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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암컷’과 ‘수컷’

사진: Unsplash의 Vladislav Glukhotko

최근에 야당 정치인 가운데 유력한 인사가 <암컷>이란 말을 써서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그 사람은 남원 출신에다가 명문대학교에서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분이란다. 그가 무슨 큰일을 했는지는 몰라도 비례대표로 국회에 나갔던 모양이다. 비례대표란 지역구에는 나갈 형편은 안되고 정치적으로 당에서 필요해서 주는 것인데 그에게 2번을 주었단다. 그런데 그는 야당 정치인으로서 선거철이 다가오자 정부에 대해 저격수로서 크게 한 건 하려고 했는지 도저히 상식 밖이며, 해서는 안 될 욕 중에서 쌍욕을 뱉어냈다. 하기야 요즘 야당 국회의원들의 질의하는 것을 보면 <이놈> <저놈> <젊은 놈>은 보통이고 말도 되지 않는 말로 상대를 윽박지르고 고함치고 삿대질을 하고 허무맹랑한 가짜 뉴스까지 만들고 있다. 또 어떤 야당 중진 여성 정치지도자는 <방울 달린 남성 등>이라는 말을 했다니… 참으로 부끄럽다.

나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의원들이 회의하는 모습을 가 보았고, EU 국회의사당도 가 보았고, 루마니아 국회에도 가 본 일이 있다. 물론 한국의 국회의원들 가운데도 훌륭한 정치인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 절반은 퇴출되어야 할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학벌이 좋고, 스펙만 좋으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되어 각종 권모술수와 거짓말과 폭언을 밥 먹듯이 하는 자들을 국회로 보내야 옳은지? 대한민국의 절반이 여성인데 여성을 향해 <암컷>이라고 부른 욕은 80이 넘도록 생전 처음 듣는 말이다. 알아봤더니 그는 50대 중반에 딸도 셋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모친도 살아 있을 터인데 그의 모친과 아내와 딸들을 모두 <암컷>으로 매도하는 것이리라. 이것은 반인륜적인 욕설이다. 조지 오웰의 북한 공산 정권하의 사람들을 빗댄 <동물농장>에서 보듯, 그의 논리대로면 한국의 모든 사람을 동물농장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법조문보다 귀한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인격 중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덕을 가져야 사람이다. 아무리 사람이 밉더라도 그런 식으로 욕하면 못쓴다. 국회에는 여성 국회의원들도 여럿 있고 수많은 여성단체도 있을 터인데, 여성비하를 넘어 여성의 인격을 깔아뭉개는 반인륜적 언사를 거침없이 내뱉는 자(者)에게 왜 모두가 잠잠하고 슬쩍 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자! 그 당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려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암컷>이라고 말한 그 법 전문인 야당 정치인은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면서, 오히려 여성의 인권을 발아래 짓밟고 있다. 그의 언사는 여성을 개나 고양이에게 하던 말을 서슴없이 쓰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지구상의 많은 나라는 바야흐로 여성 시대가 되어, 여성이 대통령, 수상, 당수, 국회 의장, 총장도 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과학 등에서 남성과 똑같이 일하는 평등사회 속에 있다. 요즘 사법 시험에도 절반 이상이 여성이 차지하고 판사, 검사,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이러한 여성들을 <암컷>으로 비하한 그 사람도 배울 만큼 배웠을 터인데 그의 재능에 인격이 없고, 덕이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한 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야당에서 말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우리 한국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많은 허점과 독소조항이 많이 들어 있다. 이미 우리 헌법 조문에 있는 대로 「남녀는 평등하며, 신체의 장애가 있다 해도 불공평한 대접을 받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무슨 이상한 <포괄적>이라는 말을 붙이는가? 그리고 국회의원들은 말하기를 외국의 모든 나라들이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만들었는데, 우리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만큼 차별 금지에 앞선 사람들이 또 어디 있었던가? 이 땅에 140년 전에 기독교가 들어와서 여성 해방, 노비 해방, 양반과 상놈의 제도를 없이 했고, 자유와 평등을 고취하고 민족의 정신을 깨운 것은 한국기독교이다. 기독교 세계관 중에 자유와 평등, 인권이 이 나라를 자유 대한민국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것은 신자가 불신자에게 전도하면 처벌받고, 타인의 종교를 개종시키면 감옥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에 이슬람이 들어와서 나라를 망치고 어지럽히고 있다. 이슬람은 비윤리적인 종교로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려는 자들은 동성애, 성소수자를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법으로 묶으려는 것인데, 사실 우리 기독교인은 성소수자를 차별한 일이 없다. 만에 하나 동성애를 법으로 허락하면 우리나라는 영국과 유럽 각국의 나라와 미국처럼 동성끼리 성교, 여자가 여자에게, 남자가 남자에게 부끄러운 동성연애는 이 땅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될 수 밖에 없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려고 기를 쓰고 있는 의원님들은 세상을 몰라도 너무도 모르시는 것 같다. 이 땅에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고 얼마든지 불신자나 타종교인에게 전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른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경우, 말 그대로 지금은 종교 다원주의 시대이니 전도하거나 동성애를 비판했다가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성을 <암컷>으로 몰아세워도 침묵하고 있는 그 당은 숫자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밀어붙일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코로나 시기에 교회 없애기 발의를 70명이나 서명했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지음 받았다. 그러므로 남, 여, 또는 인종이나 피부색으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 그러나 <포괄적>이라는 말에 숨겨진 <반기독교적>, <반사회적> 꼼수 법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마약이 나라를 망치듯 <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는 나라와 교회를 망가뜨리는 <신종마약>일 듯싶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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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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