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출석교인 10명 중 4명은 ‘명목상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19세 이상 개신교인 교회 출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6월 2일~8일까지 명목상 교인 비율을 조사한 결과 출석 교인의 39.5%가 명목상 교인에 속했다.
해당 조사는 명목상 교인을 크게 신앙활동, 정체성, 신념 영역으로 나눠 조사했다. 정체성 영역은 ‘나는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하지 않는 교인을, ‘신념 영역’에서는 기독교인 근거가 ‘예수/하나님 믿음’외 응답자이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거나 신앙의 목적이 개인의 필요 유형인 교인으로 정했다. 또 신앙활동 영역은 교회에서 예배 외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성경 읽기/기도를 안 하는 교인으로 정했다.
명목상 교인을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본 결과, 20대 연령대, 미혼, 직분이 낮은 성도, 출석교인이 100~499명인 중형교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직분별로 중직자 4명 중 1명(26%)은 명목상 교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개신교인 중 교회 출석자가 70.7%, 미출석 성도(가나안 성도)가 29.3%였다.
앞에서 교회 출석자 중 명목상 교인이 39.5%로 나타났는데, 이를 미출석 성도까지 포함한 전체 개신교인을 기준으로 하면 27.9%가 된다.
따라서 ‘미출석 성도’와 ‘명목상 교인’을 합하면 전체 한국 개신교인의 57.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을 때 ‘명목상 교인’은 76%만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24%(‘잘 모르겠다’ + ‘아니다’)는 ‘나는 크리스천’이란 인식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원의 확신 여부를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의 51%만 ‘확신한다’고 응답해 절반에 불과했다.
기독교를 믿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은 ‘마음의 평안’(48%)을 꼽은 비율이 다른 본질적인 이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비 명목상 교인’은 3명 중 2명이 ‘구원과 영생을 얻기 위함’이라고 응답한 것과는 인식의 차이가 컸다.
신앙적 주제에 대한 몇 가지 진술문을 제시하고 ‘명목상 교인’에게 각각의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다’ 항목에 대해서는 80% 대의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다만,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죄인이다’에 대해서는 절반가량만 동의했고, ‘기독교 외 타 종교에 구원이 없다’에는 명목상 교인 10명 중 4명(38%)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즉, 나머지 10명 중 6명(62%)은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신앙적 명제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비 명목상 교인’은 ‘목회자/설교 내용이 좋다’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나, ‘명목상 교인’은 ‘가족이 다닌다’(25%)가 가장 큰 이유였고, 다음으로 ‘거리가 가깝다’, ‘목회자/설교 내용이 좋다’ 등의 순이었다. 명목상 교인에겐 ‘가족’과 ‘거리’ 요인이 교회 선택의 주요 고려 사항인 셈이다.
교회에 갔을 때 일반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는지를 질문한 결과, ‘편안하다’는 의견이 명목상 교인과 비 명목상 교인 모두 가장 높았다. 차순위로 응답한 ‘행복/즐거움’에 대해서는 명목상 교인은 14%, 비 명목상 교인 37%로 명목상 교인이 교회 내에서 ‘행복/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는 비 명목상 교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지루하다’, ‘답답하다’, ‘불편하다’는 부정적 느낌에 대한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회 출석 빈도를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의 ‘매주 교회 참석’ 비율은 49%로 나타났다.
‘명목상 교인이 아닌 그룹’의 매주 교회 참석률이 87%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낮은 셈이다. 그 외에 ‘한 달에 2~3번’ 25%, ‘한 달에 1번’ 11% 등의 순으로 응답했고, ‘한 달에 1번 미만’ 참석률이 전체 명목상 신자 7명 중 1명꼴(14%)이었다.
교회에서 예배 외 다른 활동에 참여하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은 36%가, ‘명목상 교인이 아닌 자’는 76%가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교회에서 명목상 교인의 예배 외 타 활동 참여율이 비 명목상 교인보다 절반 이상 낮았다.
교회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을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은 ‘참여 의향 있음’ 50%로 비 명목상 교인의 대다수(85%)가 참여 의향을 보인 것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월평균 헌금액을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 14만 원, ‘비 명목상 교인’ 24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십일조 여부를 물은 결과 비 명목상 교인은 4명 중 3명(76%)이 ‘십일조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명목상 교인은 절반에 못 미치는 44%만 십일조를 드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을 읽는 시간을 명목상 교인과 비 명목상 교인 간 비교해 본 결과, ‘명목상 교인’의 경우 ‘거의 안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4%로 절반 가까이 됐다. 반면 ‘비 명목상 교인’은 ‘가끔(38%)’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매일’, ‘자주’ 순으로 응답해 명목상 교인과 성경 읽기 시간에서도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기도 시간의 빈도를 살펴본 결과, ‘명목상 교인’은 ‘가끔, 필요할 때만 한다’ 39%, ‘거의 안 한다’ 22%로, ‘명목상 교인’ 5명 중 3명(61%)은 평소 기도 생활을 아예 안하거나, ‘필요할 때만’ 가끔 기도하는 특성을 보였다.
이에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명목상 기독교는 주로 탈기독교 세계에 접어든 서구교회의 현상이었다”며 “미출석 성도와 탈 교회 현상을 접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도 명목상 기독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목상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의 유일성과 인간의 죄인 됨에 관해 가장 동의하지 못했다.”며 “이는 죄와 구원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기독교 복음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명목상 교인이 신앙을 가진 시기가 비 명목상 교인에 비해 높게 나온 때는 결혼 후로 나온 점은 의외의 결과”라며 “명목상 교인이 모태신앙인과 같이 오래된 기독교 가정에서 양산될 것이라는 통념과 달랐다. 이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특별한 신앙적 결단 없이도 결혼을 통해 배우자의 종교를 따르는 비율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동적이며 불확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명목상 교인이 교회를 떠나는 미출석 성도가 될 수 있으며 아예 신앙을 이탈할 수도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명목상 교인은 교회 내의 양육 대상일뿐 아니라 선교적 대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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