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탈퇴 예상되는 일부 한인 감리교 목회자를 보직 해임시켜
동성애 목회자를 인정하는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 교단에서 나갈 길을 찾고 있는 다수의 한인 교회들은 교회 부지뿐아니라 리더십도 잃을 위험에 놓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수의 한국 목회자들은 교회가 탈퇴 절차를 시작하자 교단에 의해 교회에서 보직 해임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선교총무 류계환(Keihwan Kevin Ryoo) 목사에 따르면, 244개의 한인연합감리 교회 중 100개 교회 이상이 교단 탈퇴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이 수치가 교단이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범위의 두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한인 지도자 모임에서 한인목회 강화협의회 사무총장 장학순(Paul Hak-Soon Chang) 목사는 전체 한인 UMC 교회의 15~17%에 해당하는 40개 교회와 60명의 목회자가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미 40개 교회가 성공적으로 UMC교단을 떠나 새로운 보수 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GMC)에 합류했다.
그러나 류 목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연회에서 탈퇴 투표가 승인되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탈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 교회는 연회가 탈퇴 조건으로 요구한 재산 가치를 지불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교단 탈퇴를 포기하기도 했다.
몇몇 교회들은 탈퇴 과정에서 연회 지도부에 의해 목회자들이 보직해임 당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지역의 김호근 목사와 남부시카고 한인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은 자신들의 연회 지도자들이 동성애 목회자를 임명함으로써 법과 교리가 적힌 장정(Book of Discipline)을 무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북부 일리노이 연회 지도자들은 동성애자 목사가 교회에 파송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교회의 걱정은 줄어들지 않고 았다. 김 목사는 성경이 지침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UMC 지도부가 자신들이 장담한 말을 지킬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다니엘 슈베린(Daniel Schwerin) 감독은 연회가 “우리 교회에 동성애자 목사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속 말해왔으나 “그가 진심이라고 해도 그는 교회 장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어떻게 교인들이 그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3월 남부시카고 연합감리교회는 UMC 탈퇴 투표를 시행, 162대 25로 찬성했다. 투표를 실시한 지 5일 후, 지방감리사는 김목사에게 남부시카고 연합감리교회 목사직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며 그를 다른 UMC 교회에도 파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김 목사는 부득이하게 사임했다고 말했다.
북일리노이 연회(Northern Illinois Conference)는 김 목사가 사임을 강요당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슈베린 주교의 보좌관인 알린 크리스토퍼슨(Arlene Christopherson)은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보낸 성명에서 “김 목사는 2023년 4월 탈퇴서를 제출하고 연합감리교회를 떠나 다른 교단에 합류했다. 그는 북일리노이 연회 감리사(Cabinet)에 의해 직위에서 해임된 것이 아니며, 그의 교회는 탈퇴 절차를 완료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단 연회는 남부시카고 연합감리교회가 교단을 탈퇴하고 거의 10에이커에 달하는 부지를 유지하려면 220만 달러를 연회에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회는 건물을 짓기 위해 3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나, 150명의 성도들은 건물을 유지하는 데 드는 수백만 달러를 감당할 수 없었다. 남부시카고 연합교회 교인들은 김 목사가 이끄는 시카고 중앙 진리 교회(Center Church of Truth Church)를 시작하기 위해 건물과 교단을 포기해야 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새 교회는 현재 교단 소속이 없으나 GMC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교회에 보낸 일곱 통의 편지를 보면 예수님께서 참으로 진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하지만 진리를 버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
뉴저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논쟁이 벌어졌다. 2021년 베다니한인연합감리교회 목사인 이기성(James Lee) 목사는 뉴저지 연회(Greater New Jersey Conference)에서 가장 큰 1000명의 교인을 보유한 교회에서 제명되었다. 그는 교회가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웨슬리안 언약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에 가입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자신이 해임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연회 지도자들은 몇 년에 걸친 지속된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목사에 따르면 한국 감리교회는 보수적이고 복음주의적인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한인 감리교회는 공식적으로 동성애자 목회자와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장정과 일치하는 신앙을 갖고 있으나, 교단이 LGBT 포용을 향해 나아가면서 연회 지도부와 충돌하게 되었다.
전국 한인연합감리교회 지도자 수백 명은 10월 초 모임에서 한미 연합감리교단의 부흥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UMC 총감독회 회장인 토마스 J. 비커튼(Thomas J. Bickerton)은 기조연설을 하면서 “투쟁 중에도 충실한” 한인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합감리교회 뉴스서비스(United Methodist News Service)에 따르면, 비커튼은 또한 UMC가 “전통주의적 신념을 포함한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보수적 측면과 진보적 측면을 모두 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달 초, 북일리노이연회(Northern Illinois Conference)는 네이퍼빌 한인 연합감리교회가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연회는 “네이퍼빌 감리교회가 탈퇴 절차를 포기했으며, 연회 직원이 부지에 진입하는 것을 막았고 특정 세력이 목사관, 교회 건물, 교회 재정 계좌를 점유했다.”고 주장했다. UMC 정책에 따르면, 교회 재산과 자산은 교단이 신탁한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연합감리교회의 약 1%는 아시아인이다. 류 목사는 교단의 구조, 문화,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한인 목회자들은 대규모로 열리는 교단 모임에서 발언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 목사는 자신의 목소리가 존중과 존경받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 연회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것을 불편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인들은 교회, 성직자, 교단에 대한 깊은 충성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이것은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아시안 아메리칸 기독교 연합(Asian American Christian Collaborative)의 회장인 레이몬드 창(Raymond Chang)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교단 가입은 한국의 선교 운동과 연결되어 있으며, 깊은 관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이민 목회자들이 백인 지배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교단에서 소외될 수는 있으나, “많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교단 내에서 얼마나 적극적인지와 상관없이 교단의 일부라고 여긴다. 이는 한국 내 전통을 통해 복음이 공유된 역사, 신학적 헌신, 일반적인 공동체적 성향”때문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2021년 세 명의 보수적인 한인 목사가 해임되자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 사무실 밖에서 약 50명의 한인 교구민이 시위를 벌였다. 샌디에고 한인 연합감리교회 이성현(Jonathan Lee), 밸리한인 연합감리교회 류재덕(Jae Duk Lew), 남가주 주님의 교회 김낙인(Kim Nak In) 목사가 각각 담임목사직에서 해임되었다.
현재 시카고 중앙 진리 교회는 주일 예배는 루터란 교회에서, 주중에는 침례교회에서 모이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는 다른 교단 기독교인들을 통해 정말로 사랑받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겪은 것을 이해한다. 이들은 우리에게 좋은 사마리아인이 되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광야의 시간”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교회 성도들은 여전히 연합감리교를 사랑하고 구성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느낀다.”며 “우리는 부담 없이 신앙을 실천하고 믿음을 지킬 수 있어서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찬타임스 =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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