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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말리서 군정 요구에 유엔군 10년만에 철수

▲ 말리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군부, 프랑스군도 철수시키고 바그너그룹 주둔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유엔 평화유지군(MINUSMA)이 쿠데타 군부의 요구로 10년 만에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투마타 카바 MINUSMA 대변인은 이날 수도 바마코의 본부에서 열린 유엔기 강하식을 마지막으로 말리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공식 활동을 마친 평화유지군은 내년 1월부터 청산 절차에 들어가며 보유 장비 등은 당국에 인계한다.

유엔은 말리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준동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피란민 수십만 명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민간인 보호를 위해 2013년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이후 평화유지군은 지난 10년간 약 1만5천명의 병력과 경찰력을 유지하면서, 쿠데타 등 정변이 끊이지 않았던 말리에서 인권 보호와 치안 유지 등 활동을 이어왔다.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의 쿠데타를 거쳐 권력을 장악한 군사정권은 평화유지군과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 6월 평화유지군 탓에 치안이 오히려 악화했다는 이유로 정식으로 철수를 요구했다.

군정의 요구로 평화유지군 철수가 공식화하자 일부 시민은 정부군과 무장 정파 간의 영역 싸움이 한층 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말리에서는 2012년부터 투아레그족 반군과 같은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와 분리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미 고이타 현 군정 대통령(쿠데타 당시 대령) 주도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도 상황은 여전하다.

말리 군정은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을 끌어들이는 한편, 지난해 8월 현지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을 철수시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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