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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반군 공세에 고전하는 군부…미얀마 사태 변곡점 맞나

▲ 미얀마 북부 교전 확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군사독재 근절’ 소수민족 합동 공격에 타격…BBC “쿠데타 이후 가장 심각한 패배”

미얀마 군사정권이 북부 지역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 공격에 큰 피해를 보면서 미얀마 사태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접경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한 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북부 샨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지난달 27일 합동 공격을 개시해 미얀마군 기지 수십 곳과 중국과 국경무역 물자가 이동하는 주요 도로 등을 점령했다.

영국 BBC방송은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겪은 가장 심각한 패배”라며 “2년6개월여간 저항 세력과 싸워온 미얀마군은 약해 보이고, 패할 수도 있다”고 9일 보도했다.

BBC는 “이번 공격은 샨주 무장 반군들이 군정을 전복시키고 민주적 통치를 회복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한다고 처음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짚었다.

미얀마는 135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로, 쿠데타 이전에도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과 정부군 교전이 계속돼왔다.

쿠데타 이후 카렌족, 카친족, 친족 등의 무장단체들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연대했지만, 샨주 무장단체들은 이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으로 움직여왔다.

그러나 아라칸군 등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이번 공격을 시작하면서 “억압적인 군사 독재를 뿌리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자신들 영역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쿠데타 정권을 무너뜨리겠다고 못 박은 셈이다.

여기에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가세하면서 미얀마 군정을 향한 공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NUG는 “모든 국민과 PDF, 소수민족 단체들이 군부독재 타도에 전면적으로 나설 순간이 왔다”고 더 많은 세력의 동참을 촉구했다.

저항 세력이 당장 주요 도시와 핵심 지역은 넘보지 못하지만, 외곽 지역 공세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샨주 무장단체들이 중국과의 국경무역 거점인 친쉐호 등 주요 마을을 점령했고, NUG는 사가잉주 까울린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군정은 지상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전투기 등을 이용해 반격하고 있지만, 빼앗긴 지역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쉐 군정 대통령 권한대행은 “정부가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나라가 여러 개로 쪼개질 것”이라고 전날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에서 말했다고 관영지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가 전했다. 향후 주목할 변수로는 군정을 지지해온 중국의 태도와 샨주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와주연합군(UWSA)의 행보가 꼽힌다.

사태를 주시하던 중국은 국경 지역 교전으로 자국 사상자가 나오자 엄중히 항의했다.

지난 4일 미얀마군이 발사한 포탄이 중국 측 영토에 떨어져 중국인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국경 지역에서의 충돌과 관련해 즉각 싸움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북부 지역 무장단체들은 중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UWSA는 중국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샨주의 또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로, 현대식 무기와 2만명의 병력을 보유했다.

샨주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로 꼽히는 이들은 그동안 정부군과 휴전 협정을 맺고 무력 충돌을 피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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