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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초교, 서울의 봄 단체관람… “허구 포함된 영화로 역사 공부는 안될말”

▲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 한 '전두광'. 사진: 유튜브 채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캡처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화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취소한데 대해,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가 논평을 통해 정치적 허구를 다룬 영화 한 편으로 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정치적인 문제를 소재로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우리나라를 뒤흔든 1979년 10월 26일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사건 이후의 일이다. 국가 원수가 국가 요직과 권력을 가진 인사에 의해 살해를 당한 초유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12.12사건이 벌어졌으며, 이때의 군대 내 권력 다툼을 영화화한 것이 ‘서울의 봄’이다.

언론회는 “영화가 어떤 역사적인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졌다고 하여도, 여기에는 많은 허구(虛構)가 들어간다. 즉 영화적 재미를 위한 것도 있고, 또는 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의도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하여 평론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를 국가의 정치적인 사건들과 연계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를테면 정치적인 큰 이벤트가 있을 때, 즉 대선이나 총선이 있을 때 상대 진영의 부정적인 것을 부각시킬 때 곧잘 효과적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앞서 2007년에 개봉된 영화 ‘화려한 휴가’는 1980년 벌어진 5.18을 다룬 영화로, 이는 그해 12월에 있게 될 대선을 겨냥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주제로 2017년에 개봉된 영화 ‘택시운전사’, 2012년에 개봉된 ‘광해, 왕이 된 남자’도 당시 대선후보였던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2.12 사건을 다룬 ‘서울의 봄’은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국군의 중요 보직에 있던 사람들과 당시 보안사령관을 맡았던 전두환 장군의 힘겨루기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는 훗날 대통령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악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선하다는 식의 프레임이 만들어진다. 이는 내년에 있게 될 총선에서 보수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하려 한다고 언론회는 주장했다.

언론회는 “문제는,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한 영화를 각급 학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며 “현재 서울의 송파지역 모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에게 ‘책가방 없는 날’이라면서, 학교부담으로 6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서울의 봄’ 영화를 관람시키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에 보면,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어찌 영화적 재미를 위하여 허구로 각색 되어진 영화가 어린 학생들에게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는 교재로 사용된다는 말인가?”라며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역사와 허구가 섞여 있어, 자신도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모른다’고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그렇다면, 왜 이런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게 되는가? 전문가들은 ‘우파는 악, 좌파는 선’이라는 등식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영화가 주는 파급력”이라면서 “현재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잊혀진 역사를 객관적 사실에서 찾기보다는 영화 한 편에서 압축적인 학습을 쉽게 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분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반동원식으로 권하여 영화로써 역사를 학습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며 “이는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이 영화 속 당사자들은 이미 단죄를 받았으며, 고인이 된 분들에 대한 분노심만 유발하게 될 것이다. 그 분노는 마치 판도라 상자처럼 열려서, 어쩌면 내년에 있게 될 총선에도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영화가 아니라 정치적, 이념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회는 “사람들은 애써 역사적 진실과 실체와 전모를 제대로, 균형적으로 알려고 하기 보다는 영상(映像)을 통해 본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단순하게 그것을 역사의 실제로 받아들여서 구체화‧사실화시킬 수 있게 된다.”면서 “이런 일들은 의도된 이념적 계산과 만나게 되면 자칫 바른 사고(思考)에 대한 안대(眼帶)가 된다. 결코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언론회는 “일선 학교에서는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가르쳐야 할 아이들에게 사실과 허구로 짜여진 문제성 영화에 기대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의도적 목적이 있거나 그것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단체로 감상하게 하는 것은, 교육의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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