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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무한탄창’의 소망, 기적의 땅 인도네시아

사진: 원정하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었습니다. 저희 ‘땅에 쓰신 글씨 프로젝트 팀’(이하 ’땅글‘)의 50번째 프로젝트이자, 최초로 본부의 재정이 단 한 푼도 들지 않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무명의 후원자들이 1만 부를 인쇄, 배포해 주신 것입니다.

이전에도 인도, 스리랑카, 몽골, 태국 등에서 일부 현지 선교사님, 교민 분들의 지정헌금이 보태진 적은 있지만, 100% 현지 성도들의 재정으로 모든 게 해결된 적은 처음입니다. 이 기적의 땅은 ’인도네시아‘였고, 정확히 50회차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저와 몇몇 선교사님들이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무한탄창‘이 갖고 싶다고… 가끔 어떤 영화에서 보면 재장전 없이 총알이 끝도 없이 나가는 총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손에 땀을 쥐고 재미있게 보던 장면이 군대에 갔다 온 후에는 배꼽을 잡고 웃으며 보는 코믹 장면이 되어버리지요. 총알이 한 탄창에 몇 발이 들어가고, 총알이 한 발에 얼마인지를 알게 되며 ‘철이 든’ 것입니다.

선교지에 와서 힌두교 어린이도, 무슬림 어린이도 열광하는 ‘만화 전도책자’를 어떻게 몇백부 구해 나누어주다가 금방 다 소진되는 경험을 한 두 번 한 게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그 만화로 예수를 믿은 성도가 바로 제 옆에 있기도 했을 만큼 인기가 있는데, 구할 재정이 없었습니다. 더 슬픈 것은 재정이 있어도 구할 방법이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비정규적으로 무료 인쇄 배포되었던 경우)

그래서 만화 전도책자 ‘무한탄창’의 꿈을 위해 모인 팀이 저희 ‘땅글’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선교사들이 함께 만화 전도책자를 위한 공동 모금, 주문, 배포 … 심지어 공동 번역에 자체 제작까지 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인도 ‘뭄바이’와 ‘하이드라바드’의 수요도 다 못 채우다가, 곧 우리 것을 다 채우고 다른 도시까지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인도의 수요를 다 채워가면서 인도 주변국들까지 넓히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제 12개 국에서 만화 전도책자를 나누게 되다 보니 다시금 실탄 즉 책자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슬프게도, 매일같이 자국에 만화 전도책자 공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는 항상 부족하고 며칠전 네팔에서도 기존 공급분이 다 소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한국 본부 및 인도 본부에서 지원하는 게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아프리카도 10만 부 단위로 보내야 할 여러 나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땅글’ 소속 선교사들의 개인 후원금에서, 조금 후에는 약간의 정기 후원자 분들이 더해지고, 또 사단법인 올피플의 만화전도 후원의 밤이 시작되고… 그렇게 공급이 늘면 재정이 느는 식으로 하나님께서는 계속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50번째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 놀라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전혀 재정을 보내지 않았는데 1만 부 인쇄가 완료되어 배포되는 사진이 ‘땅글 인도네시아’ 단톡에 올라온 것입니다! 이전 43차 프로젝트(2023. 3월) 때 처음 배포된 인도네이사어 5000부가 다 소모된 후,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모금, 1만 부를 찍은 것입니다. 후원자는 무명이었습니다. 물론 현지 선교사님이나 한인교회 성도님으로 추정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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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8년에 걸친, 50번의 프로젝트 만에 처음으로 이런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더군다나 요즈음에는 몽골, 태국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보내주는 재정 대비 현지에서 일으켜진 재정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현지인 성도가 헌금해 주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죄송합니다. 군인에게 총알 생산까지 부탁드린 셈이니.. ㅜㅜ 하지만, 이 역시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새로운 공급의 문인 줄 믿습니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전도에만 신경쓰실 수 있도록, 실무진도 더욱 분발하려 합니다.

철없던 시절, 액션영화 주인공의 총에서 총알이 무한으로 나가는 줄 알았던 것처럼… 저도 얼마 전까지는 ‘기드온 협회’의 성경이 공짜라는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막연히 미국 같은 곳에 억대의 펀드가 있을 줄 알았다가 피땀 흘려 후원 모금을 일으키는 기드온 협회 분들을 만나 그 사연을 듣고 가슴이 먹먹해졌지요.

저희도, 많은 선교사님들과 현지인 목회자들이 ‘만화 전도책자는 땅글에 가면 몇천 권이고 부담없이 공짜로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싸우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니까요. 막연히 저희에게 ‘무한탄창’이 있는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쟁 영웅은 총알 개수를 세지 않습니다. 저희의 보급을 통해, 복음의 전장에서 그런 영웅들이 계속 나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땅글’은, 그 영웅들, 세계 각지의 전도자들을 위해 계속 헌신해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50차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고, 157만 1862번째 만화 전도책자가 열방에 나누어졌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인도와 전 세계에 만화 전도책자를 공급하는 일에 함께 해 주세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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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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