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분노의 시대에 빠지기 쉬운 흔한 오류들

사진: Unsplash의 Jagoda Kondratiuk

허위 정보, 당파적 조작, 조직적인 불신이 난무하는 온라인 세상에서 무엇을 믿을지 분별하라는 성령의 명령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나날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깨어 있으라”(엡 6:18). “분별하도록 힘쓰라”(엡 5:10). “모든 것을 분간하라”(살전 5:21). 그리고 “생각하라”(딤후 2:7).

무엇이 걸린 문제인가? 

첫째, 교회의 평안이다. 40년 동안이나 목회를 했지만, 나는 전염병과 대통령 선거가 성도들 사이에서 얼마나 열정적인 분열을 일으키는지 제대로 몰랐다. 여느 목회자들처럼 나도 성도들로부터 “잘 연구된” 여러 기사 링크가 포함된 이메일을 받았다. 나는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서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어떤 입장을 표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자기 입장을 명확히 밝힌 다른 주에서 목회하는 유명 목회자들을 언급하며, 그들의 모범을 따르라며 충고하는 교인들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사랑하는 교인들이 서로 모순되는 기사들을 보낸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그들 모두의 의견에 다 동의하는 건 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중한 우정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적지 않은 교인들이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우리의 연합이 진리를 분별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걸린 문제는 신뢰성이다. 우리가 거짓에 쉽게 설득된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복음이 참되다는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고의적인 무지함 또는 눈가림은 진리의 여부를 분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라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책임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주제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어떤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략적 망설임을 가져야 한다. 

진리의 분별을 위한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성경 읽기 능력이다. 매일 뉴스 자료를 습득하는 것과 함께, 우리는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해야 한다(행 17:11). 성경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헤드라인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동성 결혼을 옹호하는 현직 대통령의 다음 말 속에 숨은 실체를 파악하게 한다. “결혼은 단순한 제안일 뿐이다. 당신은 누구를 사랑하는가?” 성경적 능력은 우리를 이런 식의 속임수로부터 보호한다. 

성경 읽기 능력을 키우는 것 외에도 행여 우리가 오류에 빠진 건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공개 토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곱 가지 오류는 다음과 같다.

1. ‘성급한 결론’ 오류

관련성이 있지만 불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결론을 받아들이는 경우이다. 몇 년 전, 전선 오류로 인해 애매한 상황에서 내 차의 경적이 요란하게 울렸다. 나는 내 앞에 있던 성급한 운전자들과 싸움을 벌일 뻔했다. “속보”가 난무하는 문화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가족, 교회, 국가가 감정적인 성급한 판단으로 분열되어 있는가?

야고보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약 1:19). 천천히, 진정하고, 입을 닥치고, 곰곰이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성급하게 부정확한 결론을 내리고 나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일단 공개적인 입장을 취한 이상, 거기에 반대되는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에 우리의 자존심이 더 크게 손상된다는 위험 요소를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때까지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말고 판단을 보류하라. 

2. ‘반복 논증’ 오류

단지 자주 반복된다는 이유로 그 주장을 믿는 것은 반복 논증의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거짓말이라고 해도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믿을 가능성이 커진다. 예수님은 사역 기간 내내 끊임없이 거짓 비난에 시달렸다(막 14:55-59).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런 식의 반복되는 거짓말을 믿었기에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여러 가지 일로 고발”(막 15:3)했다. 하지만 재판에서 예수님을 변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장을 반복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비난을 반복한 히틀러가 사용한 게 바로 이 기술이다. 나치의 선전은 거짓말을 증폭시켰고, 독일 문화에 반유대주의를 부추겨 마침내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반복되는 거짓말은 오늘날도 치명적인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반복되는 내용을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하라. 

3. ‘인신공격’ 오류

이 오류는 토론자가 논쟁보다는 사람을 공격할 때 발생한다. 논쟁에서 이긴 예수님을 사람들은 귀신 들린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불렀다(요 8:48). 모욕은 더 이상 논쟁할 무기가 남지 않은 사람이 의지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욕설에 능한 정치인은 인신공격을 통해서 상대방의 정책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수고를 피하는 동시에 속기 쉬운 유권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한다. 복음에 충실한 목사를 단지 다른 목사가 ‘다시 깨어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불렀다고 해서 그렇게 믿는 건 차마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일이다. 

