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12/23)
체코 명문대서 총격 사건 발생… 15명 사망·24명 부상
체코 수도 프라하의 명문 카렐대에서 21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해 15명이 사망, 2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을 인용해 국내 언론들이 전했다. 총격범은 사건 발생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격범은 24세의 카렐대 예술학부 학생으로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사람을 죽이고 싶다며 대량살상에 집착하는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고향 마을에서 50대 아버지를 먼저 살해하고 프라하로 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집을 나서면서 자살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총격범은 앞서 지난 15일 프라하에서 한 남성과 2개월 된 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1348년 설립된 카렐대는 유럽에서 오래된 대학 중 한 곳으로 재학생은 4만 9500여 명이다. 이날 체코 정부는 오는 23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태국 하원, 동성 결혼 합법화 초안 압도적 찬성
태국의 ‘결혼평등법’ 초안이 하원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22일 전했다. 이날 하원에서 진행된 표결에서 출석 의원 371명 중 360명이 찬성하고, 반대 10표, 기권 1표에 그쳤다. 동성 결혼 합법화에 관한 다른 3개 법안 역시 통과됐다. 최종 법안은 정부안을 기반으로 통합해 내년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부결됐다가 이번에 다시 제출하면서 ‘내맘대로성별(LGBT)’ 권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은 현 집권당과 야당이 모두 찬성을 표명해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르헨 국민들, 대통령 경제개혁안 반발… 퇴진 요구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300개 이상 규제 철폐와 국영 기업 민영화를 내세우며 경제개혁 방안을 내놓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밤늦게 거리로 총출동했다고 AP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21일 전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는 취임한 지 10일 만에 대통령이 내놓은 경제 개혁안에 불안을 느낀 약 3000명의 시민들은 늦은 밤 냄비를 두드리며 밀레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안은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번 조치는 매우 부정적이며, 특히 임대료법과 노동 개혁이 걱정된다. 청년들이 안정적 직업을 얻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연간 물가상승률이 161%로 치솟는 등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유엔·NGO 보고서, 가자지구 주민 57만 명 기아 상태
유엔과 비정부기구(NGO)는 21일 공동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인구 230여만 명 중 57만 명이 기아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21일 AFP통신을 인용, 뉴시스가 전했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약 4분에 1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아프가니스탄과 수년째 내전 중인 예멘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2만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전체 인구의 80%가 넘는 190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주민 100만 명 이상은 현재 유엔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36곳 가운데 9곳 만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남편 살해한 여성에 10년 만에 사형 집행
이란이 국제 사회의 반대에도 남편을 살해한 여성을 10년 만에 교수형에 처했다고 2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 연합뉴스가 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인권’(IHR)은 사미라 사브지안(29)이 20일 새벽 테헤란 서부 카라즈의 교도소에서 처형됐다고 밝혔다. IHR은 “그가 15세 때 강제로 결혼한 어린 신부였으며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다.”고 주장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그는 약 10년 전인 19세 때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을 대전제로 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란에선 사망한 남편의 가족이 동일한 방식의 보복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올해 이란에서 사형 집행이 급증하면서 지난달에만 최소 115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파키스탄, 집단살해 항의 행진… 3주간 1600㎞ 걸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한 소도시 주민들이 수년간 자행된 사적 제재 의한 집단 살해와 실종에 항의하며 장거리 행진 끝에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을 인용, 22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행진에 주민 약 200명이 동참하여 지난달 28일 발루치스탄주 트루바트시를 출발, 약 3주간 1600㎞를 걸어 마침내 21일 이슬라마바드의 시 경계에 다다랐다. 투르바트시 주민의 행진을 촉발한 건 지난달 경찰 구금 중 벌어진 24세 청년의 의문사였다. 주민과 인권활동가들은 경찰이 대테러 작전인 것처럼 꾸며 의도적으로 이 청년을 살해했다며 항의 행진을 시작했다. 파키스탄 남서부의 국경지대 발루치스탄주는 20여 년간 분리 독립하려는 발루치족과 이를 진압하려는 중앙정부의 충돌이 빈발해 이 과정에서 발루치스탄주에서 수천 명의 남성이 실종되거나 수년 뒤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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