혼은 인간의 제도가 아니다. 하나님의 숭고한 지혜이며 계획이다. 그분의 신비로운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적인 가치관을 내려놓고,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 그분의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

결혼의 시작과 목적

결혼의 시작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다. 어떤 이는 인류를 존속시키기 위해 만든 인간의 제도라 말하며, 사회적, 경제적 유익을 위해 고안한 인류 최고의 발명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경은 이와는 상반된 이야기를 한다. 결혼을 만드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2:18). 결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제도이다. 아담이 죄가 없는 상태였을 때에도, 그리고 수많은 피조물의 이름을 지을 수 있는 권위를 부여받았음에도 그는 무언가 부족했다. 그 결핍은 돕는 배필인 아내의 존재였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아담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었다 (창1:28). 주님은 그러한 아담에게 그와 같은 본질을 가진 아내를 만드셔서 그의 앞에 보내셨다. 이는 온전한 연합을 알게 하시기 위한 주님의 계획이었다.

아담이 만나게 된 아내 하와는 그와 함께했던 동물들과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여자(아내)는 남자(남편)의 외로움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으며, 돕는 배필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창세기 2장 23절에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표현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성경은 또한 증언한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2:24). 곧, 연합의 근본 단위가 부모가 아닌 남편과 아내에게 있으며, 둘의 온전한 연합(육체적, 정신적, 영적)이 주께서 결혼을 제정하신 본래 목적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결혼의 질서

결혼은 합당한 질서가 존재한다. 온전한 연합은 질서를 잘 지킬 때 일어난다. 하지만 주님은 여자를 결코 남자보다 열등하게 만드시지 않으셨다 (창1:27). 우리 주위만 둘러봐도 남자보다 더 유능하고 똑똑한 여자가 얼마나 많으며, 영적으로 성숙한 여인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뛰어나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질서가 개인의 능력과 성숙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서는 주님의 뜻에서 비롯된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엡5:22-23a). 주께서는 아내들에게 남편을 다스리라 하지 않으셨다. 되려 아내에게 복종하라 명하셨다 (제한된 권위,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서 쓰인 “복종”(헬라어–후포타소)이라는 단어는 군대계급 서열에서 쓰이는 단어이다. 상관의 권위 아래에 자신을 의지적으로 위치시키는 것이며, 자기의 뜻을 기꺼이 포기하고 권위자의 뜻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상을 한번 해본다. ‘만약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나와 같은 인격을 지닌 남편과 살게 된다면, 과연 이러한 주님의 명령을 잘 따를 수 있을까?’ 솔직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죄인으로서 결점투성이인 나 같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남편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질서는 세상에서 발견되는 자비와 사랑 없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방적인 복종 또는 순종과는 관련이 없다.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바울이 아내의 역할을 가르치기 위해 3~4절을 할애한 반면, 남편의 역할을 가르치기 위해 10절을 할애한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바울은 말한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엡5:25). 아내들에게 순종을 말하기 이전에 남편들은 먼저 희생적인 사랑을 공급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내에게 흘려보내야 한다.

질서의 핵심은 남편에게 있다. 남편의 영적 수준이 아내의 영적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남편이 아내의 머리이기 때문이다. 주께서는 질서의 신비를 통해 가정의 온전한 연합을 이루신다. 남편은 아내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 지도자가 되어 희생적 사랑을 베풀고, 아내는 이러한 남편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듯 순종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주님이 제정하신 결혼의 아름다운 질서이자 모습이다.

참된 결혼의 비결

주님의 말씀을 결혼 생활에 적용하려 노력하지만, 종종 실족할 때가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그러할 때가 많다. ‘다음에는 아내에게 이러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이런 종류의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그리스도와 같이 조건 없이 아내를 사랑해야지…’ 몇 번을 다짐하면서도 미성숙한 인격에서 비롯된 말과 행동으로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할때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내들은 ‘예수님께 순종하듯 남편을 섬기고 따라야지’ 매일을 다짐하면서도 이해가 되는 부분만 순종하고, 조금만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 이내 받아들이지 못하여 불순종의 태도로까지 발전을 하기도 한다. 결국, 결혼이라는 이 아름답고 고귀한 연합은 남편과 아내, 이 둘의 능력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연합의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은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 결혼의 연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바울 논지의 핵심은 명확하다. 결혼의 조화를 설명하기 위해 창세기 2장의 메시지를 확장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연결시켜 설명하기 때문이다 (엡5:25~32). 정리하자면, 결혼의 시작이시며, 주인이시며, 연합의 능력되신 예수님을 의존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결혼 생활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없다.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신랑 되신 예수님은 신부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녀의 모든 죄를 대신 지셨다. 하지만 삼일 만에 부활하셨다. 새 생명의 신호탄을 아내에게 쏘셨다. 그녀로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닌, 거룩한 신분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셨다.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하셨는가? 그 근거는 자신의 목숨이었다. 음녀였던 우리가 새 생명과 새 가치와 새 목표를 가슴에 품고, 연합을 위해 달려가는 거룩한 신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남편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진정한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오직 예수님 안에 있으며, 그분의 복음에 있다.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능력이시다.

따라서 남편과 아내 모두는 서로를 바라보기 이전에,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연합의 창시자이자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먼저 나아가야 한다. 결혼의 연합의 신비가 남편과 아내의 능력과 지혜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달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더욱 묵상하고 그분께 지혜를 간절히 구하면 구할수록 남편은 아내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아내는 남편에게 더욱 순종하게 될 것이다. 서로가 그럴만한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미쁘신 예수께서 우리에게 합당한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 때문이다.

결론

결혼은 주님의 아름다운 선물이다.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천국에서 누리게 될 주님과의 온전한 연합을 이 땅에서 부분적으로 맛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서로의 복된 연합을 위해, 예수님의 지혜와 능력을 온전히 신뢰하는 자리로 신실하게 나아가길 소망한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예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여 순종하는 삶을 살아낼 때, 비로소 여러분의 결혼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강민구 | 마스트스 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엘에이 근교, 그렌데일에 있는 그레이스 성경교회(gbcworship.org) 에서 한어부 사역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가족은 부인 혜진 자매와 두 딸이 있습니다.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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