지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인신공격에 빠지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평판을 깎아내리고 나아가서 진리마저 훼손한다. 

사람이 아닌 논쟁을 해체하라. 

4. ‘이중 잣대’ 오류

이중 잣대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 표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십에서는 성품이 중요하다. 교회 지도자들은 권위를 위임받기 전에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한다(딤전 3:2). 그들이 그 신뢰를 배반한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부자라는 이유로, 인맥이 많거나 유명하다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받는 지도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편견 없이 이것들을 지키고, 어떤 일이든지 공평하게 처리해야”(딤전 5:21) 한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 정치적 반대자들의 결점을 비판하면서 정치적 옹호자들의 비슷한 결점에는 변명으로 일관할 때, 믿지 않는 세상은 우리가 드러내는 불일치와 편파성을 고의적인 속임수라고 생각할 것이다.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라. 

5. ‘억제된 증거’ 오류

이것은 당신의 주장에 불리한 증거를 숨기는 것이다. 사법 제도에서는 진실을 판단하려는 공정한 제삼자 앞에서 두 당사자가 주장을 펼친다. 솔로몬의 말을 기억하라. “송사에서는 먼저 말하는 사람이 옳은 것 같으나, 상대방이 와 보아야 사실이 밝혀진다”(잠 18:17). 양측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1770년 존 아담스는 보스턴 대학살에서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한 영국군을 변호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을 향한 배심원단의 편견을 눈치챈 아담스는 다음 사실을 상기시켰다. “사실은 완고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바람, 성향, 열정이 가리키는 방향이 무엇이든 관계없이 사실과 증거의 상태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양측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들은 배심원단은 멸시받는 군인들 가운데 살인죄를 범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판결했다.

그리스도인은 언론의 자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증거를 억압할 수 있다. 수정헌법 제1조에 의해 무료로 보장된 뉴스 매체 간의 시장 경쟁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실을 (그리고 팩트 체크를) 제공한다. “내가 원하는 사실”만을 보도하는 뉴스만 선택함으로 우리는 자신의 편견을 더 굳히고 나아가서 자신까지 속이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인의 80퍼센트 이상이 디지털 기기에서 뉴스를 얻는다. 디지털 기기는 독자를 편중된 정보에 가두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조작된 뉴스 제공원이다. 

깊게 읽는 게 능사가 아니다. 다양하게 읽으라. 

6. ‘유명인 의존’ 오류

주장의 타당성보다는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유명인 의존 오류’이다. 많은 언론인이 남다른 수사 기술을 갖고 있으며 청중이 의견을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다. 나중에 책임을 추궁당하면 유명인은 “농담이었어!”라고 즉시 변명한다(잠 26:18-19). 단지 재미있는 코미디, 풍자, 해설이었다는 식으로 자기 말에 책임을 회피한다. 

1732년 벤저민 프랭클린은 리처드 손더스라는 가명을 만들어 자신의 경쟁자인 타이탄 리즈(Titan Leeds)의 사망일을 예측하고 발표했다. 리즈는 프랭클린이 예상한 날에 죽지 않았지만, 프랭클린-손더스는 사기를 계속 치며 엄청난 양의 연간 정보집(Poor Richard’s Almanack)을 팔고 미디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모든 청중이 프랭클린이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게 틀림없기에, 그는 자신의 거짓말에는 변명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저널리즘과 엔터테인먼트의 혼합은 미국의 오랜 전통이니까. 

좌파 쪽에서 볼 때, 레이첼 매도우(Rachel Maddow)는 시청률을 성공적으로 끌어낸 매력적인 스타일의 미디어 유명인이다. 방송 중 명예훼손 발언으로 다른 언론사로부터 고소를 당했지만, 항소법원은 다음과 같이 사건을 기각했다. “합리적인 시청자라면 매도우가 객관적 사실을 암시했다고 결론 내렸을 리가 없다.” 

우파 쪽에서는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법정에서 그의 변호사들은 칼슨이 허구를 사실로 제시했다는 원고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들이 선택한 변론 전략은 “칼슨이 자신이 논의하는 주제에 대해 ‘실제 사실을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과장’되고 ‘비문자적’ 논평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청중이 인식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판사는 이에 동의하고 사건을 기각했다.

