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50)
에필로그
우리 청년회 리더들은 고도의 훈련을 많이 받았다. 성경공부는 물론 제자의 삶에 대해 내 딴에는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러기에 리더들은 밤잠을 줄여야 했고 개인 시간들을 헌납해야 했다. 그래도 끝까지 따라오는 몇몇 사람은 있었다. 늘 하나님의 말씀에 목말라했고 갈증이 있었다. 이들은 모세의 두 팔을 올려준 ‘아론’과 ‘훌’들이었다.
이들에게 마지막 훈련 과제는 ‘바베트의 만찬’ 영화 감상이었다. 이 과정까지 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바베트의 후예로 눈을 반짝였다.
‘바베트의 만찬’은 영화로도 책으로도 나왔으며 덴마크의 작가 ‘이자크 디네센’의 책으로 노벨문학상의 후보에 두 차례나 오른 유수한 작품이다. 나는 이 내용에서 “아 인생은 나를 부어 어떤 아름다운 만찬을 베푸느냐?”로도 볼 수 있구나 하면서 나를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우리 청년들이 자기들을 위해 길게 조금씩 인생을 붓느냐? 아니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쏟아 주느냐는 이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의 만찬은 끝났다. 더 이상 나에게 있는 것을 줄 것이 없이 텅텅 비었다. 육체도 비고 영혼의 열정도 거덜이 났다.
바베트는 프랑스의 최고의 유명한 요리사로서 귀족들에게 제일로 손꼽히는 요리사였다. 그러나 민중 혼란으로 인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노르웨이 산골짜기로 숨어들어, 겨우겨우 아버지 목사님이 목회하던 마을에서 몇 안 남은 교인들을 돌보던 두 늙은 따님들의 식사를 돌보는 일을 한다. 어느 한 날 전에 사 두었던 복권이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돈을 받기 위해 도시에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만 프랑의 모든 돈으로 최상의 요리 재료를 사와서, 이 빈곤과 겨자씨 만큼도 믿음이 남아 있지 않아서 서로 싸우고 질시하는 마을 사람들을 대접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놀라운 요리를 대하면서 옛날의 깊은 사랑과 믿음이 되살아나 서로의 친밀함을 회복하고 부흥의 빛을 가슴에 회복한다.
식사기도는 나이 많은 신도가 맡았다. 먼저 계셨던 목사님의 말씀을 인용해서.
“내가 먹은 음식으로 내 몸을 지탱하고
내 몸으로 내 영혼을 지탱하며
내 영혼으로 말과 행동에서
주께 모든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자비와 진리는 하나 되었고, 정의와 축복이 입맞춤했습니다.”
“우리의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은 은총이 무한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이 만찬으로 이들은 은혜로 흘러 들어가는 고백을 한다.
늙은 여인인 두 목회자 마르티네와 필리파는 이제 바베트는 떠날 거라고 생각했으나 바베트는 갈 데도 없고 돈도 없어서 두 여인을 섬기며 살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저는 이 식사는 마님들을 위해서가 아니고 저를 위해서였어요.”
“저는 위대한 예술가예요. 전 절대로 가난하지 않아요. 위대한 예술가는 결코 가난하지 않아요.”
“예술가가 세상을 향해 부르짖는 것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날 내버려둬 달라는 외침뿐이에요.”
“예술가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 박수를 받는 것만큼 참을 수 없는 것은 없어요.”
주인 마님인 피릴파가 바베트를 품에 안으며 속삭였다.
“바베트, 난 알아.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하나님께서 지으신 대로 위대한 예술가로 남을 거야. 천사들을 사로잡을 거야!”
필리파 마르티네는 지금껏 손님에게 ‘커피’ 이상을 대접해 본 일이 없었다.
그 자매들에게 최소의 값싼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면서 바베트는 이들과 함께했다.
나는 이 내용처럼 이제 쓴 커피 한 잔 겨우 대접할 여유이지만 또 다른 바베트는 즐겁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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