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전쟁 2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여러 믿음의 영웅들을 만나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 중에 우리가 참 닮고 싶고, 본받고 싶은 여러 사람 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대표적인 사람을 뽑으라면 아마도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니엘, 예레미야, 베드로, 요한 그리고 바울 같은 분들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우리가 회피하고 싶고, 별로 닮고 싶지 않은 대표적인 인물을 구약 성경에서 뽑으라고 한다면 가장 1순위가 아마도 ‘요나’가 아닐까 싶다. 요나서를 읽다 보면 참 기가 막히고 아연질색 하게 된다. 왜냐하면, 어떻게 이런 사람을 하나님이 불러서 선지자의 역할을 하게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구약 성경 중에 가장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가 나고, 우리의 근본 정체성과 실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구약 성경은 ‘요나서’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나라가 솔로몬에 의해 분열이 되어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로 나누어졌을 때 북이스라엘의 가장 큰 번성기를 가져온 왕은 ‘여로보암 2세’였다. 이때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 이스라엘을 압제한 대표적인 적국인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라고 선택을 받은 사람이요나였다. 요나의 고향은 나사렛에서 북동쪽 5km 지점의 ‘가드헤벨(주: Gath-Hepher, 구덩이의 포도주 즙을 짜는 틀이라는 뜻)’이라는 곳인데, 거기서부터 니느웨까지 가라는 것이다.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요나 1:2)
그 부르심에 요나가 보인 첫 번째 반응은 ‘도망치는 것’이었다.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욥바 항구에 가서 배를 타고 ‘다시스(주: 스페인 지역)’로 도망치는 선지자 요나의 모습에 우리는 혀를 차기도 한다.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요나 1:3)
“쯧쯧쯧,..어떻게 저런 사람이 선지자일까?”
“왜 하나님은 저런 사람을 불러서 사용하실까?”
“나라면 저렇게 반응하지 않았을텐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간 모든 행동의 이유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아. 뿔. 싸!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배를 타고 다시스로 도망을 가고 있는 모습이 창세기 3장에 하나님께 범죄하고 난 뒤에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는 말씀과 놀랍도록 오버랩이 된다.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창3:8)
“어찌 인류 역사 이래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장기는 늘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여 도망을 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의 삶도 계속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고, 도망치고 있지는 않은 지 요나서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속>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소리전쟁(엎드림출판사)>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최요나 선교사 |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 국제오엠 이스라엘 소속. CCC와 YWAM 예배인도자와 순장으로 사역. 저서 <네가 나의 영광을 짓밟았다>(규장 간, 2020)에 이어 최근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살아왔던 ‘하나님의 소리’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2023년 11월 <소리전쟁(엎드림출판사)>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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