두 유명인 모두 다 추종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소스로 인식되지만, 둘 다 언론 윤리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두 법원 모두 미국인이 진실 주장을 분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책임이 있다고 가정한다. 불행하게도 미국인 대부분이 손에 들고 있던 증거는 오로지 매도우와 칼슨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전부였다. 

엔터테인먼트의 이면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증거를 제대로 파악하라. 

7. ‘동기 호소’ 오류

제안한 사람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제안 자체를 기각하는 경우이다. 바울은 어떤 사람은 나쁜 동기로 전파하고 또 어떤 사람은 좋은 동기로 전파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거짓된 마음으로 하든지 참된 마음으로 하든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뻐합니다(빌 1:18). 동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명예나 재산 축적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질 것이다. 요점은 동기가 논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교자의 동기와 상관없이 복음은 참되다. 

기소하는 주체가 단지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 질투심 많은 교단의 경쟁자, 필사적인 정치인, 또는 경멸받는 언론 매체라는 이유로 자신이 좋아하는 설교자나 정치인에 대한 혐의를 즉석에서 일축하는 그리스도인은 ‘동기 호소’ 오류에 빠진 것이다. 

아무리 악의적인 동기라고 해도 제시하는 증거가 진짜일 수 있다.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주장도 증거로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그와 관계 없이 혐의의 증거 자체가 검증될 수 있다면 고발자의 동기는 무관하다. 

동기를 무시하라. 그리고 메시지를 조사하라. 

합리성이라는 평판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문제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아신다.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지지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가진 지적 능력에 대해서 겸손한 태도를 갖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아무리 애를 써도 내가 하는 팩트 체크와 비판적 사고가 최신 헤드라인에 대한 진실을 드러낼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바울은 빌립보 신자들에게 “여러분의 관용(합리성)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십시오”(빌 4:5)라고 권면했다. 합리적이라는 평판을 얻는 것이야말로 복음의 진실을 증언하는 우리를 여물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주체로 만든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Common Fallacies in an Age of Outrage

스티브 베이트먼 Steve Bateman | 스티브 베이트먼(ThM,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은 First Bible Church(Northern Alabama)에서 30년 넘게 목사로 섬기고 있다. Which ‘Real’ Jesus? Jonathan Edwards, Benjamin Franklin, and the Early American Roots of the Current Debate(2008), Brothers, Stand Firm! Seven Things Every Man Should Know, Practice, and Invest in the Next Generation(2014)의 저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John the Apostle-Vladimir Borovikovsky-241012
[GTK 칼럼] 사도 요한(1) : 분파적인 사랑의 사도
(678)nature-1113-unsplash
[정성구 칼럼]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20230731 Bible
[이명진 칼럼] 뛰어난 윤리적 실천과 의술,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에 힘 보탠 슈바이처가 남긴 교훈
Processed with MOLDIV
[정형남 칼럼] 대체신학 이슈와 계시록 1:7의 예수님과 애통하는 자들의 정체 연구 (5)

최신기사

[GTK 칼럼] 사도 요한(1) : 분파적인 사랑의 사도
[정성구 칼럼]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이명진 칼럼] 뛰어난 윤리적 실천과 의술,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에 힘 보탠 슈바이처가 남긴 교훈
[정형남 칼럼] 대체신학 이슈와 계시록 1:7의 예수님과 애통하는 자들의 정체 연구 (5)
나이지리아 인권 운동가, 풀라니 무장세력 대처 없는 정부에 항의
미국, 트랜스젠더 미성년자 1만 4000명... 관련산업 1억 달러 수익
[오늘의 한반도] 동성애단체, ‘동성결혼 법제화 소송’ 나서 외 (10/12)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John the Apostle-Vladimir Borovikovsky-241012
[GTK 칼럼] 사도 요한(1) : 분파적인 사랑의 사도
(678)nature-1113-unsplash
[정성구 칼럼]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20230731 Bible
[이명진 칼럼] 뛰어난 윤리적 실천과 의술,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에 힘 보탠 슈바이처가 남긴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