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온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동북부에 폭우가 쏟아져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폭우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주택과 도로·교량이 파괴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바강 유역 루크에서는 주민 약 2천400명이 범람한 강물에 고립돼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주바강과 셰벨레강의 범람 위험이 있다며 특히 주바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모두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소말리아 재난관리청은 항공기와 보트를 투입해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재난관리청 당국자는 “앞으로 며칠 동안 상류인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서 강물이 더 흘러내려와 홍수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바강과 셰벨레강 등 이 지역 하천들은 대부분 에티오피아 남부 고원에서 발원해 인도양으로 흘러들어간다.
옆나라 케냐에서는 지난 3일 시작한 폭우로 사망자가 15명까지 늘었다고 적십자가 전했다.
항구도시 뭄바사와 북부에 있는 만데라·와지르 지역에서 피해가 컸다. 이번 폭우로 5일까지 사흘간 231에이커(약 29만5천평)의 농지가 침수되고 가축 1천6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적십자는 집계했다.
소말리아는 최근 4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기근 직전 위기까지 갔다가 이번엔 홍수 피해를 봤다.
케냐 일기예보관들은 10∼12월의 짧은 우기 동안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9월부터 경고하기 시작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그러나 전문가들이 전망을 수정했다며 “엄청난 엘니뇨 홍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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